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의 노래
어느 때인가
길가에 작은 꽃을 피우던 소중한 해가
바람에 떨어지듯 꽃처럼 지고
다시 그 해가 다시 떠서
사계절의 정류장을 휘돌아
어느 추운 마지막 보내는 겨울 밤
피아노 건반 위로 소리 없이 흘러
여기 있어야할 것들을 하나씩 지운 뒤
붉은 해가 솟아오릅니다
너의 텅 빈 공간에 서 있으면
새로운 태양이 이 세상을 덮을
제야의 종을 울리는 사람의
아름다운 눈망울이 문득 생각납니다
살면서 돌아갈 수 있는
아주 작은 몇 평의 방에 놓인
맑은 바람결에 날아온 낙엽이
지난 추억되어 눈 속에 묻히고
그 위로 새로 떠오르는 태양
희망의 몸짓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신비로워라
바다 위로 불끈 솟는 저 희망 앞에
미워하며 울고 괴로워하던 시간은 잠들어
누군가 마음을 놓고 떠난 곳
아무도 다시 절망을 노래할 수 없는
지상의 악기들이 들려주는 화음들
바로 거기서부터 이어갈 길이 환하게 보입니다
그 길 위로 또 다른 세상이 걸어갑니다
이효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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