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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국립공원 코스가이드 - 가야산

白馬 2024. 5. 2. 07:24

산불예방기간이라고 움츠러들 필요 없다. 등산인들은  대개 매년 봄과 가을에 되풀이되는 갈수기 산불예방기간 입산금지조치(대개 3월 중순~5월, 11월 초순~12월 중순에 실시)로, 특히 산악국립공원의 경우 전면적으로 입산이 금지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북한산과 계룡산 같은 대도시 근교의 국립공원은 거의 모든 코스를 개방해 놓고 있고, 설악산과 지리산만 제외하면 대개의 산악국립공원이 한두 코스 정도는 열어놓고 있다.


한라산의 경우 특수한 상황만 아니라면 모든 코스를 연중 개방하고 있다물론 여기서 말하는 코스는 정상을 넘거나 정상을 중심으로 원점회귀산행이 가능한, 산행할 만한 코스를 말한다. 오른 코스로 되내려와야 하거나 짧은 코스만 개방하고 있는 내장산, 오대산,주왕산, 변산반도 국립공원을 제외하고, 산행이 가능한 국립공원들을 소개한다(덕유산은 백련사 코스만 개방하고 있으나 산행 가치가 있어 소개).
산불예방기간이기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선입견 덕에 오히려 모처럼 호젓한 국립공원 산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가야산 백운동~서성재~정상~마애불상~해인사 & 치인리~남산제일봉~청량사

덕유산 삼공리~백련사~향적봉~백련사~삼공리

소백산 희방사~정상~비로사 &어의곡~정상~천동리

속리산 법주사~신선대~문장대~세심정~법주사 & 오송폭포~문장대

월악산 송계리~정상~신륵사 &송계리~정상~덕주사

월출산 천황사~정상~도갑사 &금릉경포대~바람재~정상~약수터~금릉경포대

치악산 구룡사~사다리병창~정상~계곡~구룡사

가야산
정상 등로와 남산제일봉 주등로 개방

가야산 정상 아래 바위지대에서 쉬고 있는 등산인들.
 

가야산(伽倻山·1,430m)은 날카로운 바위들이 늘어선 정상부의 모양새가 흡사 불꽃이 공중으로 솟는 듯하다 하여 석화성(石火星)의 극치로 일컬어지는 산이다. 특히 덕유산에서 바라볼 때 삼각파도 형상으로 겹을 이룬 산줄기들의 중심을 잡아주는 장관은 산사진작가들이 남한 최고의 절경으로 꼽고 있다.
가야산은 예로부터 절경지이자 구도처로서 고승대덕이 찾아든 곳으로 산이 반이요, 절이 반이라 표현되어 왔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팔만대장경을 지닌 법보사찰 해인사를 비롯, 수많은 사암들이 산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신라의 희랑조사, 결가부좌한 채로 입적한 사명대사, 그리고 근래 들어 입적한 성철 종정이 해인사를 빛낸 고승이라 꼽는다면 신라 말 대학자인 고운 최치원(孤雲 崔致遠)은 가야산의 아름다운 산세에 이끌려 스며든 이다. 무릉교, 칠성대, 홍류동, 음풍뢰 등 지금도 전해지고 있는 13경과 더불어 제시석(題詩石), 농산정(籠山亭) 등은 그가 이름 지었거나 그와 얽힌 얘기가 전하는 유적들이다. 해인사 집단시설지구가 들어서 있는 치인리 역시 최치원의 이름을 따 ‘致遠里’였던 것이 ‘致仁’으로 바뀐 다음 ‘緇仁’으로 한자명이 변했다 한다.


이렇게 산세가 수려하고 불교 유적과 문화 유적이 많이 남아 있는 가야산 국립공원에서 산불예방기간 중 산행이 가능한 코스는 백운동~용기골~서성재~정상, 해인사~마애불상~정상, 그리고 치인리 남쪽 건너 솟아 있는 남산제일봉(南山第一峰·1,010m) 능선종주코스 등 3개 코스다. 다른 코스가 막혀 있다 손치더라도 백운동 기점과 해인사 기점 코스를 이으면 가야산의 전모를 둘러보는 데 부족함이 없다. 또한 남산제일봉 코스는 멋진 암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밟으며 가야산을 조망하는 맛이 일품이다.


