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성생활, 몸도 마음도 ‘회춘'
10년 전 아내와 사별하고 이민간 자녀로 심한 우울증을 앓았던 김태권(가명·65)씨는 한 노인복지회관에서 여자 친구를 만나면서 밝아졌다고 한다. 김씨는 “여자친구와 일주일 간격으로 만나서 잠자리도 같이 한다”며 “그 후로 마음도 몸도 훨씬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건전한 성생활은 기분 좋은 노년생활의 필수요소 중 하나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최현림 교수는 “노년기 우울증의 20%가 성생활과 관련돼 있다”며 “일을 통한 즐거움이 없는 노인의 경우 성생활을 통해 죽음에 대한 불안감, 상실감 등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인들이 성생활을 하면 신경, 뇌 등 육체 전반에 자극이 가해지면서 교감신경이 활성화 돼 활력을 찾게 된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임세원 교수는 “60세를 전후한 이들 가운데는 에스트로겐이나 테스토스테론 등의 성 호르몬을 주입했을 경우 노르에피네프린이나 세로토닌 같은 우울증 예방 물질이 분비되어 우울증이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성관계는 신체적 건강에도 기여한다. 남성의 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는 성 행동에 대한 효과뿐 아니라 근육, 뼈, 음식섭취, 성장호르몬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밖에 성적 흥분이나 쾌감은 세균이나 암세포에 저항하는 T-임파구를 증가시키고 엔돌핀 등의 천연 진통제를 분비시켜 일정기간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또 뇌를 자극해 노화와 치매, 건망증 진행 등을 억제하고 혈액순환에 좋을 뿐 아니라 전립선을 보호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나이가 들수록 성기능이 저하되긴 하지만 성생활이 특별히 불가능한 연령은 없다. 실제로 ‘사랑의전화 복지재단’이 2004년 60세 이상 노인 250명을 대상으로 성생활·성의식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1.6%가 성생활을 지속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남성은 70대가 되면 발기부전장애를 겪고, 여성은 50대 폐경기를 맞아 위축성 질염으로 고생하면서 육체적으로 성생활과 멀어지는 게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성기능장애일 경우에도 성욕이 남아있고 서로에 대한 애정을 필요로 하는 한 전희나 애무, 스킨쉽 등 성교 이외의 방법으로 꾸준히 성생활을 하는 것이 정서상 좋다고 입을 모은다. 단, 고혈압 동맥 경화, 심장질환 등을 앓고 있는 노인들의 경우 발기부전 치료제는 심혈관계통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문가가 제안하는 탈모 예방 10계명 (0) | 2008.02.22 |
---|---|
흡연과 니코틴 중독, 어떻게 다른가 (0) | 2008.02.21 |
그녀가 날씬한 비결, 보리차에 있었다? (0) | 2008.02.19 |
과메기·홍어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0) | 2008.02.18 |
여자가 꼭 먹어야할 12가지 음식 (0) | 2008.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