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성분이 서로 만나서 체내 흡수와 소화 방해
토마토에 설탕을 쳐서 먹으면 토마토 속 비타민B의 흡수율이 떨어진다.
같이 먹으면 맛도 영양도 시너지 효과, 즉 상승효과를 내는 음식 조합이 있다. 사과와 초콜릿은 궁합이 잘 맞는 대표적인 예다. 초콜릿의 플라보노이드와 사과의 케르세틴 성분이 만나 항산화 물질이 더욱 강력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함께 먹으면 오히려 서로 역효과를 내는 음식 조합도 있다. 영양 성분이 서로 만나서 체내 흡수와 소화를 방해하는 경우이다. 미국의 건강 포털 ‘리브스트롱닷컴(livestrong.com)’ 등의 자료를 토대로 서로 피해야 할 음식 조합을 알아봤다.
토마토+설탕=토마토는 항산화 성분인 라이코펜을 비롯해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과채류다. 건강에 유익한 음식이지만 단맛이 적어 설탕을 첨가해 먹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설탕을 쳐서 먹으면 토마토 내에 있는 비타민B가 설탕을 분해하는데 사용돼 체내 흡수율이 떨어지게 된다.
토마토에 들어있는 라이코펜은 살짝 익혔을 때 체내 흡수율이 높아지므로 물에 데치거나 올리브유에 볶아 먹는 편이 좋다. 토마토의 밋밋한 맛이 아쉽다면 차라리 소금 간을 살짝 하는 편이 낫다.
멸치+시금치=성장기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영양소 중 하나는 칼슘이다. 칼슘은 뼈의 강도와 밀도를 높이고 성장하는데 도움을 준다. 슈퍼푸드 채소로 꼽히는 시금치와 칼슘 왕으로 불리는 멸치가 칼슘 함량이 높은 대표적인 음식이다. 따라서 성장기 자녀를 둔 엄마들은 시금치무침과 멸치볶음을 반찬으로 준비한다.
하지만 이 두 음식을 함께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시금치에 들어있는 유기산 성분인 수산이 멸치의 칼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수산은 몸속에 들어와 체내 칼슘과 결합해 수산칼슘으로 변하기 때문에 칼슘 흡수율을 떨어뜨린다.
당근+오이=당근과 오이는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 조합처럼 보이지만 영양학적인 면에서는 그렇지 않다. 당근에 있는 아스코르비나아제 성분이 오이에 들어있는 비타민C를 파괴한다. 단, 아스코르비나아제는 산에 약해서, 오이에 식초를 바르면 손실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또한 이 성분은 당근 껍질에 많으니, 당근 껍질을 벗겨 먹는 것도 방법이다.
바나나+우유=우유와 바나나의 조합은 무겁고 소화가 오래 걸리게 한다. 음식이 소화되는 동안 피로감과 무기력감을 느끼게 된다. 바나나 밀크쉐이크를 좋아한다면 계피 가루를 약간 넣으면 소화를 촉진하는데 도움이 된다.
치즈+콩류=콩류 음식과 치즈를 함께 먹으면 배에 가스를 차게 하고 복부팽만감을 유발할 수 있다. 소화를 원활하게 하려면 두 식품은 식사 별로 따로 먹는 게 좋다.
견과류+올리브오일=견과류에 들어있는 단백질과 올리브오일의 지방은 잘 맞지 않아 소화 과정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양고기+새우=파티나 뷔페 식사에서는 양고기와 새우를 동시에 먹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 두 가지 음식을 같이 먹으면 위에 부담을 주거나, 다른 소화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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