백운동 기점과 해인사 기점 코스를 이을 때는 입장료(해인사지구 2,800원, 백운동 지구 1,300원)와 교통편을 고려할 때 백운동에서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 1987년 새롭게 문을 연 백운동 일원은 아직도 대중교통편이 불편해 하산 뒤 귀경길에 불편함이 따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승용차로 접근할 경우에는 하산지점인 치인리 집단시설지구에 차를 세워놓고 택시를 이용(요금 1,500원), 백운동으로 이동해서 산행하는 편이 하산 후 교통편 때문에 애를 먹는 일이 적을 것이다.
백운동 지구 코스는 용기골로 이어진다. 주차장을 거쳐 가야산국민호텔 앞을 지나면 용기골 입구 매표소가 나온다. 매표소를 지나 백운교 다리를 건너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야영장을 스쳐 지나 다리를 건너 20분쯤 오르면 오른쪽으로 철조망으로 입구가 막힌 등산로가 보인다. 경관이 뛰어나 인기를 끌었던 마애불~동성재, 또는 마애불~용기사지 코스지만, 지금은 통제되고 있다.


갈림목에서 20분쯤 더 오르면 또다시 대피소 자리에 이른다. 여기서 오른쪽 길은 용기사지로 오르는 산길이지만, 역시 폐쇄 등산로다. 대피소 자리에서 30분쯤 오르면 백운사터를 거쳐 서성재에 올라선다.


네 갈래 길이 나 있는 서성재에서 정상으로 오르려면 오른쪽 길을 따르도록 한다. 서성재에서 정상 직전 안부까지는 급경사 바위지대로 위험한 구간에는 로프와 철계단이 설치돼 있지만 좁고 가파르므로 조심해야 한다. 험난함에 비례해 멋진 조망을 보여주는 곳도 이 능선 구간이다. 해인사 방면과 남산제일봉 일원뿐 아니라 멀리 성주와 대구 일원까지도 바라보이는 능선이다. 백운동지구~용기골~서성재~정상 구간은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정상 아래 안부에서 정상 오름길은 철계단으로 이어진다 ‘낙석주의’ 팻말이 서 있는 철계단을 따르면 가야산 정상인 상황봉에 올라선다. 서쪽으로 덕유산, 남쪽으로 우두산(의상봉·1,046m) 너머 지리산까지 잘 바라보일 정도로 조망이 뛰어나다.


해인사로 내려서려면 정상 아래 안부 사거리에서 오른쪽 길을 따르도록 한다. 한동안 급경사 바윗길로 내려서야 하는데, 안개가 끼었을 때는 헷갈리는 구간이다. 조망이 뛰어난 바윗길에 이어 급경사 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삼거리에 다다른다(안부에서 약 40분). 여기서 오른쪽 길을 따르면 토신골을 거쳐 용탑선원이 바라뵈는 극락교로 떨어지고, 왼쪽 길을 따르면 마애불상을 거쳐 극락골로 내려선다(토신골은 입산 금지). 정상에서 해인사를 거쳐 치인리 집단시설지구까지 내려서는 데는 어느 골을 택하든 2시간 가까이 걸린다.


남산제일봉 산행은 단순한 편이다. 치인리 해인사관광호텔~돼지골~정상~동릉~청량사(약 5.1km) 코스로, 남산제일봉을 대표하는 능선을 모두 밟을 수 있다. 특히 정상에서 청량사쪽으로 이어지는 암릉 구간이 산행의 묘미나 조망 면에서 압권이다. 정상 오름길과 암릉길 등 위험한 구간에는 모두 철다리가 설치돼 있다. 산행시간은 3시간 정도 걸린다.
청량사는 88고속도로 합천 들머리에서 해인사로 향하다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약 500m 못미처 지점에서 왼쪽 콘크리트도로를 따라 2km 정도 들어서야 한다. 식수는 청량사 샘이나 치인리에서 준비해야 한다. <가야산 관리사무소 본소 055-932-7810, 백운동 지구 054-931-1624>

    교통
해인사 입구 치인리 집단시설지구행 노선버스는 대구나 합천에서 수시 운행한다.
대구→해인사=서부시외버스정류장(053-656-2824~5)에서 1일 40회(06:30~20:00) 운행하는 고속·직행버스 이용. 직통 1시간10분, 직행 1시간30분 소요.
부산→해인사=서부시외버스터미널(051-322-8301~2 ARS)에서 50분 간격(07:00~18:40)으로 운행하는 고속버스 이용. 2시간20분, 8,500원.
서울→합천=남부터미널(02-521-8660 ARS)에서 1일 5회(10:08~16:45) 운행. 4시간30분 소요, 
합천→해인사=1시간20분 간격(08:10~19: 10)으로 운행하는 해인사행 직행버스 이용. 1시간 소요, 

    숙박
백운지구의 가야산국민호텔은 객실이 깨끗하고, 대중목욕탕의 물이 좋기로 이름나 있다. 입욕료 대인 5,000원. 전화 054-931-3500~1. 홈페이지 주소 가야산호텔.co.kr.
치인리에는 여관과 민박업소 및 식당이 여럿 있다.
치인리 집단시설지구 버스정류장 전화 055-932-7362.
해인사 택시 055-932-7325. 가야 택시 933-3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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