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지구력훈련(BET), 고령자 인지력·신체능력 향상 효과
엘리트 운동선수들을 위해 개발된 두뇌지구력훈련(BET)이 노인의 인지력과 신체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포츠와 운동의 심리학(Psychology of Sport and Exercise)》에 발표된 논문을 토대로 의학 전문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두뇌지구력훈련(Brain Endurance Training)은 프로스포츠 선수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고안된 훈련방법이다. 지구력을 강화하는 신체운동과 주의력, 작업 기억력, 실행력이 필요한 정신적으로 어려운 과제를 혼합한 형태다. 선수들이 경기 중에 겪는 심리적 스트레스와 정신적 피로를 극복할 수 있도록 반응속도, 의사결정력, 집중력, 신체지구력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영국 버밍엄대와 스페인 엑스트레마두라대 연구진은 두뇌지구력훈련이 노인의 인지 능력과 신체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소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했다. 연구책임자인 버밍엄대 크리스 링 교수는 “우리는 BET가 피로한 상태에서도 노인의 인지 및 신체 능력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인 개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이는 낙상 및 사고의 위험을 줄이는 등 노인 인구의 건강 수명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종전 연구에 따르면 정신적 피로는 균형 조절 능력 저하를 포함하여 인지 능력과 신체 능력을 모두 손상시켜 낙상 및 사고의 위험을 높인다. 이에 연구진은 65~78세의 건강한 좌식 생활을 하는 여성 24명을 두뇌지구력훈련군, 일반운동군, 훈련이 없는 대조군의 세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다.
처음 두 그룹은 8주 동안 각각 45분짜리 운동 세션을 주당 3회씩 완료했다. 20분의 저항운동과 25분간의 지구력 훈련으로 구성된 운동 세션의 내용은 두 그룹 모두 같았지만, 두뇌지구력훈련군은 운동 전에 20분의 인지과제를 별도로 수행했다.
세 그룹 모두 연구 시작과 종료 시점에 수행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일련의 인지 테스트(반응 시간 및 색 맞추기 테스트)와 신체 테스트(걷기, 의자 서기, 팔 컬 테스트)를 받았다. 두뇌지구력훈련군은 운동 후 인지능력이 7.8% 증가했다. 반면 일반운동군의 인지능력은 4.5% 증가했다. 또 신체 수행 능력의 경우 두뇌지구력훈련군은 29.9%의 개선 효과를 보여 일반운동군의 22.4%보다 앞섰다.
링 교수는 “두뇌지구력훈련은 정신적 피로와 노인의 수행 능력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책”이라며 “남성을 포함한 더 큰 규모의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이 필요하지만 유망한 초기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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