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에는 나른하고 피곤한 몸에 생기와 활력을 더해줄 다양한 영양분이 가득하다. 건강과 입맛을 살려주는 다양한 봄나물을 활용한 요리는 봄철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에 더없이 좋은 음식이다.
바다의 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멍게는 싱그러운 바다 향과 함께 씹을수록 은은하게 올라오는 단맛으로 봄철 입맛을 돋우기에 딱 좋은 식재료예요. 멍게비빔밥은 싱싱한 멍게만 있다면 뚝딱 만들 수 있는 메뉴로 멍게의 바다 향과 다양한 채소의 푸릇한 향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워줍니다.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는 말이 있듯이 봄에는 주꾸미만 한 재료가 없어요. 산란기인 봄의 주꾸미는 쫄깃한 맛도 있고 알도 꽉 들어차 있죠. 주꾸미는 조리 전에 미끌미끌한 표면을 잘 닦아내야 양념이 고루 잘 배어들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금으로 씻는데 이렇게 하면 맛이 짜지고 육질이 질겨지니 소금과 밀가루를 약간씩 뿌려 바락바락 씻어주는 것이 좋아요.
방풍나물은 달면서도 쌉싸름한 맛이 나는 나물이에요. 독특한 향이 강하고 독이 없으며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지요. 황사나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의 체내 흡수를 막는 효과가 있어 해독초라고도 불립니다. 방풍은 된장에 무쳐도 맛있고 식용유를 두른 팬에 방풍과 집간장, 액젓을 넣어 살짝 볶아 먹어도 별미지요.
두릅은 두릅나무에 달리는 새순으로 독특한 향이 있는 나물이에요. 땅두릅과 나무두릅으로 나뉘는데 땅두릅은 3~4월에 돋아나는 새순을 땅을 파서 잘라낸 것이고, 나무두릅은 나무에 달리는 새순을 말해요. 향이 좋고 통통하고 진한 연둣빛의 두릅이 맛이 좋고 부드러워요. 두릅은 적을 부치거나 데쳐 회로 먹거나 나물 무침으로 먹기도 하지요.
향이 좋은 당귀는 주로 쌈채소로 많이 먹지만 슴슴한 간장물에 절여 장아찌로 즐겨도 별미예요. 반찬으로도 좋고 특히 고기를 먹을 때 곁들이면 맛과 영양상으로도 잘 어우러지지요.
방풍나물된장무침
된장과 맛 궁합이 좋은 방풍을 무칠 때는 데쳐 찬물에 헹군 뒤 물기를 적당히 짜야 해요. 물기를 너무 많이 짜면 방풍 특유의 향과 단맛이 줄어들고 또 너무 물기가 많으면 식감이 좋지 않기 때문이에요.
기본 재료 방풍 300g, 소금 약간, 홍고추 ½개, 쪽파 3줄기
양념 재료 된장 ⅔큰술, 국간장 ½큰술, 고춧가루 ⅔큰술, 다진 마늘 1큰술, 고춧가루 ½큰술, 참기름·통깨 1큰술씩
만드는 법
1 방풍은 질긴 부분과 시든 부분을 다듬고 씻어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숨이 죽을 정도로 데친다.
2 데친 방풍은 찬물에 헹궈 물기를 적당히 짠다.
3 홍고추는 반으로 갈라 씨를 제거한 후 곱게 채 썰고, 쪽파는 송송 썬다.
4 볼에 참기름과 통깨를 제외한 재료를 모두 넣어 섞어 양념을 만든 뒤 ②의 데친 방풍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 참기름과 통깨를 뿌리고 다시 한 번 버무린다. 5 마지막으로 홍고추와 쪽파를 넣어 가볍게 무쳐 접시에 담는다.
멍게비빔밥
제 고향 거제도에서는 멍게비빔밥을 만들 때 신선한 멍게에 양념을 해 젓갈로 만들어놓고 몇 가지 채소와 함께 밥에 넣어 비벼 먹어요. 이렇게 만든 멍게비빔밥은 자연산 멍게의 향긋함을 그대로 즐길 수 있어 별미지요. 멍게를 양념한 후에 10~20분 정도 두면 멍게에서 물이 빠져나와 비벼 먹기에 훨씬 좋아요. 멍게를 양념하기 번거롭다면 씻어 물기를 제거한 멍게를 밥에 올린 후 채소와 미역 그리고 초장, 참기름, 참깨를 뿌려 비벼 먹어도 맛있어요.
기본 재료 멍게(깐 것) 300g, 소금 ½큰술, 상추·깻잎 3장씩, 오이 20g, 생미역 30g, 새싹 10g, 참기름 1큰술, 통깨·김가루 약간씩
멍게 젓갈 양념 재료 고춧가루 3큰술, 멸치액젓 2큰술, 매실청 1큰술, 청양고추 1개, 쪽파 2줄기, 다진 마늘 1큰술
만드는 법
1 멍게는 깐 것으로 준비해 소금을 넣어 가볍게 씻어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뺀다.
2 볼에 ①의 멍게를 담고 양념 재료 중 고춧가루를 먼저 넣어 고루 섞어 물을 들인다.
3 멍게 양념 재료 중 청양고추와 쪽파는 얇게 송송 썬다.
4 ②의 멍게에 나머지 양념 재료를 모두 넣고 고루 섞어 10~20분 정도 둔다.
5 상추와 깻잎은 비비기 좋은 크기로 썰고 오이는 채 썬다. 생미역은 미지근한 물에 바락바락 씻어 여러 번 헹군다.
6 대접에 밥을 올리고 준비한 ⑤의 채소와 새싹을 보기 좋게 올리고 그 위에 양념한 ④의 멍게를 올린 후 참기름, 통깨, 김가루를 뿌려서 함께 비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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