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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초여름 더위 날리는 '청풍호' 호반 드라이브

by 白馬 2008. 6. 27.

        초여름 더위 날리는 '청풍호' 호반 드라이브

        맑은 바람 담은 호수… 푸른 꿈 닮은 솟대…

    절기상 하지(21일)를 지난 여름의 초입. 하지만 기온은 벌써 한여름이다. 연일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즈음 상큼한 일상탈출이 그립다. 그렇다고 해수욕을 즐기기엔 아직 바닷물이 차갑다. 이럴 때는 차창을 내리고 호반드라이브에 나서는 것도 근사한 나들이가 된다. 특히 부드러운 담수가 굽이굽이 절경을 연출하며 이뤄내는 멋진 호반 드라이브코스는 시원함 이상의 생기를 느끼게 한다.

     

    충북 제천에 자리한 청풍호는 '내륙의 바다'라는 별칭과 함께 최고의 풍치를 자랑한다. 월악산과 소백산 등 골 깊은 산과 넉넉한 호반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굽이마다 운치 있는 여정을 품고 있다. 특히 호반에 줄지어 늘어선 짙은 초록의 벚나무며, 햇살에 일렁이는 푸른 물결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청량감을 더한다. 거기에 번지점프와 암벽등반, 수상레포츠 등 곳곳에 즐길 거리도 쏠쏠하다.

    충주댐 건설로 생겨난 인공호…
    벚나무 길 따라가면 '기암괴석' 금월봉 우뚝

     

    ▶ '내륙의 바다'로 떠나는 낭만의 호반 드라이브

     

    6월의 청풍호(淸風湖)는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시기이다. 물길, 숲, 하늘이 색상의 농담을 달리할 뿐 푸르름 일색이다. 자연의 빛깔이 빚어낸 마법일까. 앞이 툭 트인 호반 언덕 나무 그늘 아래서 미풍에 실린 담수의 향을 맡노라면 어느새 마음도 잔잔한 호수처럼 평상심을 찾게 된다.

     

    청풍호는 1985년 충주댐 건설로 생겨난 호수이다. 호안의 길이는 97.2km. 충북 단양, 제천, 충주 등 3개 지역의 일부 마을이 수몰됐고, 이중 제천 지역의 호안이 42km로 절반에 가깝다.

     

    여행의 시작은 중앙고속도로 남제천 IC를 빠져 나와 82번 지방도에 오르며 시작된다. 벚나무 가로수 길이 이어지는 2차선 도로를 따라 금성쪽으로 10여분 내닫다보면 맨 먼저 만나는 게 언덕배기의 기암괴석 군락, '금월봉'이다. '청풍호의 만물상'이라고도 불리는 금월봉은 본래 땅속에 묻혔던 것을 우연히 발굴해 관광 명소가 됐다. 수석처럼 솟아오른 바위들이 마치 금강산의 만물상을 축소해 놓은 듯 신비롭기만 하다.

     

    금월봉을 지나 호반 길을 내닫다 보면 드라마 '왕건' 촬영세트가 나선다. 호숫가 언덕배기에 고려 초기의 생활상을 엿보게 하는 마을과 예성강 하구 벽란도 등을 그럴싸하게 재현해 놓았다.

    이곳을 빠져 나와 5분쯤 달리면 반도처럼 펼쳐진 호안에 번지점프(62m), 암벽등반, 수상레포츠 등을 즐길 수 있는 청풍랜드가 나선다. 특히 한 낮 더위를 말끔하게 씻어주는 162m 높이 수경분수가 때때로 물줄기를 뿜어 올려 시원함을 더한다.

     

    건너편 청풍문화재단지에는 청풍호를 한눈에 굽어 볼 수 있는 전망대와 옛 가옥, 드라마 촬영세트장 등이 있다. 수몰 지역 내에 있던 5개면 61개 마을의 문화유산들을 이건해 둔 곳으로 이 지역 대표 문화-역사공간이다. 9만여 평 규모의 단지에는 향교-관아-민가-석물군 등 43 점의 문화재가 있으며, 민가 4채 안에는 생활 유품 16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단지 안에는 또 고려 때 청풍 관아의 연회 장소였던 한벽루, 청풍부를 드나들던 관문인 팔영루와 열녀문 등이 세워져 있다.

