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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단풍 절정, 가을 여행 명소는 어디?... “단풍처럼 사세요”

by 白馬 2023. 11. 7.

단풍은 아름답다. 울긋불긋한 채색이 화려하게 느껴지는데, 사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단풍은 생의 마지막 몸부림이다. 나뭇잎이 할 일을 다 하고 낙엽이 되기 전, 아름다운 이별로 기억되기 위해 한껏 치장했다고나 할까. 어찌 생각하면 슬픈 대목인데, 많은 사람이 가을을 기다리는 건 그 ‘아름다운 이별’을 맞기 위해서인지도 모를 일이다. 11월. 그 아름다운 이별과도 이별할 날이 머잖았다. 가을과 겨울 사이에서 단풍 명소를 추천한다.

 

 

올해 내장산 단풍.

 

내장산. 단풍이 가장 늦게 드는 곳 중 하나다. 한국관광공사가 예측한 단풍 절정기는 11월 1일로, 막바지 단풍을 즐기기에 알맞은 곳이다. 197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내장산은 전라북도 정읍시와 순창군, 전라남도 장성군에 걸쳐 있는데, 예로부터 조선 8경에 포함될 만큼 아름다운 산으로 자리해 왔다. 조선 시대 인문지리서인 『동국여지승람』에는 남원 지리산, 영암 월출산, 장흥 천관산, 부안 능가산과 함께 호남 5대 명산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내장사로 가는 길의 단풍터널. 

 

매표소부터 내장사에 이르는 도로변에는 보는 이를 압도하는 ‘단풍터널’이 절경을 자아낸다. 도로변으로 자리한 108그루의 나무가 마치 수채화처럼 다채로운 빛깔을 품어낸다. 단풍나무도 아름답게 물들었는데, 여기서 단풍나무는 단풍이 든 나무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단풍나무과에 속하는 나무품종을 이르는 말이다. 내장산의 내장 단풍은 한반도에서만 서식하는 고유품종으로 ‘단풍’이란 이름과 어울리는 아름다운 채색미를 자랑한다.

 

화담숲.

 

서울 인근의 단풍 명소로는 경기도 곤지암의 화담숲을 추천한다.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서울 근교 단풍 명소로 해마다 많은 행락객이 몰린다. 화담숲은 LG상록재단이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운영하는 수목원으로 약 17만㎡ 규모로 조성돼 2013년부터 이용객을 맞았다. 현재 4,000여 종의 식물들로 꾸며진 열네 개의 테마원이 운영되고 있다.

화담숲 내 약속의 다리.

 

화담숲 내에서도 명소는 ‘이끼원’과 ‘약속의 다리’다. ‘이끼원’에는 솔이끼, 서리이끼 등 30여 종의 이끼가 서식하고 있으며, 단풍과 대비돼 아름다운 볼거리를 자아낸다. 또 화담숲 계곡을 잇는 50m 길이의 ‘약속의 다리’에 이르면 숲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모과나무, 소사나무, 주목, 국화 분재로 멋들어지게 꾸며진 ‘분재원’, 맥문동과 자작나무, 억새로 꾸며진 ‘자작나무 숲’이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나무 데크가 잘 조성돼 유모차나 휠체어로 이동하기에도 편리하다.

관람 시간은 11월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주말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로, 당초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고 공지됐으나, 사람이 몰리는 바람에 현재는 중단한 상태다. 입장료는 성인 1만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이다.

 

남한산성에서 내려다 본 단풍,

 

남한산성도 서울 인근의 단풍 명소다. 옛 성곽을 끼고 조성된 등산로 옆으로 단풍이 아름답게 피었다. 남한산성은 총 다섯 개의 코스로 조성됐는데, 그중에서 산성 종로로터리에서 시작해 북문(0.4km)과 서문(1.1km), 수어장대(0.6km)를 거쳐 영춘정(0.3km), 남문(0.7km)으로 이어지는 1시간 20분(거리 3.8Km) 코스다. 비교적 평탄해 험한 산길을 꺼리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단풍을 즐길 수 있다.

 

아름다운 이별을 선사하는 단풍의 가르침. 우리말 연구가 조현용 박사는 책 『우리말 깨달음 사전』에서 “가을 단풍나무 숲 사이로 난 돌길을 걷다 보면 ‘단풍처럼 사세요’라는 말이 들리는 듯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이를 먹을수록 아름다워지는 단풍을 닮고 싶습니다. 떨어져 내리는 단풍, 낙엽은 소유와 집착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이 가을 진정 단풍처럼 맑은 빛으로 살고 싶습니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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