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세포, 점막은 늙어가는데... “낯선 인공 성분까지 괴롭혀”
몸에 변화가 심한 중년들은 공장에서 여러 단계 가공한 식품보다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먹는 게 좋다.
40~60대는 몸의 변화가 두드러지는 시기다. 특히 갱년기 증상이 심한 여성들은 비만, 혈관질환, 골다공증 등 여러 질병들의 위험에도 대비해야 한다. 음식 조절, 운동에 신경 쓰지 않으면 건강을 잃기 쉽다. 어떤 음식들을 조심해야 할까?
공장에서 많이 가공한 음식들 먹었더니… 인지기능 뚝, 뇌혈관 이상
국제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근호에 중년들이 공장에서 만든 초가공식품을 자주 먹으면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 뇌 질환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논문이 실렸다. 45세 이상 미국인 3만 명을 대상으로 20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 결과다. 초가공식품은 여러 공정을 거치며 첨가제나 방부제를 넣은 식품들이다.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비롯해 과자·간편식 등이다. 당분·지방·나트륨이 많지만 식이섬유 등 몸에 이로운 영양소는 적다.
연구 결과,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먹은 사람들은 가장 적게 섭취한 사람들보다 인지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16%나 높았다. 몸의 마비, 언어 장애가 남을 수 있는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발생 위험이 8% 높았다. 음식 중 초가공식품 비중을 10% 더 높이자 인지기능이 저하될 위험이 더 커졌다. 반면에 자연 그대로의 음식(채소-과일, 고기)이나 가공이 적은 식품(조미료만 추가, 통조림)을 먹었을 경우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12%, 뇌졸중 발생 위험은 9% 낮았다.
몸의 세포, 점막은 늙어가는데… “낯선 인공 성분까지 괴롭혀”
위의 연구결과는 새로운 내용이 아니지만 다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과자, 아이스크림, 가공 과일-유제품 등 초가공식품을 만들 때 모양, 색깔, 식감을 높이기 위해서 수분과 기름 따위를 효과적으로 결합하는 다양한 식품 유화제를 쓰는 경우가 있다. 장내 세균 분포에 영향을 미쳐 이로운 세균이 줄고 점막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당뇨병, 심혈관병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몸의 세포, 점막들은 늙어서 활기를 잃어가는데 낯선 인공 성분들까지 들어와 괴롭히는 것이다.
고열량–고지방–고탄수화물-단 음식… “중년의 몸 갉아 먹는다”
고열량-고기 비계 등 기름기 많은 음식, 가공육, 단 음식, 튀김, 흡연, 잦은 음주 등은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에 심장병, 뇌졸중 등 혈관병의 원인이 된다. 20~30대 때 과식하던 습관을 50대에도 고치지 않으면 살이 찌는 것은 물론 혈관이 망가진다. 치매는 뇌혈관에 손상이 생긴 혈관성 치매가 30% 정도 된다. 점차 인지기능이 떨어져 기억력 전반에 장애가 온다. 혈관이 튼튼해야 치매도 막을 수 있다.
생선, 콩, 통곡류, 채소–과일, 견과류… “몸 자주 움직이세요”
심장-뇌혈관질환의 예방-관리를 위해 등푸른 생선(고등어, 참치, 삼치 등), 콩류, 통곡류, 견과류 등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꾸준히 먹으면 좋다. 질병관리청의 심뇌혈관질환 예방 수칙에도 있는 음식들이다. 몸에 이로운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피를 깨끗하게 하고 혈관 청소에 도움이 된다. 빵 등 고탄수화물도 좋지 않다. 잡곡을 많이 먹고 몸속에서 중성지방-콜레스테롤을 줄이는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 버섯, 해조류를 충분히 먹는다.
몸도 자주 움직여야 한다. 활발한 신체활동은 심뇌혈관질환을 막아주는 1차 예방 효과와 이미 발생한 경우 재발을 막아주는 2차 예방 효과가 모두 있다.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유연성 운동을 번갈아 하는 것이 좋다. 정식 운동도 좋지만 일상에서 걷기, 계단 이용 등을 통해 몸속에 남은 열량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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