    문화재단지 아래 청풍나루에서 유람선에 오르면 청풍호(충주호) 130리(52km) 물길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충주 방면과 단양의 장회나루까지 뱃길 관광이 가능하다. 청풍대교를 되돌아 수산방면으로 달리는 길은 청풍호반 드라이브의 최고 코스가 펼쳐진다. 붉은 장미와 노란 금계국이 어우러져 화사하고도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능강리 모퉁이를 돌면 이국적 풍광이 모습을 드러낸다. 자연친화적 테마리조트로 알려진 '클럽 ES'의 전경이다. 이곳에는 바위와 잔솔이 조화를 이룬 언덕배기에 스위스 샬레풍의 오두막과 지중해풍의 근사한 리조트가 들어 서 있다. 이곳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청풍호 전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클럽 ES 지척에는 솟대테마공원 '능강솟대문화공간'이 있다. 솟대는 기러기나 오리 등 새를 장대 위에 형상화 한 조형물로 하늘을 향해 인간의 꿈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곳엔 우리의 전통 솟대문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조명한 수백점의 솟대를 세워 운치 있는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또 인근 수산면 상천리 속칭 산수유마을로도 유명한 마을에는 숯가마가 있어 숯가마찜질도 즐길 수 있다.


    '정방사 가는 길' 솔향기 가득… 최고의 삼림욕
    - 트레킹 코스


    ▶ 청풍호 전망 포인트 '정방사'

     

    삼림욕 트레킹 속에 만나는 산사(山寺)의 고적감은 초여름 청풍호가 주는 싱그러움이다. 클럽 ES를 뒤로하고 3km 남짓 숲길을 오르면 마당이 한 뼘만 한 검박한 정방사가 나선다. 월악산 국립공원의 북쪽 능선인 금수산(1016m) 자락에 자리한 정방사는 신라문무왕 2년(662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속리산 법주사의 말사이다.

     

    절 마당은 월악산과 청풍호 등 주변 풍광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로 유명하다.

    정방사 가는 길은 최고의 삼림욕 트레킹 코스이기도 하다. 특히 다양한 수종 속에 아름드리 솔숲이 이어져 향긋한 솔 향이 진동한다. 초입에는 청정 계곡수가 길 따라 이어지고, 곳곳에서 다람쥐, 청설모 등 숲 속의 주인을 만나게 된다.

     

    사찰 입구에 이르면 가파른 돌계단이 나선다. 벼랑에 무슨 절집이 있을까 싶지만 거대한 병풍석 아래 자그마한 가람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천년고찰이라는 명성을 기대했다가는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여염집만 한 원통보전과 요사채가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변 경관만은 빼어나다. 풍경 소리 속에 펼쳐지는 월악의 능선과 소백산, 청풍호가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사찰 병풍석 아래 석간수 물맛도 시원하다.

    왕복 5시간이 소요 되는 금수산 산행도 청량감을 맛볼 수 있는 코스이다. 능강 계곡과 얼음골 들어가는 입구가 산행의 초입으로 이를 지나쳐 조금 더 가면 진경동, 백운동 등 오지 마을이 나선다.


    ▶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남원주 IC~중앙고속도로 남제천 IC~금성방면 82번 지방도~금월봉~왕건촬영장~청풍랜드~청풍대교~청풍문화재단지~클럽 ES~정방사/금수산

     

    ▶ 먹을거리
    맑은 물에서 잡아 올린 민물고기가 유명하다. 쏘가리, 메기, 장어 등 곳곳에 매운탕 집이 자리하고 있다.

    수산면 능강리 호반에 자리한 '어부네 매운탕(043-648-2415)'이 별미집으로 통한다. 청풍호에서 직접 투망을 던져 건져 올린 자연산을 쓴다. 쏘가리탕(7만원), 메기탕(5만원), 잡어매운탕(5만원), 붕어찜(5만원). 각 4인 기준.

     

    ▶ 주요 연락처
    충북도청 관광과(043-220-4261), 충북종합관광안내소(043-233-8430), 청풍문화재단지(043-640-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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