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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인삼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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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인삼으로 건강을 챙겨보세요”
8월29일부터 9월7일까지 열흘간 금산인삼관 광장 일원에서 개최
지난 여름은 정말 더웠다. 이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니 살 것만 같다. 그렇지만 그동안 무더위와 싸우느라 고갈된 체력은 어떻게 보강할까. 물론 체력을 키우는 데는 등산이 최고다. 하지만 이번 가을엔 보약으로도 몸보신을 해보자. 보약 가운데는 인삼이 으뜸 아닌가. 인삼 하나만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충남 금산에선 인삼 수확철에 맞춰 인삼축제가 펼쳐진다. 인삼축제장 기웃거리다 인삼향 맡은 뒤 충남 최고봉인 서대산을 올라보자. 이만한 체력 보강이 어디 또 있겠는가.
충청남도 남동쪽 끄트머리에 자리한 금산은 인삼의 고장이다. 국제인삼시장, 수삼시장, 인삼전통시장 등 전국 최대 규모의 인삼 집산지이며 세계 최대 규모의 인삼약초시장이 여기에 있다. 이렇듯 고려 인삼의 종주지로서 우뚝 서있는 금산에서는 매년 인삼 수확철이 되면 인삼축제가 열린다.
‘대장금’에서 힌트 얻은 ‘장금이의 금산수랏간’
금산 인삼축제는 예로부터 전해오던 고장의 민속제인 인삼제가 기원이다. 1999년 이후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전국 최우수 축제 5연패를 했고, 2006년엔 금산인삼엑스포로 확대개최하면서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2007년엔 최우수 축제에 뽑히며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형 문화관광축제로 자리 잡았다.
- ▲ 인삼캐기 체험에 나선 여성들이 손수 캔 굵은 인삼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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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금산 인삼축제는 8월29일(금)부터 9월7일(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벌써 28회를 맞는 이번 축제는 ‘금산에서의 하루, 당신의 미래가 건강해집니다’라는 주제로 건강한 삶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우선 한국적인 건강테마체험(장금이의 금산수랏간, 건강체험관)과 전국단위행사(전국팔씨름천하장사대회, 전국창작동요대회, 전국건강댄스큰잔치, 전국N세대축제), 세계교류행사(국제인삼교역전, 외국인 축구동아리초청 축구대회, 타이완 관광진흥청 초청 민속공연), 인삼테마체험(금산인삼관, 인삼캐기, 인삼씨앗고르기, 인삼효능로드쇼, 인삼푸드자킷쇼) 등 흥미로운 이벤트가 한 보따리다.
- ▲ 2008년 금산 인삼축제 포스터. 올해엔 8월29일부터 9월7일까지 열흘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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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서 올해 금산 인삼축제의 백미는 ‘장금이의 금산수랏간’이다. 이는 인기 드라마 ‘대장금’에서 소개된 인삼요리를 중심으로 임금님 수랏상, 7첩반상 등 전통 인삼요리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다. 조선시대 궁궐의 수랏상으로 올렸던 인삼 보양식도 함께 전시된다. 이와 더불어 ‘대장금’의 장금이가 만드는 대장금 요리교실과 더불어 약초공부도 함께 하고 식사예절도 배워볼 수 있는 체험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전통을 기초로 한 한식과 퓨전요리 시연, 몸에 좋은 요리, 식사예절, 테이블 연출법 등의 다양한 체험도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축제장 곳곳에서는 인삼으로 즐길 수 있는 체험거리가 다양하다. 인삼민속촌을 찾으면 전통저울로 인삼 무게 재보기, 인삼 깎기, 인삼 말리기, 인삼 씨앗 고르기 등 인삼의 재배·유통과정을 알 수 있는 이색체험을 할 수 있고, 금산인삼약령시장에서는 인삼주만들기, 약초썰기, 인삼티그리기 등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인삼축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이벤트 중 하나인 인삼캐기 체험은 인삼밭에서 실하게 자란 인삼을 관광객이 손수 캐볼 수 있는 행사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 중에서도 매년 이 행사에 참여하는 마니아가 있을 정도로 인기 만점이다. 체험하며 캔 인삼은 구매도 가능하다. 또 금산인삼, 인삼대왕 등 각종 인삼의 맵시를 뽐내는 인삼왕 선발대회는 특이한 모양의 인삼, 잘 생긴 인삼 등 다양한 모양의 인삼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 축제기간 동안 금산인삼관 1층에 전시된다.
