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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감기치료..."링거와 주사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

by 白馬 2009. 1. 14.

감기치료..."링거와 주사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

대증요법, 너무 맹신하지 말아야…

 


서울의 한 내과의원에선 감기 환자 박모(76)씨와 의사 사이에 승강이가 벌어졌다. 의사는 링거를 처방할 필요가 없다고 하고 박 모 씨는 온 김에 링거를 한 대 맞고 가야한다며 빨리 놔달라고 조른다.

최근 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감기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질병관리센터의 인플루엔자표본감시 통계에 따르면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경우가 2008년 52주 1000명 당 15.39명으로 작년 동기간보다 높으며 유행판단기준을 초과하였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도 지난달보다 10~15% 정도 환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감기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통증을 이기지 못해 병원에서 주사나 링거를 놔달라고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다.

과연 감기가 빨리 나려면 링거와 주사가 꼭 필요할까?

◇ "감기는 치료하면 일주일, 치료 안하면 7일"?

감기는 비강, 인두, 후두, 기관, 기관지, 폐와 같은 호흡기에 급성 카타르성염증(일과성으로 낫기 쉬운 염증)이 일어나는 병이다.

표면에 나타나는 증세는 재채기, 콧물, 목아픔, 목쉼, 기침, 발열, 두통, 전신권태 등 모두 비슷하므로 통틀어 감기라고 부른다.

혹은 상기도 감염만을 특히 감기라고 부르고 폐렴, 인후염 등과 구분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일반인이 증상만으로 알 수 없고 흉부X선이나 혈액검사를 통한 의사의 진단이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말했다.

감기는 그 원인이 바이러스이므로 아직까지 감기에 대한 특효약이란 없다. 그러므로 감기 치료의 원칙은 대증 치료다.

대증 치료란 말 그대로 콧물이 나면 나지 않도록 하고 기침을 하면 기침을 줄여 주고 열이 나면 열을 내리도록 도와주는 당시의 증세에 맞는 치료를 위주로 시행하는 것을 말한다.

중앙대병원 호흡기내과 김재열 교수는 "감기를 근본적으로 치료하거나 따로 정해져 있는 감기약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흔히 감기는 치료하면 일주일, 치료안하면 7일 이란 우스갯소리가 있는 것이 감기약은 기간을 단축시켜준다기보다는 힘든 것을 완화시켜 생활하기 편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 링거와 주사, 맹신은 '금물'

초등학생 딸을 둔 주부 정모(39)씨는 "아이가 감기 걸려서 며칠 째 고생을 했는데 약만 먹고 주사를 안 맞아서 그런 듯하다"며 "학원에서 공부하는데도 지장이 있고 꼭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혀야겠다" 고 말했다.

어떤 환자 중에는 "병원에 갔더니 주사도 안 주더라"며 내복약만 처방한 의사에게 미심쩍다는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또 감기로 고생을 하면 주사나 링거를 맞고 나면 힘이 솟는 것을 느낀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환자 본인이 낫는다고 느껴지는 것 뿐 감기에 주사나 링거는 불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았다.

링거의 경우 '수액요법'이라 하여 보통 설사를 계속하거나 혹은 혈압이 내려가거나 탈수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 수분을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한다. 나트륨, 칼슘 등의 전해질을 교정해주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보통 외래에서 환자들이 링거를 많이 맞고 있는데 불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임에도 링거를 처방하는 이유는 환자들이 원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양대병원 호흡기내과 김상헌 교수는 "사실 사람들이 링거를 원하는 것은 감기 걸렸을 때 주사를 맞으면 무조건 빨리 낫는다고 주사를 놔달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링거는 수액인데 물은 그냥 많이 마시면 되고 감기환자가 물을 못 마실 이유는 없기에 링거는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링거가 남용될 경우 의료자원 낭비이겠지만 수액이이게 환자의 건강에 이상은 없을 것"이라며 "주사성분은 진통소염제와 항생제인데 진통소염제는 먹는 약으로도 해결가능하고 항생제는 쓸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의들이 말하는 감기의 최고약은 '잘 먹고 푹 쉬는 것'으로 영양보충을 위해 불필요하게 링거액을 맞는 것보다 공깃밥 한 그릇을 맛있게 먹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며 감기는 시간이 지나면 낫는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마음을 느긋하게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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