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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자연 속 헬스클럽 서울 산스장 BEST 8

by 白馬 2024. 8. 30.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했던 코로나19는 많은 것을 바꿨다. 일상은 정지됐고, ‘당연’했던 활동이 금지되는 나날들이 이어졌다. 많은 사람들은 코로나를 피해, 답답함을 벗어나고자 산으로 향했다. 이때, 젊은 세대의 ‘등산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기존 산 관련 콘텐츠들이 새롭게 조명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산스장’이다. 산스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실내 헬스장이 폐쇄되면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비교적 규제가 약하고, 붐비는 인파를 피해 자연 속에서 운동할 수 있다는 것이 주된 매력 포인트였다. 실제로, 유튜브나 인터넷 포털에 ‘산스장’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코로나 시기에 올라온 관련 영상과 글을 꽤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모든 것이 일상으로 돌아온 요즘. 산스장은 예전과 같을까? 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서울의 산스장 8곳을 직접 방문했다. 각 산스장의 모습과 특징을 소개한다. 

 

 

중구 남산

60년 전통의 원조 산스장

서울의 유서 깊은 산스장이다. 60년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30~40년 넘도록 이곳에서 운동하는 ‘은둔 고수’들이 꽤 많다. 산스장 한쪽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녹슨 덤벨이 있다. 프리웨이트를 할 수 있는 거울도 비치되어 있다. 특히 가슴운동을 할 수 있는 벤치프레스 기구가 3개나 있다.

산스장 앞에는 ‘장충체육회’라는 글씨가 적힌 건물이 한 채 있다. 이로 인해 사유시설로 인식될 수 있지만, 엄연한 공공체육시설이다. 서울시 중부공원여가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건물을 허물지 않고, 전통을 살려 활용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한다. 건물 1층 내부에 파워벨트 마사지기와 거꾸리 같은 기구가 설치되어 있다.

 

이외에도 평행봉, 철봉, 기계체조 할 때 쓰는 링도 있다. 인근에 화장실과 음수대가 설치되어 있다. 남산 둘레길이 있어 걷기나 달리기도 좋다.

주소 서울시 중구 장충동2가 산14-21 (‘남산북측순환로입구’ 버스정류장 옆에 위치)

기구 다양성 ★★★☆☆, 기구 관리도 ★★★☆☆, 접근성 ★★★★☆

 

남산 산스장의 마스코트인 ‘장충체육회 건물’.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바벨들.

건물 1층에도 여러 기구가 있다.

 

기계체조 시 사용하는 링도 설치되어 있다.

 

 

 중랑구 봉화산

 탁구와 바둑도 함께 할 수 있어

봉화산 산스장의 시작은 197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30년간 봉화산 산스장을 사용하며 관리해 온 김찬기씨에 따르면 “처음 산스장을 만들 때는 중랑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건우체육회 회원들이 직접 곡괭이질과 삽질을 하여 터를 닦았다”고 한다. 당시 만들어졌던 시설은 모두에게 공개된 것이 아닌, 특정 인원만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2016년 중랑구 예산이 투입되면서 변화가 생겼다. 해당 시설이 전부 개방 시설물로 바뀌게 되면서 새롭게 정비됐다. 

현재 봉화산 산스장은 중랑구청에서 운영·관리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이 구청을 도와 기본적인 운동기구 수리·보수를 진행하기도 한다. 운동공간은 크게 내부와 외부로 구분되어 있다. 내부에는 풀오버 머신을 포함한 여러 운동기구, 외부에는 프리웨이트를 할 수 있는 오래된 스쿼트 랙과, 철봉, 벤치프레스 기구가 있다.

 

중랑구청에서부터 봉화산 정상까지는 무장애길이 조성되어 있다. 야간에도 조명이 켜 있어, 오르내리는 것이 편하다. 산스장 옆에는 탁구장과 바둑 혹은 장기를 둘 수 있는 정자가 있다. 전망데크 옆에는 조선시대 봉수대로 쓰였던 터가 있고, 아침마다 이곳에서 에어로빅 수업이 진행된다. 또한 먹을거리를 구매할 수 있는 봉화산 매점도 있다.

 

주소 서울시 중랑구 묵동 산46-19 (정상까지 무장애길 조성되어 있음)

기구 다양성 ★★★☆☆, 기구 관리도 ★★★★☆, 접근성 ★★★★☆ 

 

야외와 내부 운동 공간이 있다.

산스장 옆 탁구장.

야외 운동기구

새 기구는 관리상태가 좋다.

