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원래 우리 몸은 S곡선
척추는 신체의 기둥에 해당되는 부위로 몸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는 척추 뼈, 디스크, 근육, 인대로 이루어졌으며, 각각이 다른 역할을 하기도 하고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느 하나만 이상이 있어도 제대로 작동이 안 되고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그림1 참고).
척추는 또 목, 등, 허리의 뼈를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 중 목은 한자로 ‘頸(목 경)’ 자를 써 경추라 하고, 등은 ‘胸(가슴 흉)’ 자를 써 흉추, 허리는 ‘腰 (허리 요)’ 자를 써 요추라 합니다.
이 세 부위는 앞에서 보면 일직선이고, 옆에서 보면 2개의 S자 모양입니다. 왼쪽을 바라보고 서있는 사람을 보면 목의 곡선은 C 모양(전만)이고, 등의 곡선은 좌우 반대로 된 C 모양(후만)입니다. 또 그 아래 허리 곡선은 다시 C 모양(전만), 천추라고 하는 엉덩이까지는 다시 좌우 반대로 된 C 모양(후만)입니다.
이러한 곡선은 인간이 직립 보행하게 되면서부터 만들어졌습니다. 네발로 걷다가 직립보행을 하게 되면서 척추는 몸을 지탱하는데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몸통을 굽히고 젖히고 비트는 등 여러 동작들을 수행하게 되면서 그만큼 더 충격을 덜어주고 흡수해 줄 수 있는 구조가 필요했습니다. 그 역할을 척추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담당하게 되었고 척추가 점차 일직선에서 S 곡선 형태로 변해 이를 보다 더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반면에 허리가 지속적으로 충격을 받게 되면서 이전에 없던 디스크 병이나 그 밖의 척추 질환들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척추는 단순이 뻣뻣이 서있는 기둥이 아니라 굽히거나 돌릴 수도 있습니다. 25개의 뼈들이 벽돌처럼 쌓여있고 그 분절이 각각 따로따로 움직여 몸을 유연하게 굽히고 젖히고 비틀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목에는 목뼈가 7개, 등에는 등뼈가 12개, 허리에는 허리뼈가 5개, 그 아래 엉덩이 부분에는 큰 삼각형 모양의 엉덩이 뼈, 즉 천추가 1개 있습니다. 이 천추도 본래는 5개의 작은 뼈들로 이루어졌었는데 엄마 뱃속에서 융합되어 태어날 때 하나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천추는 융합되는 과정에서 위에 있는 요추의 뼈가 1개 더 붙기도 하고, 덜 붙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이 5개의 요추를 가지고 있지만, 어떤 경우 4개인 사람도 있고 6개인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경우는 병이 아니므로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그 뼈들 사이에 디스크가 놓여 있습니다.
각각의 뼈에는 번호를 붙여 지칭합니다. 목뼈는 머리 쪽에서부터 제 1~7번 경추로, 등뼈는 7번 목뼈 아래쪽부터 제 1~12번 흉추로 불립니다. 그 아래 허리뼈는 순서대로 제 1~5번 요추로 불립니다. 하지만 뼈와 뼈 사이에 존재하는 디스크에는 번호가 없습니다. 그래서 디스크는 ‘제 5번 경추와 제 6번 경추 간(間) 디스크’ 또는 ‘제 4 번 요추와 제 5번 요추 간(間) 디스크’, 이런 식으로 표시합니다.
이 세 부위 중 병이 가장 많이 생기는 곳이 ‘허리’이고 가장 적게 발생되는 곳이 ‘등’입니다. 허리는 움직임이 많고 그 만큼 부하도 많이 받기 때문에 발병률이 높은 것이고, 등은 앞쪽으로 갈비뼈가 연결되어 흉곽을 이루고 그 흉곽이 심장과 폐를 보호하고 있어 움직임이 없도록 잡아주기 때문에 덜 망가지는 것입니다.
목∙등∙허리, 척추를 이루는 이 세 부분은 각각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으나 결국은 하나입니다. 톱니 바퀴처럼 맞물려 서로의 자세에 영향을 미칩니다. 허리가 구부정한 자세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목을 반듯하게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나쁜 자세로 허리를 구부리게 되면 등과 목의 자세도 자연히 나빠지게 되고 망가질 확률이 높아집니다.
[허리병의 이해]단순 요통과 병적인 요통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번쯤 요통을 경험합니다. 전체 인구의 80%가 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요통을 경험하고, 그들 중 30%가 입원 치료를 받습니다. 하지만 수술까지 하는 환자는 15%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결국 85%에 달하는 사람은 수술을 하지 않고도 저절로 좋아집니다. 그래서 아주 흔한 증상이지만 심각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렇게 병원을 찾지 않고도 좋아지는 대다수 환자의 증상을 ‘단순 요통’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전문적 치료를 요하는 소수의 통증을‘병적인 요통’이라고 합니다.
