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외수 금연 성공, 이제 당신들 차례!
- ▲ 소설가 이외수
-
40여년 동안 줄곧 담배를 피우다 최근 금연에 성공한 소설가 이외수씨가 폐질환의 위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홍보대사로 나섰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이사장 안철민)는 28일‘제6회 폐의 날’을 맞아 이날 하루 동안‘폐암 보다 더한 고통, COPD’를 주제로 대국민 캠페인을 벌이기로 하고 소설가 이외수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6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12월까지 40년 동안 하루 4~8갑씩 담배를 피우다 올해 초부터 금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것이 담배 끊는 것이다. 매일 끊으면 되니까.' '담배 끊은 사람과는 상종도 하지 마라.'금연에 얽힌 사연과 말은 수없이 많다. '금연한 사람과 상종하지 마라'는 말은 금연은 웬만한 의지로는 힘들다는 것, 따라서 금연한 사람은 '독종 중의 독종'이란 뜻을 갖고 있다.
실제로 금연은 어렵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개인의 의지로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3%에 채 못 미친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에 따르면 매년 금연을 실천하는 사람은 전체 흡연자의 절반을 넘지만(54%), 흡연율이 감소하는 비율은 매년 1~2% 포인트에 불과하다.
1992년 75.1%에 이르렀던 남성 흡연율은 2005년 50.3%, 2006년에 45.9%, 2007년 43.4%까지 줄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감소폭은 점점 둔화되는 추세다. 금연 인구가 크게 늘어난 것 같지만,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흡연율(43.4%)은 여전히 OECD국가 중에서 최고 수준이다. 보건 당국은 성인 남성의 흡연율을 2010년에는 30%대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왜 그럴까?
가장 중요한 점이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보는 시각이 잘못돼 있기 때문이다. 담배는 오랫동안 기호품으로 인식돼왔다. 심지어 사전도 그렇게 정의하고 있다. 한 국어사전은 '기호품'에 대해 '영양소는 없지만 독특한 향기나 맛이 있어 즐기고 좋아하는 음식물(술·차·커피·담배·후추·고추·생강 따위)'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 의학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의학계는 흡연은 '니코틴 중독으로 인한 만성질환'으로 정의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니코틴은 규제 대상인 중독성 마약'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세계질병분류기호(ICD)는 '흡연은 담배로 인한 정신적 행동적·장애'로 정의한다.
즉, 흡연은 '좋아하는 담배를 부담 없이 즐기는 행위'가 아니라, '분명한 질병'이란 것이다.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도 의지가 너무 약하기 때문이 아니라, 심하게 중독됐기 때문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금연 해법의 출발점도 '니코틴 중독에 의한 만성질환'을 치료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의료계는 말한다.
니코틴의 중독성은 상상 이상이다. 니코틴은 마약인 헤로인이나 코카인, 아편에 버금가는 강한 중독성 물질로 담배 한 개비에 적어도 0.5㎎ 이상 들어 있다. 담배 네 갑에 들어있는 니코틴(40㎎)을 한꺼번에 사람의 혈관에 투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니코틴의 중독성은 매우 집요하다. 니코틴은 흡연 욕구를 강화하고 내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인체가 같은 정도로 반응하기 위해서는 점점 더 많은 양의 담배를 피우게 만든다. 흡연자들은 누구나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담배를 끊을 수 있다'고 장담하지만, 금연이 쉽지 않은 이유는 니코틴의 중독성이 개인의 의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기 때문이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가정의학과 김대현 교수는 "최소한 담배를 피우는 사람 5명 중 4명이 니코틴 중독 증상을 가진 것으로 보고돼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흡연이란 단어는 연기 나는 기호품을 즐긴다는 느낌이 강하다. 따라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 대해 '흡연자'란 표현 대신 '니코틴 중독자'란 용어를 사용하자"고 주장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금연을 개인의 의지에만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의지보다는 치료에 의한 금연 효과가 확실히 우수하다.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미영 교수팀이 2005년 1월부터 5개월 간 병원 내과와 정형외과에 입원한 성인 남성 흡연자 74명을 대상으로 퇴원 후 흡연율을 조사한 결과, 입원 중 의사의 금연 권고를 받은 사람의 금연율은 25.7%(35명 중 9명)로 그렇지 않은 사람의 금연율 2.6%(39명 중 1명)보다 10배나 높았다.
김 교수는 "흡연자 중 많은 사람들이 질병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빈도가 높기 때문에 건강에 관심이 많은 시점에 의사가 담배를 끊으라는 최소한의 권고만 해도 1년 금연 성공율을 6% 포인트 가량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연이 쉽지 않아 고민 중인 사람들은 의사를 만나보라고 김 교수는 말했다.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상체질 등산건강] 뇌혈관 질환과 등산 (0) | 2008.11.29 |
---|---|
심장을 건강하게 지키는 법! (0) | 2008.11.28 |
비데, 질과 항문괄약근을 노린다! (0) | 2008.11.25 |
포화 지방, 소장암 발병 위험 높여 (0) | 2008.11.24 |
요구르트 먹으면 방광암 위험 감소 (0) | 2008.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