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이 관리하는 가리산 자연휴양림은 쾌적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가리산자락에 둘러싸인 널찍한 분지에 자리 잡고 있는 휴양림 산막들은 산사면이나 숲 주변에 적당한 간격을 두고 조성돼 있어 호젓한 편이고, 통유리를 통해 밤하늘의 별이 빤히 바라보여 낭만적인 분위기도 즐길 수 있다. 여기다 강원 최고의 조망대로 꼽히는 가리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산길 주변에 낙엽송이 빼곡히 우거져 있어 조망산행에 숲산행까지도 즐길 수 있다.

나목과 흰눈이 어우러져 더욱 그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겨울 가리산.
휴양림 산막은 관리사를 기점으로 오른쪽 산사면에 7평 2동(평일 40,000/주말 60,000원), 8평형 7동(50,000/80,000원), 16평 2동(80,000/12만원)이 조성돼 있고, 왼쪽 하단부 숲 일원에 8평형 5동과 16평형 2동이 들어서 있다. 산막마다 콘도식으로 물품이 갖춰 있으며, 평상과 드럼통을 이용한 바비큐틀이 비치돼 있다. 입장료는 어른 1인당 2,000원, 주차료는 승용차 3,000원으로 산막 이용시에는 무료다. 홈페이지는 없으며, 예약은 전화(033-435-6034)를 통해 해야 한다
캠프파이어는 관리소 뒤편 다목적광장에서만 가능하다. 단, 가을철 건조기 산불예방기간이 끝나는 12월15일 이후에 한해 허용되며, 화목, 석쇠, 참숯 등은 관리소 뒤편에 위치한 가리산매점(033-435-5554)에서 구입할 수 있다. 매점에서는 간식거리 외에 숯불구이와 찌개류의 음식도 팔고 있다.

호젓하고 쾌적하기로 이름난 가리산 자연휴양림 산막.
휴양림 기점 원점회귀 산행
강원도 춘천시와 홍천군 경계에 위치한 가리산은 부드러운 산세와 숲이 좋기로 이름난 산이면서도 여인의 젖무덤을 연상케 하는 산정에 서면 향로봉에서 설악산과 오대산을 거쳐 가리왕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내륙의 강원 명산이 파노라마로 들어올 만큼 조망이 뛰어나다. 게다가 서쪽으로 산중호수 소양호와 그 뒤편으로 삼악산에서 북배산을 거쳐 화악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까지도 바라보이고, 육산 산행의 호젓함에 북봉 정상의 바윗길이 짜릿함까지 더해준다.
휴양림 기점 산행은 원점회귀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휴양림 관리소에서 가리산매점을 지나면 임도는 두 갈래로 갈라진다. 왼쪽 임도를 따르면 공동취사장과 야영장을 지나 산길로 접어든다. 산길은 계곡으로 내려선 다음 두 갈래로 나뉜다. 대개 완만한 오른쪽 사면길을 따라 낙엽송숲을 거쳐 북동릉으로 올라선 다음 북봉과 정상을 넘어 남릉을 따르다 다시 계곡 갈림목으로 돌아온다.
북봉 아래 갈림목에서 오른쪽 험로를 따르면 북봉 정상으로 올라서고, 왼쪽 우회로를 따르면 주봉 아래 석간수로 이어진다. 갈림목에서 북봉 정상까지는 가파른 바위 구간으로 중간 중간 로프가 설치돼 있으나 줄이 늘어지면서 미끄러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특히 눈이나 얼음이 덮여 있을 때는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북봉과 정상 사이의 안부 역시 미끄러운 바위 구간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산행은 4시간 정도 걸리며, 식수는 휴양림이나 정상 아래 석간수 샘에서 구해야 한다.

일망무제의 조망을 자랑하는 가리산 정상.
맛집
휴양림 들머리에 위치한 가리산막국수집은 막국수, 청국장, 편육 등 음식이 고루 맛있기로 유명한 집이다(전화 033-435-2704). 가리산송어횟집은 맑고 차가운 계류에 직접 키운 송어를 회로 썰어내고, 직접 경작한 야채, 들깨, 콩가루, 참기름을 섞어 내놓는다. 송어 1kg당 20,000원으로, 매운탕이 포함되며, 휴양림으로 배달도 가능하다.

드라이브 코스
홍천 가리산 자연휴양림은 접근성만 놓고 본다면 전국 최고 순위에 올려놓을 만한 휴양림이다. 왕복 4차선 44번 국도 상 홍천군 두촌면 천현리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4km 들어서면 휴양림이다. 서울 방면에서는 양평이나 춘천을 거치고, 원주 방면에서는 중앙고속도로 홍천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홍천까지 접근한 다음 44번 국도를 타고 인제 방향으로 향하다 철정검문소를 지나 4km 지점에서 왼쪽 휴양림 진입로로 들어선다(국도변 입구에 휴양림 안내판이 서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