[섬 백패킹 코스가이드 | 신안군 하태도] 천왕봉 올라 다도해 바라보는 느긋함이 백미
황성금리해수욕장이 야영지로 으뜸
전라남도 신안군의 섬들 가운데도 백패킹을 즐기기 좋은 곳이 많다. 그 가운데 신의면 하태도의 천왕봉은 산 속에서 비박이나 야영을 즐기며 머물기 좋은 장소다. 주능선에서 가까운 황성금리해변을 베이스캠프로 삼아 텐트를 치고 가볍게 트레킹을 즐길 수도 있다.
신의면은 관내 여러 섬을 하나로 묶은 행정 지명이다. 실제로 지도상에는 신의도라는 섬은 없다. 전라남도 신안군 신의면이 있을 뿐이다. 편의상 방조제와 염전으로 연결된 상태도와 하태도를 신의도라 부른다. 가장 면적이 넓은 지역인 데다 면소재지 역시 이곳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 ▲ 1 진도를 향해 열린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 섬들이 만들어내는 아기자기한 바다 풍경이 멋지다. 2 하태도 서쪽 끝의 전망장소에서 본 지실도. 뒤로 망망대해가 펼쳐진다.
이곳 신의면에 야트막한 산과 바닷가 길을 연결한 ‘웰빙등산로’가 조성되어 있다. 신의면에서 자체적으로 개척해 만든 것으로 총 연장 40km가 넘는다. 산길은 널찍하고 편안하게 닦았고, 등산로 기점마다 안내판과 이정표를 설치했다. 특히 하태도의 주능선에 형성된 산길은 조망이 좋아 섬 산행의 재미를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정상 능선에 널찍한 곳이 수시로 나타나 백패킹을 즐기는 이들에게 천혜의 환경이다.
산행코스는 하태도 노은마을에서 시작해 굴암리 낙조전망대까지 연결되는 능선을 추천한다. 이 구간의 산길은 큰 기복이 없고 부드러워 무거운 배낭을 지고 걸어도 부담이 덜하다. 능선에 조성된 등산로는 넓고 깔끔하다. 산행기점인 노은마을은 상태도 북쪽에 형성되어 있는 부락이다. 면소재지에서 남쪽으로 진행하다가 염전이 끝나는 곳에서 200m 떨어진 삼거리 왼쪽 골짜기 안에 마을이 있다. 산으로 둘러싸인 이 마을 뒤편의 고갯마루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산길 초입에 이정표와 등산로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산길을 타고 처음 올라서는 봉우리는 노은당산이다. 숲으로 둘러싸인 평범한 봉우리로 조망은 그다지 좋지 않다. 남동쪽 숲 사이로 보이는 넓은 바다 뒤편의 섬은 진도다. 신의도와 진도 사이는 수심이 깊어 대형 선박의 항로로 이용된다. 수시로 지나가는 배를 바라보며 걷는 재미도 있다. 계속 능선을 타고 가면 연달아 조망처가 나타난다. 바위지대가 많은 문필봉 부근에서 보는 조망이 좋다.
- ▲ 3 하산길에 거치게 되는 굴암. 4 신의면에서 가장 야영하기 좋은 장소인 황성금리해수욕장.
문필봉을 넘어 안부로 내려서면 북쪽으로 노은저수지로 내려서는 길이 갈라진다. 정상으로 가려면 계속 가파른 능선을 타고 직진한다. 급경사 산길을 15분 정도 치고 올라서면 신의면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천왕봉(天王峰·195m) 꼭대기에 선다. 천왕봉 정상에는 바다 조망이 가능한 곳에 벤치가 놓여 있다. 나무 그늘이 형성되어 있고 평탄한 곳이라 비박이나 야영장소로 그만이다.
계속 주능선을 타고 진행하면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고갯마루에 도착한다. 이 길은 황성금리해수욕장과 섬 북면의 황성마을을 연결하는 포장도로다.
백패커들에게 황성금리해수욕장은 최고의 야영장소다. 300m 길이의 백사장이 해송에 둘러싸여 있어 운치 있다. 멀리 진도가 바라보이며, 평사도와 고사도가 바다 위에 솟은 모습이 아름다운 이곳은 수심이 얕아 가족단위 피서지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화장실과 식수대, 샤워장 시설이 갖춰져 있다. 주차장 옆에 넓은 잔디밭이 있어 야영이 가능하다.
황성금리해변으로 이어지는 도로의 고갯마루에 있는 시설물은 정수장이다. 정수장 바로 아래 공터를 통과해 산으로 들어가면 숲길이 시작된다. 약간 지루하지만 산길은 널찍하고 잘 정비되어 있다. 정수장 고갯마루에서 30분 거리에 남쪽의 큰산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계속 주능선을 타고 20분 쯤 전진하면, 다시 조망이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큰산 갈림길에서 능선을 타고 50분 정도 진행하면 정면에 지실도가 바라보이는 벼랑 위에 서게 된다. 눈앞에 망망대해가 펼쳐지는 근사한 전망대다. 이곳 역시 널찍한 평지가 형성되어 있어 비박을 해도 좋을 곳이다.
산길은 이곳에서 북쪽으로 급격히 방향을 튼다. 능선을 타고 잠시 고도를 낮추면 작은 바위산 하나가 앞을 막는다. 아름다운 조망을 바라보며 암봉을 타고 오르면 널찍한 목조데크가 설치된 봉우리 정상에 올라선다. 이곳이 바로 낙조전망대다. 열댓 명이 누워도 여유가 있는 널찍한 비박지다. 바람을 막아 주는 숲이나 나무는 없지만 전망만큼은 최고의 장소다. 서쪽으로 보이는 신도와 우이도 일대의 조망이 그만인 곳이다. 하산은 낙조전망대에서 동쪽으로 뻗은 능선을 탄다. 전망대에서 조금만 내려서면 급경사지대로 순식간에 아랫마을까지 연결된다. 산행은 이곳에서 끝난다.
- ▲ 하태도 개념도
교통 목포항 여객선터미널 옆의 신의면 방면 터미널에서 배를 탄다. 목포에서 하루 3회(06:20, 10:30, 15:00) 출발하는 차도선은 장산도를 거쳐 신의도로 간다. 2시간 소요. 신의면 상태 선착장에서 목포로 나오는 선편 역시 하루 3회(08:00, 12:20, 17:00) 운행한다.
쾌속선인 엔젤호는 목포에서 신의면(하의면 경유)을 1일 2회(07:10, 14:30) 운행. 1시간 20분 소요. 신의면에서 목포는 1일 2회(08:40, 16:00) 운행한다.
교통(지역번호 061) 숙박업소와 음식점은 신의면소재지에 밀집해 있다. 혜원민박 271-3518, 미미여관 271-6602, 중앙여관 271-6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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