내부 운동공간의 모습

 

서대문구 & 은평구 백련산

‘원초적 매력’을 원한다면 여기로

산스장의 원초적인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요즘 헬스장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독특하고, 직관적인 형태의 기구가 많다. 백련산 산스장은 헬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사비로 만든 곳이다. 이곳의 운동기구들은 백련산 헬스클럽 회원들이 정비하고, 교체한다. 약 15년간 이곳에서 운동해 온 강상호씨에 따르면, 운동기구들을 설치할 때는 부품을 분리해서 들고 오거나, 일정 위치까지 개조된 경운기에 싣고 와 나무를 바닥에 대어가며 옮겼다고 한다. 높이 200m 정도에 위치한 덕에 한여름에도 도심에 비해 선선한 편이다. 겨울에는 나뭇가지 사이로 서울의 풍경이 보인다. 능선을 따라 쭉 오른다면 20~30분 정도 소요된다. 단점이라면 지붕이 없다는 점. 때문에 기구가 빨리 녹슬고, 날씨에 따라 운동이 제한적이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 산 11-123 (정상부 정자에서 남쪽 방향 100m 아래 위치)

기구 다양성 ★★★★☆, 기구 관리도 ★★★☆☆, 접근성 ★★★☆☆ 

 

중앙에는 독특한 형태의 기구가 있다.

비 막는 지붕이 없어 녹슨 기구가 많다.

백련산 산스장은 상단과 하단부로 구분되어 있다.

15년간 이곳을 이용 중인 강상호씨(오른쪽)와 그의 지인.

 

종로구 사직공원

현대식 시설 갖춘 최신 산스장

산스장의 혁명을 불러일으킨 곳이다. 사설 헬스장 못지 않은 깔끔함과 깨끗함이 돋보인다. 완전한 실내구조로 되어 있어, 사계절 내내 이용하기 좋다. 새 것 같은 운동기구와 넓은 공간, 환한 조명, 우레탄 바닥이 특징이다. 2023년, 야외로 운영되던 기존 공간을 재정비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시설이 좋다는 소문을 듣고 멀리서 찾아오는 이들도 많다. 동작구에 거주하는 강현구씨는 “현재 이용 중인 헬스장 이용기간이 끝났는데, 생각보다 시설이 좋아 한동안 이곳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종로구 충신동에 거주하는 김인진씨는 “8년간 남산 산스장을 이용하다 사직공원 산스장 시설이 좋아 이쪽으로 옮기게 됐다”고 했다. 운동 이후, 인왕산 산행을 연계하기도 좋다. 인근에는 궁술 연습장으로 쓰이던 ‘황학정’이 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9길 15-25 (사직경로당 바로 옆)

 

기구 다양성 ★★★★☆, 기구 관리도 ★★★★★, 접근성 ★★★★★ 

 

완벽한 실내공간으로 되어 있다.

대부분의 기구는 관리상태가 좋다.

운동공간이 넓고, 우레탄 바닥으로 되어 있어 쾌적하다.

김인진씨는 8년 간 남산 산스장에서 운동을 했다. 그러다 2년 전 사직공원 산스장이 문을 연 이후론 쭉 이곳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박효준씨(왼쪽)와 전종호씨(오른쪽)는 1년 넘게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

 

양천구 용왕산

다양한 체육시설을 한 곳에서

용왕산에는 2020년 새 단장을 마친 산스장이 있다. 기존 산스장은 다소 낙후된 시설이었다. 인근 주민인 최진형씨는 “옛날에는 비닐하우스로 되어 있어 운동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으나, 현재 시설은 기구도 잘 갖추어져 있어 찾는 이도 훨씬 늘었다”고 말했다.

용왕산 산스장은 규모가 크진 않지만, 다양한 기구들이 빼곡히, 알차게 들어가 있다. 운동기구들은 양천구청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2개의 출입구 양옆으로 접이문이 크게 설치되어 있어, 실내 환기도 잘된다. 

이외에도 용왕산에는 다양한 체육시설이 있다. 인조잔디 깔린 다목적운동장과, 실내 배드민턴장이 대표적이다. 특히 다목적경기장 옆으로 포장트랙과 마사토길이 조성되어 있다. 최근에는 황톳길과 개수대도 신설됐다.

 

주소 서울시  양천구 용왕정길 43 (용왕산 실내배드민턴장 옆)

 

기구 다양성 ★★★★☆, 기구 관리도 ★★★☆☆, 접근성 ★★★☆☆ 

 

출입구에 접이문이 설치되어 있다.

여러 중량의 덤벨이 구비되어 있다.

용왕산 인근에 거주하는 이정용씨는 자주 이곳을 이용한다고 한다.

용왕산 산스장 내 스미스 머신의 모습

최근 용왕산에는 황톳길이 새롭게 생겼다.

