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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빼 주세요

by 白馬 2007. 6. 14.

 

 빼 주세요




아는 사람의 남편이 바람을 피워 이혼하자

주변 사람들은 출장이 잦은 남편을 둔 내게

걱정의 눈길을 보내기 시작했다.

“열 여자 싫다는 남자 없다.

네 남편도 남자인데 여자 싫다고 하겠냐.

한번쯤 의심해 봐야 돼.”

그래서 의심해 보기로 했다.




 이상한 것은 7년 동안 믿어온 남자인데

의심하기로 작정하고 지켜보니

모든 점이 의심스럽기 그지 없었다.

그러던 차, 모두가 잠든 새벽 1시.



그 깊은 어둠 속에서 남편의 핸드폰이 울렸다.

“닐리리야 닐리리야 니나노---.”

자다 말고 벌떡 일어나 전화를 받는 남편.





가만히 전화기 저편의 목소리를 듣고만 있더니 알았다며 끊는다.

잠든 척하며 숨을 죽이고 있던 내가 얼핏 듣기로는 여자 목소리 같았다.

남편은 잠시 고뇌와 번민에 찬 모습으로 갈등하더니

부스럭 거리며 일어나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었다.

그리고는 내가 자는지 확인 하더니 살금살금 바깥으로 나갔다.

헉!! 설마 했더니, 내가 그렇게 믿어왔던 남편이,

이 밤중에 여자 전화를 받고 만나러 나갔다?





자는 척하고 있다가 벌떡 일어난 나는

과연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순간적으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잠시 후 명쾌한 결론!!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데 사임당인 척할 필요가 어디 있나,

무조건 따라나가 머리끄댕이를 잡고 싸우는 거다.

그러나 만약 남편이 내가 아니라 그 여자 편을 들면 어쩐다?

궁상맞은 생각을 하며 떨리는 가슴으로 앉아 있는데

남편이 돌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분명 급하게 나가느라 지갑을 안 들고 간 것일 게다.

조강지처에게 배신을 때린 바람난 저 인간을 어떻게 해야 하나.

순간 결심한 나는 벌떡 일어나 문 앞에 딱 버티고 서 있었다.

야구 방망이 하나만 있었으면 딱 좋겠구만!

 

문을 여는 순간, “으악~” 하고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나자빠지는 남편.

바람피우는 것을 상대방에게 들켰을 때보다 더 무서울 때가 어디 있겠는가.

“당신은 현행범이야, 이제 무슨 변명을 해도 소용없어. 내가 다 봤어!”

뒤로 자빠진 남편 앞에 산발한 머리를 하고 서서 분노로 씩씩대는 사임당,

이건 그야말로완벽한 미스터리물의 한 장면이었다.



“전화한 ×, 누구얏!”

슬금슬금 다시 일어나던 남편이
분위기가 장난이 아님을 깨닫고 사실대로 불었다.

“여…옆, 옆집 아줌마….”

 


뭐라꼬? 옆집 아지매?
아니 적이 그렇게 가까이 있었더란 말인가?

“그 여자가 왜 전화한 거얏!
이 밤중에 남의 남자한테! 왜! 왜!!”

남편은 이미 전의를 상실한 듯,
아니면 나를 포기하고 그 여자를 택한 듯

놀라고 당황하던 조금 전의 모습과 달리
되려 당당해진 모습으로 침대로 갔다.

그러면서 툭 던지는 말.

.

.

.

..

.

.

.

이화상아! 

차빼달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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