한편, 축제기간 중엔 전국 인삼제조업체의 인삼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마켓인 제10회 국제인삼교역전도 열린다. 이 행사는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를 함께 진행함으로써 금산인삼의 해외수출에 일조하고 있다.
과음과 욕심 경계하는 ‘계영배 체험관’ 운영
- ▲ 인삼으로 맛을 낼 수 있는 인삼요리 경연대회에 참가한 요리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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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축제기간 동안 금산군은 과음과 욕심을 경계하는 ‘계영배 체험관’을 운영한다. 인삼무역을 통해 조선시대 최고 거상(巨商)이 된 임상옥(林尙沃·1779-1855)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금산인삼관 3층 상도관에서 관광객들에게 현장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 ▲ 금산 인삼축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삼캐기 체험. 매년 참가하는 외국인 마니아들도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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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영배(戒盈杯)는 ‘넘침을 경계하는 잔’이란 뜻으로, 술이 70% 이상 차면 잔 밑에 있는 구멍을 통해 흘러내리도록 설계된 술잔이다.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과유불급’의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일명 절주배(節酒杯)라고도 불린다. 계영배는 소설과 TV드라마 ‘상도’에서 인간의 욕망을 다스리는 신비의 잔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임상옥은 항상 계영배를 옆에 두고 과욕을 다스리면서 어려운 사람을 돕고 큰 재산을 모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계영배 체험관에선 연인과 부부 등 커플이 참여해 계영배 따르기에 도전하고, 동시에 자신의 잔을 상대방에게 먹여 주는 게임도 열린다고 하니, 술 때문에 갈등한 적이 있는 커플이라면 놓칠 수 없는 행사다.
- ▲ 농악으로 금산 인삼축제의 흥을 돋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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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를 즐기다 보면 자연스레 인삼약초시장을 들르게 된다. 이 금산인삼약초시장은 서울의 경동시장, 대구의 약령시장과 더불어 전국 3대 시장 중 하나이자 전국 인삼의 80%가 유통되는 국내 최대 인삼유통시장이다. 43,000평 규모로 국제인삼시장, 수삼센터 등과 함께 약 1,200개의 인삼상가가 밀집해 있어 향토색 짙은 모습을 보여준다. 시장 주변엔 장터국밥과 인삼튀김집들이 늘어서서 오가는 관광객들의 입맛을 다시게 한다.
수삼센터는 인삼가공품이 아닌 수삼만을 전문적으로 유통시키는 수삼 단일품목 취급센터다. 연일 140여 상점엔 전국의 수삼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며, 그 활기는 관광객들을 즐겁게 만든다. 연근별, 크기별, 품질별로 다양하게 선택해서 구입할 수 있다. 농민이 직접 밭에서 재배하여 수확한 삼을 이곳으로 수송하여 판매하므로 믿어도 좋다. 다량구입을 원할 경우는 장날(2, 7일)이나 장날 하루 전에 수삼도매시장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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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금산 인삼
금산인삼은 약 1,500년 전 금산의 진악산 관음굴에서 어머니의 쾌유를 빌던 강씨 성을 가진 선비에게서 비롯되었다는 전설이 전한다. 어느날 선비의 꿈에 나타난 산신령이 말했다. “암벽에 빨간 열매가 3개 달린 풀이 있으니 그 뿌리를 달여 드리도록 하여라.” 선비는 계시를 받고 그 풀을 찾아 약으로 달여 어머님 병을 치료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씨앗을 개안리(지금의 남이면 성곡리) 마을에 심어 재배하게 된 것이 금산인삼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 ▲ 좋은 인삼을 고르는 데 꼭 필요한 인삼씨 고르기 체험을 하고 있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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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은 생육환경과 지리적 조건, 그리고 채취기간에 많은 영향을 받는데, 금산은 일교차가 심하고 모든 기후여건이 인삼재배에 천혜의 조건을 지녔다. 금산인삼은 여느 지역 인삼에 비하여 몸체는 작지만 단단하고 순백색을 띠고 있다. 1,500년의 역사를 지닌 금산인삼은 약리작용 상 최고 수준에 있는 7월 상순에 채취하기 시작하여 10월 하순까지 가공하기 때문에 여름인삼이라고 한다.