단순 요통은 별다른 치료 없이도 2~3주 내에 대부분 좋아집니다. 근육에 염증이 생긴 경우가 대부분으로 뼈나 디스크에 이상이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병적인 요통은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뼈, 디스크, 인대, 근육, 어느 곳에서나 병적인 원인이 발생될 수 있지만, 그 중 디스크 이상이 가장 흔합니다.
[허리병의 이해]요통은 급성 통증과 만성 통증으로 분류
요통은 급성 통증과 만성 통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요통은 다시 그 지속 기간에 따라 급성 통증과 만성 통증으로 구분됩니다. 급성과 만성의 기준은 학자들 사이에서도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3주 이내이면 급성 통증, 3주가 넘으면 만성 통증이라고 합니다.
급성기에는 보통 신경이나 근육 주변에 염증이 함께 나타나 증상이 심해 보입니다. 이후 차차 염증이 가라앉으면서 통증도 줄어들게 되는데, 이러한 통증이 오래도록 지속될 때 만성 통증이라고 합니다.
급성기, 병원에서는 수술 여부를 결정하기 전 보존적 치료* 기간을 보통 3~6주 정도 갖습니다. 소염진통제, 근육 이완제와 같은 약물 요법, 물리 치료, 신경 주사 요법 등으로 염증을 줄이고 안정을 취하면서 통증의 추이를 살펴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병에 대한 진단을 과하게 하지 않고, 필요 없는 수술을 막을 수 있습니다.
* 보존적 치료 : 수술을 하지 않고 약물 투약, 통증 주사, 물리 치료 등 통증을 줄여주는 방법만으로 병의 경과를 지켜보면서 자연적으로 낫게 하는 치료.
[허리병의 이해]단순요통 때 부터 관리가 중요
단순 요통 때부터 쉽게 지나쳐서는 안 됩니다
‘허리에 자신이 있을 때 허리를 돌아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병이 생기기 전에는 여간 무리하게 쓰지 않는 이상 통증이 없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날 즈음에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말은 병이 생기기 전에 예방하고 관리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단순 통증은 어느 날 아팠다가 별다른 치료 없이도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그런데 이 단순 통증도 그냥 무시하고 지나쳐서는 안 됩니다. 모든 통증은 이유 없이 생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지 그 원인이 병적인 상태인지 아닌지가 다를 뿐입니다. 그러니 그 이유를 정확히 알아야겠습니다.
단순 요통이 생기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잘못된 자세를 취했을 때입니다.
사람들은 큰 사고나 특별한 충격이 있어야만 병이 생긴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평소 나쁜 자세는 그런 충격의 몇 배에 달하는 부하를 지속적으로 척추에 부담시킵니다. 자세에 따라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더라도 체중의 몇 배 달하는 부하가 척추에 걸리게 됩니다. 그래서 종이 한 장을 집어들 때도 허리가 아플 수 있습니다. (그림 참조)
다른 하나는 허리를 무리하게 사용했을 때입니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능력치가 다른데 그것을 능가해 과도하게 쓸 때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즉,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근육의 힘 그 이상을 사용했을 때, 또는 정상 범위를 넘어서 무리하게 움직였을 때, 또는 오랜 시간 척추를 사용했을 때 요통이 발생합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순간만 지나면 괜찮아져 쉽게 넘겨 버립니다.
일반적으로 병적인 상태로 병원을 찾는 환자 대부분이 이렇게 무시할 만한 통증을 상당 기간 가지고 있었다고들 말합니다. 마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지금 건강에 이상을 못 느껴 계속해서 담배를 피우는 이치와 같습니다. 신체 조직이 건강할 때 당장은 별 문제를 못 느끼다가 그것으로 인해 언젠가 큰 병에 걸리기도 하듯 척추 또한 그 이상을 무시하고 지나가다가 병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심하지 않은 단기간의 요통이 강도가 심해지면서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이전의 경험보다 오래 지속되는 요통이 있을 때는 병적인 상태로 진행된 것이 아닌가 의심해봐야 합니다. 예전에는 한 해에 한번 정도 아팠는데 올해 들어서는 여러 차례 통증을 느낀다면 그 빈도가 증가한 것입니다. 이전까지는 3일 정도 지나면 나았는데 이번에는 한 달 이상을 아프다거나, 또 지난번에는 허리를 구부릴 때 불편한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기간이 길어지고 강도가 심해진 것입니다. 이럴 때는 무엇보다 정확한 통증의 원인을 찾아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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