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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능선과 고개의 다른 이름을 아시나요

by 白馬 2023. 10. 30.

[등산 사전    산등성이, 안부]

 

 
 

“거기서 능선 타고 고개로 내려가면 돼.”

“아~ 마루금 따라 안부로 떨어지면 되는구나?”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대화를 하는 걸까? 아니다. 마루금은 능선, 고개는 안부를 뜻한다. 이처럼 산의 지형을 칭하는 단어에는 이음동의어가 생각보다 많다. 

산악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단어인 능선. 산맥의 등줄기를 뜻하는 능선은 산등성이, 마루금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산등성이는 1997년 한국어 순화어로 능선의 대체어로 지정되었다. 마루금은 1993년 <산경표를 위하여>라는 책에서 처음으로 제안되었다. 마루금은 ‘산마루와 산마루를 잇는 선’이라는 의미다.

 

일상에서 종종 접할 수 있는 ‘8부 능선에 올랐다’는 표현은 산을 수직적으로 10등분해서 본 것이다. 즉, 8부 능선은 산기슭에서 정상까지 높이의 80%라는 뜻. 일상에서는 보통 진행하고 있는 일이 거의 끝나간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영嶺, 치峙, 현峴, 재, 티 등으로 불리는 고개는 안부鞍部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다. 안부는 능선이 말안장처럼 잘록하게 움푹 들어간 부분을 뜻한다. 옛 사람들은 대부분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은 안부를 통해 산맥을 넘어갔다.

 

안부는 프랑스어로 콜col, 영어로는 새들saddle 또는 패스pass라 불린다. 한국의 유명한 안부는 설악산 저항령이 있고, 해외의 경우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의 노멀루트 상에 있는 사우스콜South Col이나 마운트 쿡의 볼패스Ball Pass 등이 있다.

 

또 산마루, 갓머리, 멧부리가 있다. 이 단어들은 모두 산봉우리의 이음동의어다. 가끔 산의 정상頂上, 산꼭대기를 산마루라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산마루는 모든 봉우리를 일컫는 말인데, ‘정상’은 보통 산군 전체를 통틀어 최정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대청봉은 ‘설악산 산마루’와 ‘설악산 정상’ 모두에 속하지만, 설악산 중청봉은 ‘설악산 산마루’에만 속할 뿐, ‘설악산 정상’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이다. 설악산 산마루라고 하면 대청봉을 포함해 끝청, 중청, 소청 등 모든 봉우리를 일컫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엄격하게 구분되는 개념은 아니니 가볍게 알고만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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