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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자칫 괴사까지… 겨울철 산행 중 ‘동상’ 예방하려면?

by 白馬 2025. 1. 15.

겨울철 산행 시 손발에 통증과 저림이 느껴지고, 조그만 물건을 다루는 일도 어려워지면 동상 위험 신호로 봐야 한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산행을 할 땐 특히 동상을 주의해야 한다. 산에서는 고도가 150m 높아질 때마다 기온이 1도씩 내려간다. 또 찬바람으로 인해 체감 온도가 더욱 떨어진다. 몸이 추위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면 신체 말단의 혈관 수축이 오래 지속되면서 조직이 손상되는 동상에 걸릴 수 있다.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아프고 저리면 위험… 신속하게 보온해줘야

겨울에 산에 올라갈 땐 약간의 손발의 시림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시린 정도를 넘어서 통증과 저림이 느껴지고, 신발 끈을 묶거나 조그만 물건을 다루는 일도 어려워지면 위험 신호로 봐야 한다. 특히 따뜻한 곳에 가면 피부가 가렵고 차가운 느낌이 들며,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과 함께 피부가 빨갛게 부풀어 오른다. 심해지면 피부가 푸른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괴사하고, 계속 추위에 노출되면 5~6시간 이내에 피부 조직이 썩을 수 있다. 최악의 경우에는 썩은 부위를 절단해야 한다.

동상은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 감각이 무뎌졌다면 그 부분을 쉴 새 없이 움직여 감각을 회복시키고, 신속하게 보온해줘야 한다. 따뜻한 곳으로 이동해 체온보다 살짝 높은 36~38도의 물에 30분 정도 동상 부위를 담근 후 마른 거즈로 감싸는 게 좋다. 당장 따뜻한 물에 담글 수 없다면 체온으로 녹여야 한다. 다만, 동상 부위에 모닥불·난로·핫팩을 직접 쬐거나, 비비거나 마사지하는 것은 금물이다. 조직 손상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바닥 두꺼운 등산화 신고 여유 있게 신발 끈 묶어야

겨울철 산행 시 동상을 예방하려면 옷차림이 매우 중요하다. 두꺼운 등산복 한 벌을 입기보다 여러 벌을 겹쳐 입고, 머리나 목 부분은 발라클라바 등 보온성이 좋은 모자를 써서 체온을 유지하자. 등산화는 가벼운 것보다는 바닥이 두껍고 어느 정도 길들여진 것이 좋다. 이때 양말을 충분히 신고서도 약간의 여유가 있게 신발 끈을 묶는 것이 동상 방지에 도움이 된다. 장갑은 방수·투습 기능이 있는 장갑을 끼거나, 순모 장갑이나 파일 장갑을 착용한 후 오버 글러브를 덧씌워 젖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젖은 장갑이나 양말, 등산화를 착용하고 산행을 계속하는 것은 동상에 걸리는 지름길이다. 젖은 옷은 240배나 빠르게 체열을 뺏어간다. 여분의 보온의류와 양말, 장갑을 꼭 챙겨가서 젖었을 때마다 교체해야 한다.

◇오후 4시 전 내려오고 당뇨·고혈압 있다면 피해야

겨울 산행을 계획할 때는 오후 4시 이전에 하산할 수 있도록 코스를 짜는 게 좋다. 겨울에는 해가 금방 지기 때문에 4시만 돼도 기온이 더 떨어지고 어두워져 길을 잃을 위험이 있다. 또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는 혈관이 약해진 상태로 체온 조절이 어려워 저체온증과 동상에 취약할 수 있다. 겨울 산행은 피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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