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심한 가을철이나 온도가 낮은 겨울에는 피부가 건조하고 찬 공기에 노출되면서 다양한 피부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피부가 붉게 부풀어 오르고 가려움이 느껴지는 한랭 두드러기는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으로, 심해지면 호흡곤란을 유발하고 쇼크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랭 두드러기의 증상과 원인,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한랭 두드러기는 피부가 차가운 공기나 물질에 노출되어 생기는 두드러기를 말한다
젊은 층에서 발병률↑... 추웠다가 더울 때 나타나
한랭 두드러기는 전체 만성 두드러기의 1~3% 정도를 차지한다.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10~30대에서 발병률이 높으며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찬 공기, 찬물, 얼음 등에 닿았던 피부가 다시 더운 온도에 노출될 때 발생한다.
증상을 보면 피부 묘기증과 비슷해 헷갈릴 수 있는데, 피부 묘기증은 피부에 가해진 자국 그대로 두드러기가 생기는 반면 한랭 두드러기는 불규칙한 모양을 띠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는 몸통이나 허벅지, 얼굴, 목 등 다양한데, 가벼운 증상으로 나타나면 몇 시간 후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심해지면 혀와 기도가 부어 호흡 곤란이 올 수 있고 두통, 저혈압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면역체계 교란 원인으로 추정...대부분 후천적 요인
한랭 두드러기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글로불린, 응집소 같은 한랭 관련 물질, 혹은 특이한 면역 글로불린 E가 체내에서 불필요하게 면역 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한다.
유전성도 있지만 대부분 후천적 요인이 작용한다. 후천적 요인은 원발성, 속발성으로 분류하는데 속발성 두드러기의 경우 수두, 홍역 등 감염 후에 나타나거나 호르몬 조절 이상, 자율 신경계 조절 이상, 약물 과민반응 후유증 등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본다.
얼음조각으로 테스트 가능..."추위 노출 최소화해야"
한랭 두드러기는 '아이스 큐브 테스트(피부에 얼음을 대보는 진단)'로 확인해 볼 수 있다. 팔 안쪽에 얼음조각을 약 3~5분 정도 올려놓고 2분 경과 후 가려움증이 생기고, 10분 후 얼음조각 모양의 팽진이 발생한다면 한랭 두드러기라고 판단한다.
한랭 두드러기는 근본 치료법이 없으므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향으로 치료한다.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이므로, 두드러기가 유발되는 환경에 피부가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실내 온도는 20~22℃로 유지하고 습도도 40% 이상이 되는 것이 좋다. 목욕은 5~10분 정도 따뜻한 물로 하고 찬물 샤워나 수영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한방과 상담의사 김민상 원장(생기한의원)은 "장갑, 스카프, 마스크 등을 통해 피부 노출을 최대한 막아 피부에 심한 온도 차가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이 좋고, 기온이 아주 낮은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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