 

구로구 개웅산

일반 헬스장 못지않은 깔끔함

개웅산 산스장은 2023년 11월 보수 공사를 마쳤다. 이때 내부 운동기구와 주변 조형물을 다수 정비했다. 사설 헬스장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운동기구의 상태가 좋다.

운동기구는 벤치프레스, 스미스 머신, 레그 익스텐션, 레그 컬, 숄더 프레스, 체스트 프레스 등이 있다. 프리웨이트를 할 수 있는 구역도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원판의 종류와 개수가 다양하지 않아, 고중량 운동을 하기엔 조금 부족하다. 하지만, 일상적인 운동을 위해서는 과분할 정도의 시설이다. 24시간 내내 사용할 수 있으며, 밝은 조명도 설치되어 있다.

더위나 추위를 피하기 용이한 컨테이너 쉼터가 준비되어 있다. 비나 추위를 막아 주는 접이식 가리개도 있다. 개웅산 산스장은 구로구청에서 유지·보수를 담당한다.

 

주소 서울시 구로구 개봉로3길 (개웅산 유아숲체험원 옆)

 

기구 다양성 ★★★★☆, 기구 관리도 ★★★★★, 접근성 ★★★★☆

 

2023년 11월 보수를 마쳤다.

기구 상태가 굉장히 좋은 편이다.

프리웨이트를 할 수 있는 구역이 조그맣게 있다.

단골 이용객 김진국씨(왼쪽)와 홍태경씨(오른쪽)

 

광진구 & 중랑구 용마산

유산소는 기본! ‘마음 먹고’ 올라야 한다

용마산 정상 아래 조금 수상해 보이는 건물이 있다. 바로 ‘용마산 동심산악회 체육관’이라 적힌 산스장이다. 용마산 산스장은 비교적 접근성이 떨어진다. 왜냐하면 용마산 중턱에 있기 때문이다. 최단거리 코스도 계단이 많고, 경사가 가파른 편이다. 30분 정도 ‘마음 먹고’ 올라야 한다. 

22년간 용마산 산스장을 이용해 온 박영창씨에 따르면 “행정구역상 광진구에 속하지만, 중랑구민이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산스장 앞에는 서울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팔각정이 있다. 용마산 서쪽 서울 전망이 막힘없이 펼쳐진다. 다만, 야간에는 조명이 없어 운동이 제약된다는 것이 단점이다.

운동기구는 조금 노후한 편이지만, 아직 현역으로 쓰이기엔 충분하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원판은 다양한 중량으로 구비되어 있다. 

 

주소 서울시 광진구 중곡동 176-121 (30분 이상 등산 필요)

 

기구 다양성 ★★★☆☆, 기구 관리도 ★★★☆☆, 접근성 ★★☆☆☆

 

입구에 ‘용마산 동심산악회 체육관’이라 적혀 있으나,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기구는 오래됐지만, 여전히 쓸 만하다.

용마산 산스장 외부에 설치된 샌드백.

20년 넘게 용마산 산스장을 이용하고 있는 박영창씨

 

강남구 매봉산

로잉머신 완비! 정글 속 산장 같은 곳

매봉산 산스장은 매봉산 정상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다. 과거 매봉산 산스장은 사유지에 설치되어 있던 무허가 시설이었으나, 2008년 강남구에서 이 땅을 매구입해 현재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관리·보수는 강남구청에서 담당하고 있다.

헬스 3대 운동(스쿼트,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운동기구들이 갖춰져 있다. 덜컹거림이나 소음, 까진 곳 없이 관리 상태가 좋다. 특이하게 로잉 머신도 비치되어 있다. 

야외에도 운동할 수 있는 기구가 소량 있지만, 상당수가 비를 맞아 녹슬었다. 야외 바닥도 평탄하지 않아 고중량 스쿼트 같은 운동은 하기 힘들다. 

실내 테라스 공간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도 다수 있다. 공간도 넉넉하다.

매일 아침, 지역 조기회 회원들이 아침체조를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서울 지하철 3호선 매봉역에서 산스장까지는 10~15분 정도면 닿는다. 

매봉산 높이는 100m도 채 되지 않아 크게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 20년 넘게 이곳을 이용한 권원석씨는 ‘정글 속 산장 같은 산스장’이라고 평가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산179-2

기구 다양성 ★★★★☆, 기구 관리도 ★★★★★, 접근성 ★★★☆☆ 

매봉산 산스장 모습.

산스장 내부엔 여러 액자들이 걸려 있다.

기구들이 알차게 들어가 있다.

운동기구를 사용하는 주민들의 모습.

벌레퇴치기도 설치되어 있다.

20년 넘게 이곳을 이용 중인 권원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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