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땡이 더 맛있는 이유
직장인 박 모(29세, 남)씨는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들과 만날 약속을 하게 되었다. 시간은 식사 시간이 아닌 오후 3시, 다소 애매한 시간이었는데, 우격다짐으로 밥을 밀 넣고 있는 친구를 발견하였다.
“너 점심 늦게 먹네?” 박씨는 밥을 밀어 넣는 친구의 모습에 식사를 걸렀을 것이라 짐작했다. 하지만 씨익 웃으며 대답하는 친구의 한마디는 “아니, 담배 맛있게 필려고 또 먹어.” 였다. 박씨는 다소 어이가 없었지만, 꽤 일리 있는 말이라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담배를 참기 힘든 순간 베스트 3 | |
담배는 참으로 끊기가 어렵습니다. 담배를 가장 끊기 어려운 순간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가장 많은 득표수를 얻게 될 영예의 베스트 3는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를 마친 후, 화장실에 가서 큰일을 볼 때” 가 될 것입니다. 식사 후에 담배를 피우는 습관은 일명 식후땡으로 불리는데, 애연가들의 주장에 의하면 “식후땡은 불로장생의 첫걸음” 이라며 식후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하는데요, 실제로 많은 흡연가들이 식후에 피우는 담배를 더 맛있게 느끼고, 심지어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기도 합니다. |
식후 담배가 맛 좋은 것은, 착각 아닌 사실 | |
하지만, 건강에 좋은 담배는 존재 하지 않습니다. 흡연자가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이는 그 순간부터 담뱃불을 끄는 순간까지 담배가 우리 몸에 끼치는 이득은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식후에 담배를 피우게 되면 담배의 맛이 더 좋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혀는 둥그런 모양으로 부위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 맛을 느끼는 부위는 제각각 입니다. 단맛은 혀의 가장 바깥쪽 끝에서 느껴지고, 쓴맛은 혀의 가장 깊은 안쪽, 짠맛은 혀 전체 부위에서 잘 느껴지며, 신맛은 양쪽 가장자리 부근에서 느끼게 됩니다. 식사 후 더 잘 느껴지는 단맛 그런데, 식사를 하고 나면 식사 중의 기름기 들로 인해 혀의 표면이 코팅되어 맛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혀의 가장 끝 부분은 이러한 기름기 코팅이 가장 덜 일어나는 곳이기 때문에 식후에는 다른 맛에 비해 단맛을 더욱 잘 느끼게 됩니다. 담배 연기 독성 중 단맛을 내는 페릴라르틴 담배에는 여러 가지 독성 물질이 들어 있고, 그 중에는 쓴맛을 내는 성분도 있지만 단맛을 내는 페릴라르틴(perillartin)이라는 성분도 있습니다. 식사 후에는 입에 침이 많이 분비되어 있어서 페릴라르틴을 녹여 단맛이 잘 느껴지게 합니다. 식사 후 덜 느껴지는 쓴맛 더불어, 쓴맛을 느끼는 혀의 안쪽 부위는 기름기 코팅으로 인해 쓴맛을 잘 못 느끼게 하기 때문에, 식사 후의 담배, 일명 식후땡은 평소보다 더 맛있는 담배인 것처럼 느껴지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식후에 담배를 피우는 것은 위장의 위액 분비 조절을 엉망으로 만들고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므로 피해야 합니다. |
담배를 줄일 때 활용 가능한 식후땡 | |
하지만, 보다 똑똑하게 식후땡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니코틴 중독에서 벗어나 금연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7개피 이하로 하루에 피우는 담배 개수를 줄여야 하고, 서서히 계속 줄여나가면서 중독을 어느 정도 완화시킨 후에 담배를 끊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