- ▲ 강처사가 처음으로 인삼을 심었다는 개삼각에서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제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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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의 주요성분인 사포닌 함량이 금산인삼(여름인삼)은 5.2%로 다른 지역의 인삼보다 월등히 많다고 한다. 인삼은 간기능 회복, 항암작용과 면역기능 증진, 당뇨병, 항스트레스, 고혈압 및 저혈압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금산을 빛내는 칠백의총과 보석사
금산의 정신적 지주는 옛 무덤인 칠백의총(七百義塚·사적 제105호)이다. 여기엔 임진왜란 때 풍전등화의 위기에 몰린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조헌(趙憲) 선생과 영규(靈圭) 대사를 비롯한 700의병들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다.
- ▲ 국제인삼시장, 수삼시장, 인삼전통시장 등이 모여 있는 금산은 전국 최대 규모의 인삼 집산지다. / 전국 규모의 대회로 치러지는 금산 인삼마라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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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옆의 ‘중봉조헌선생 일군순의비’는 칠백의사가 청주성을 수복하고 금산싸움에서 순절하기까지의 사적을 기록한 비문으로 1603년에 건립되었다. 일제강점기에 말살정책 때문에 폭파되었던 것을 주민들이 땅속에 묻어 보관했다가 해방 후 비각을 세우고 보존하고 있다. 종용사(從容祠)는 조헌 선생과 영규 대사가 이끌던 칠백의사들의 위패와 금산의 눈벌싸움에서 순국한 의병장 고경명, 횡당촌싸움에서 전사한 변응정과 사졸들을 모시고 있는 사당.
- ▲ 보석사의 오랜 연륜을 말해주는 1,100년 묵은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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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관엔 칠백의병과 관련된 유물 20여 점이 전시되고 있는데, 조헌 문과급제 교지, 조천일기, 조헌교서, 조헌 선생이 의병대장으로 활약하면서 금산싸움에서 순절할 때까지 사용하던 전통(箭筒) 등 6종 7점은 보물 제1007호로 지정되었다.
금산의 대표적인 절집은 진악산 남동쪽에 있는 보석사. 886년 신라시대에 세워진 역사 깊은 절집으로 주위 경관도 뛰어나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200m 남짓 이어지는 전나무 숲길이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1,100년 수령을 자랑하는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265호)가 절집의 오래된 내력을 증명하고 있다.
여행정보
숙박 금산 읍내에 인삼호텔(041-751-6200~1), 거북장(752-1107), 궁전장(753-3457), 산장여관(751-0581), 세종장(751-2400), 이화장(752-1580), 황금장(753-2828), 칠백의총이 있는 금성면에 그랜드모텔(754-1586), 자연파크(754-0063), 체리의 향기(751-2667), 한사랑파크(751-2341)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별미 금산에서 삼계탕을 맛보지 않을 수 없다. 삼계탕은 마늘, 대추, 인삼, 찹쌀을 영계 뱃속에 넣어 푹 고아 먹는 한국인의 대표 보양식. 인삼의 본고장이니만큼 삼계탕 전문점도 많다. 그중에서 수삼센터 맞은편에 있는 원조삼계탕(041-752-2678)이 유명하다. 1인분 9,000원.
또 물 맑은 금강줄기에서 잡아 올린 민물고기에 금산인삼을 넣고 끓인 인삼어죽도 영양식으로 손꼽힌다. 부리면 적벽강가든(041-753-3595)이 맛있다. 1인분 6,000원. 2인분 이상 주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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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영동 나들목→19번 국도→영동 / 경부고속도로→중부고속도로(구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금산 나들목→68번 국지도→영동 <수도권 기준 3시간 소요>
서울→금산 강남터미널에서 1시간30분 간격 8회(07:00~18:40 운행. 2시간30분 소요. 일반 10,100원, 우등 14,700원.
대전→금산 동부터미널에서 10분 간격 수시(06:15~22:00) 운행. 40분 소요, 요금 3,400원 / 서부터미널에서 5회(07:18~19:30) 운행. 1시간 소요, 요금 3,400원.
전주→금산 공용버스터미널에서 5회(06:40~15:50) 운행. 2시간10분 소요, 요금 6,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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