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단 45분.
KTX로 떠나는 당일치기 원주여행.
볼거리도, 먹거리도 참 많은데
아래 6곳도 꼭 적어두기를.
원주 명물 100선에 이름을 올렸으니 말이다.
언제든 열린 식당
수가성 순두부
명절 빼고 연중무휴, 2시간 30분의(14:30~17:00) 휴식시간을 빼고 온종일 운영되는 식당이다. 가게명에 순두부가 있으니 순두부찌개만 파는 곳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식사부터 술자리까지 두루두루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식사류에는 각종 순두부(알탕·굴·소고기·햄&치즈·해물·섞어·만두·버섯·돼지고기·김치·들깨 등)가 포진해 있고, 비빔밥과 떡갈비, 제육정식도 있다. 안주류는 돼지갈비찜, 파전, 두부보쌈 등 가운데 두고 술잔을 기울일 수 있는 것들이 책임지고 있다. 계속해서 북적이니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처럼 보인다.
메인 음식만큼 반찬도 허투루 내지 않는다. 제육볶음도 순두부도 대체로 음식들의 양이 푸짐하고, 맛도 준수하다. 원주에서 칼칼한 한식이 당긴다면 고려할 만한 선택지다. 무엇보다 언제든 갈 수 있다는 게 좋지 않은가.
분위기까지 맛있는 빵집
빵공장 라뜰리에김가
점심시간의 빵공장 라뜰리에 김가는 수많은 사람으로 북적인다. 평일인데 넓은 주차장에 자리가 없을 정도다. 인테리어가 멋진 빵집이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상상 이상이다. 입장하고 히든 메뉴를 보고서 이해하게 됐다. 평일 점심(11:00~13:30)에는 빵 뷔페가 열린다.
샐러드와 빵 8~10종류, 간단한 음식(조각 피자·볶음밥·볶음우동 등), 디저트(케이크·티라미수 등), 과일, 음료 등이 푸짐하게 차려진다. 1만6,000원의 가격으로 애피타이저부터 후식까지 모두 해결이 가능한 셈이다.
일반 빵 진열대에도 눈이 간다. 인기 메뉴로는 치악산 달팽이(달콤하고 촉촉한 데니쉬 페스츄리. 복숭아 시럽이 포인트), 천사의 달걀(우유크림 카스텔라, 계절 과일 토핑)을 비롯해 수많은 빵과 케이크가 준비돼 있다. 또 음료 시그니처로는 치악산복숭아 슈페너, 리치그린 아이스티, 코코넛라떼가 있다.
얼큰한 민물매운탕이 당길 땐
호수집
1989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원주시 인증 대물림맛집이다. 흥업저수지를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어 뷰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음식 맛도 빠지지 않는다. 현지인과 여행자 모두에게 이름을 알린 이유다. 대표 메뉴는 얼큰한 민물매운탕(쏘가리·빠가사리·섞어·메기)이다.
매운탕 국물은 고추장 베이스로 적당한 매콤함이 매력이다. 게다가 민물고기를 푹 고아 국물이 진하고, 양파와 파가 은근한 단맛을 더한다. 참고로 시간이 필요한 음식이라 미리 주문하고 가는 걸 추천한다. 또 메뉴판 아래쪽에 위치한 닭볶음탕(묵은지가 들어간 스타일)도 손님들의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걷고 싶은 길
행구수변공원
원주는 평화로운 분위기가 감도는 도시다. 너무 화려하지도, 너무 소박하지도 않은, 균형감이 좋은 지역인 셈이다. 그 느낌이 극대화되는 곳이 행구수변공원이다. 물을 테마로 조성된 공원으로, 물 위를 걷는 데크로드(총 240m), 자연을 거닐 수 있는 공원길, 야외공연장 등을 갖췄다.
파란 하늘, 초록색 나무와 숲, 물이 있고, 데크로드 중앙에 정자도 있어 사진 스폿으로 활용할 만하다. 적당한 위치에서 인물을 가운데 두고 찍으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아이와 함께라면 잔디밭에서 공놀이를 하는 것도 좋겠다. 중앙 분수대와 벽천분수 및 물놀이장도 이곳을 찾게 만드는 요소다.
화창한 날이면 한없이 걷게 되는데, 이내 허기가 찾아온다. 그렇다 해도 걱정 말라. 수변공원 근처에 지역에서 유명한 빵집 & 카페(빵공장라뜰리에김가, 베이커리궁), 식당(홍익돈까스, 신기냉면, 장가네 등)이 있으니 말이다.
원주의 예술
원주옻문화센터
원주는 옻 공예에 중요한 지역이다. 품질 좋은 옻나무가 많이 자라는 지역적 특징은 물론 옻칠공예기술을 보유한 장인들을 존중하고, 후계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 원주옻문화센터가 그 중심에 있으며, 지금도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쉽게 접근하는 방법은 공예품을 관람하는 것이다. 한국적인 미가 확 드러나는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우리 생활이 서구화됐지만, 이런 공예품을 보면 마음이 동하게 된다. 섬세한 표현, 매력적인 문양, 화사한 색감, 진중한 분위기 등 각각의 작품마다 고유의 매력이 있다. 한편에서는 구매도 가능하다.
원주시민이 우선이나 결원 시 타 시·도민도 참여할 수 있는 공예교실도 있다. 꽤 긴 호흡으로 옻 공예를 배우는 프로그램으로, 옻칠 변형기법, 목칠기, 나전칠기, 칠화칠기 등의 강좌가 있다.
원주를 추억하며 한잔
모월양조장
치악산의 좋은 기운을 받아 빚은 술이 궁금하다면, 원주를 술 한잔 기울이며 추억하고 싶다면 모월양조장으로 향하면 된다. 이 양조장은 강원도 지역 전통주의 맥을 잇고, 올바른 술 문화와 제조 방법을 알리기 위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모월양조장에서 생산 중인 전통주는 모월 인 41도, 모월 로 25도, 모월 연 13도, 모월 청 16도, 니랑소주 19도 총 5종이다. 대표 격인 모월 인은 2020년 우리술 품평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을 정도로 수준이 높다. 원주에서 생산되는 토토미 쌀을 사용하고 첨가물 없이 누룩만 사용해 빚는다.
전통주에 진심이라면 구매뿐 아니라 양조장 체험도 권한다. 양조장 안내, 전통주 제조공정 및 모월 소주 설명, 모월소주 & 약주 시음회 등으로 구성된 2시간짜리 프로그램이다. 전문가와 함께 증류부터 숙성까지 모든 제조 과정을 보고, 술을 마시며 전통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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