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전문의가 권장한 선크림 발라야 할 곳 5
피부과 전문의 위트니 보우는 "손가락 두 개 정도 양의 선크림을 얼굴에 바르는 게 적당하다"고 말한다.
미국 피부과 의사가 사람들이 선크림을 바를 때 간과하는 부위인 입술, 눈가, 목, 귀, 발에도 선크림을 꼭 발라야 한다고 공개해 화제가 됐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신 피부과 의사 위트니 보우(44)는 "피부암 중 일부는 귀, 입술, 눈가, 목에서 발생해 이 부분에도 선크림을 바르는 게 좋다"며 "얼굴에 손가락 두 개 양의 선크림을 발라야 한다"고 말했다. 위트니의 말처럼 자외선에 노출되는 부위라면 되도록 놓치지 않고 꼼꼼히 선크림을 바르는 게 좋다.
▷입술=입술은 피부 중 가장 얇고 연약하며 멜라닌 색소가 없기 때문에 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광선 구순염'이 생길 수 있다. 광선 구순염은 자외선에 의한 퇴행성 변화로 아랫입술에 나타난다. 증상으로는 아랫입술이 부르트고 각질이 벗겨지면서 열감이나 출혈이 생긴다. 딱지가 생기거나 입술 피부가 위축되는 경우도 있다. 광선 구순염은 암으로 변할 위험이 있다.
▷눈가=눈 주위는 피부가 얇아 피부암에 취약한 부위다. 자외선 손상으로 인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눈꺼풀 암은 '바닥세포암'이 있는데, 국내에서는 35~45% 빈도로 보고된다. '편평세포암'도 발생할 수 있다. 바닥세포암과 비슷한 증상이지만 더 공격적인 성향을 보여 재발도 빈번하고 예후가 좋지 않다. 눈가에 생긴 피부 병변을 레이저로 치료는 가능하나 얼굴의 다른 부위보다 치료가 까다롭고 이후에도 관리가 어려워 평소 선크림을 발라야 한다. 눈가와 눈꺼풀까지 세심하게 바르는 것이 좋다.
▷목=2021년 유럽 피부과 학회지 'Journal of the 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에 게재된 '피부암과 노화에 관한 논문'에 따르면 40년간 얼굴에만 선크림을 꾸준히 사용하고 목에는 사용하지 않은 92세 여성의 뺨과 목 피부 상태에 큰 차이가 발견됐다. 선크림을 꾸준히 발라온 뺨은 주름과 잡티가 거의 없었지만, 선크림을 바르지 않은 목은 검버섯, 기미, 주름 등으로 색소가 침착된 거친 피부 상태였다. 연구팀은 "자외선 침투로 색소침착이 반복되면 진피 안의 콜라겐이 변성돼 목주름이 만들어지기 쉽다"고 말했다.
▷귀=귀는 햇볕에 잘 노출되는 부위다. 장시간 자외선을 받으면 광선각화증 발병 위험이 있다. 광선각화증은 각질을 동반한 직경 1㎝ 이하의 울긋불긋한 반점이 생기는 질환으로, 햇볕에 그을렸을 때와 달리 각질이 잘 떨어지지 않고, 이를 억지로 떼어내면 피가 난다. 방치하면 편평세포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귀에도 자외선 차단 지수 30 이상의 선크림을 꼼꼼히 바르는 것이 좋다.
▷발=날씨가 더워지면서 발도 햇볕에 노출되기 쉽다. 시원하게 개방된 신발을 신을 때 햇빛에 노출되는 발등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줘야 하지만, 바닷가에서 맨발로 걸어 다니는 등의 경우라면 발바닥도 발라주는 것이 좋다. 한국인을 비롯한 유색인종에게는 발바닥에 악성흑색종(피부암)이 자주 발생하며, 우리나라 발바닥 악성흑색종 발생 비율은 42%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발바닥에 생긴 흑색종은 전이가 빠르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다리를 절단하거나 사망할 확률이 높다. 발이나 발톱에 검은 점이 생겨 크기가 커지거나 가렵고 짓무르는 증상이 있으면,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피부조직검사를 받는 게 좋다.
이뿐만 아니라 턱선이나 구레나룻 부위 등 얼굴 가장자리는 사각지대가 된다. 턱선과 구레나룻 부위는 피지가 적어 선크림을 제대로 바르지 않으면 피부가 손상돼 실핏줄이 거미줄 모양으로 확장하거나, 기미·잡티 등 색소침착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지속적인 자외선 차단을 위해서는 야외에서도 중간 덧발라줘야 한다. 높은 지수의 차단제를 한 번에 듬뿍 바르는 것보다 중간 정도의 선크림을 수시로 덧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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