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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겨울 강화도 느껴볼까

by 白馬 2007. 2. 11.

겨울 강화도 느껴볼까

전등사의 傳說, 덕진진의 戰痕
전등사 벌거숭이 여인像 구경후
덕진진 신미양요 현장 돌아볼만

동장군(冬將軍)의 위세는 여전하지만, 그래도 한낮이면 소리없이 다가온 따사로운 햇살이 느껴진다. 겨울 끝자락을 딛고 선 2월, 교외로 나가 겨울의 마지막 정취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강화는 볕도 좋고, 바람도 많다. 전등사(傳燈寺)에 들러 서늘한 바람 속에 깃든 고요함과 평화를 맛보고, 바스락 마른 나뭇잎을 밟으며 시야가 탁 트인 덕진진(德津鎭)도 거닐어보자.
 

◆ 1600년 전통의 전등사

전등사에 가려면 정족산성(鼎足山城·강화군 길상면) 터를 통과한다. 단군이 세 아들에게 성을 쌓게 명령한 곳이라 해서 ‘삼랑성(三郞城)’이라고도 한다. 여기서 불당까지는 1km. 상수리나무·떡갈나무·참나무·애기나리 등이 어우러진 길이다.

불당으로 올라가기 전, 화려한 색깔로 칠한 윤장대(輪藏臺:불교 경전을 넣은 책장에 회전축을 달아 돌리도록 만든 것)가 보인다. 한 바퀴 돌리면 경전을 한번 읽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서기 381년 지었다는 전등사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기괴한 여인 조각. 건물 네 귀퉁이에서 추녀를 떠받친 발가숭이 여인은, 절을 지은 목수를 배신하고 도망간 애인이었다고도 한다. 외국 관광객들이 신기한 듯 카메라에 담아간다.

절 안에 있는 찻집 ‘죽림화원’ 에서 깔끔한 국화차(4000원)와 따끈한 호박죽(4000원)을 맛보았다. 입장료 어른 2000원, 청소년·군인 1300원, 어린이 1000원. 오전 5시~오후8시 연중무휴.


 

▲ 강화 전등사. 주말은 다소 혼잡하지만, 평일에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고찰(古刹)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 치열했던 전쟁터 덕진진

덕진진은 광성보·초지진과 더불어 강화의 3대 진(鎭) 가운데 하나다. 전등사에서 가깝고, 병인·신미양요 때 격렬한 전투가 있었던 곳이니 한번 들를 만하다.

병인양요 이후 “어떤 외국 선박도 함부로 이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는 뜻을 적어 세운 덕진진 경고비도 보인다.

조선 군사들은 신미양요(1871) 때 덕진진에서 미군과 48시간이나 포격전을 벌였다. 치열했던 당시의 전흔(戰痕)인가, 비석 아래쪽에는 탄환 자국이 지금도 어렴풋이 남아 있다.

대포가 배열된 덕진진 동쪽으로는 김포의 언덕들이 보인다. 그 사이는 강화해협. ‘염화강’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가슴이 탁 트인다. 4살, 8살 두 아들을 데리고 온 박만원(39)씨는 “아이들과 조용히 걷기에 참 좋은 곳”이라고 했다.

입장료 어른 700원, 어린이·군인 500원. 오전 8시30분~오후 5시 연중무휴.


 

▲ 강화도를 지켜온 주요 요새인 덕진진의 모습. 병인?신미양요 당시의 격렬한 전투를 되새겨볼 만 하다.

 

◆ 몽골 침입의 요새 광성보

고려가 몽골의 침입을 막기 위해 개성에서 강화로 수도를 옮겼음은 누구나 안다. 그 때 돌과 흙을 쌓아 만든 것이 광성보(廣城堡). 강화는 우리 민족 고난과 저항의 1000년사를 고스란히 담은 것 같다.

신미양요 때 미군에 맞서 싸우다 숨진 어재연(魚在淵·1823~1871)장군의 비석이 눈길을 끈다. 당시 전투에 쓰였다가 복원됐다는 대포도 3문 있다. 입장료 어른 1100원, 청소년·어린이·군인 700원. 오전 8시~오후5시 연중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