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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지리산 기슭 차밭과 섬진강 달빛에서 하동을 느끼다, ‘다달이 하동’

by 白馬 2023. 5. 31.

하동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두 가지가 있다. 야생 차밭과 섬진강이다. 느림의 미학을 담은 차밭과 섬진강은 발도장만 쿡 찍고 가는 여행지가 아니다. 머물며 천천히 음미해야 그 진가를 비로소 알 수 있는 곳이다. 하동 사람이 된 듯 낮에는 차밭에 자리 깔고 앉아 차를 우려 마시고 밤에는 섬진강 변에서 강바람에 일렁이는 달빛을 감상한다. 현지인처럼 살아보며 느끼는 ‘생활관광’의 ‘찐’ 매력을 하동에서 만끽할 수 있다. 

 

하동에서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생활관광’ 프로그램을 즐겨보자.

차밭에서 나만의 티타임, 하동 차마실

하동은 명실 공히 우리나라 차(茶)의 본고장이다. <삼국사기> 기록에 의하면 신라 흥덕왕 때 당나라에서 가져온 차나무 씨앗을 지리산 일대에 처음 심었다고 한다. 이를 인증하는 쌍계사 차나무 시배지가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에 있다. 이곳에는 지금도 야생 차밭이 건재하다. 차밭은 지리산 자락, 섬진강 지류인 화개천을 따라 모여 있는데 안개가 많고 다습하며 일교차가 커서 차나무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다. 

 

우리나라 차 역사가 시작된 하동 쌍계사 차나무 시배지

초록빛 차밭에서 즐기는 나만의 ‘하동 차마실’

커피가 대세인 시대라지만 하동에서는 여전히 차가 대접받는다. 차의 본고장답게 어디를 가든 차를 내준다. 이곳에서 차는 일상이자 하나의 문화다. 대를 이어 차를 재배하는 농가가 많고 그만큼 차 문화가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그러니 하동에 머문다면 커피 대신 차를 마셔볼 일이다. 찻집도 좋겠지만 이왕이면 차밭에서 차 한 잔을 음미하면 어떨까.

 

정기 또는 개별 프로그램으로 하동 차마실을 즐길 수 있다.

하동에는 소규모 개인 다원이 많다. 어떤 차밭에서 어떤 차를 마셔야 할지 고민된다면 현지인이 운영하는 생활관광 프로그램 ‘하동 차마실’을 이용하자. 

개별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차밭에서 차를 마실 수 있도록 ‘키트’를 제공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상황이다 보니 아무래도 개별 프로그램 선호도가 높다. 개별 프로그램을 사전 신청하면 키트를 제공하는 다원을 알려준다. 해당 다원으로 찾아가서 키트를 받으면 된다. 키트는 소풍 바구니, 다구, 차, 다식, 돗자리, 보온병 등으로 구성된다. 차 마시며 읽기 좋은 <하동에서 차 한잔 할까?> 책자도 들어 있다. 구성이 꽤 알차다. 

 

키트를 활용하면 어디서든 나만의 다원 완성!

현지인(차 농가인)이 어디에 가서 차를 마시면 좋을지 장소도 안내해 준다. 정금차밭, 쌍계사 차나무 시배지 등 풍광 좋은 장소로 인도하되 개인 사유지로 등록된 차밭이 아니면 어디든 가도 된다. 또한 가능한 한 다른 이용객과 겹치지 않도록 분산시킨다. 차밭만이 아니라 동정호 같은 호숫가나 섬진강 변으로 가도 된다. 하동 차마실 키트만 있으면 그 어느 곳도 나만의 다원이 될 수 있다.

정금다원에서 내다보는 풍광은 친근하면서도 특별하다.

풍광 좋기로 유명한 정금다원이 오늘의 목적지다. 차밭 위쪽에 정자가 마련되어 있다. 정자에 오르면 눈부신 초록빛 세상이 펼쳐진다. 지리산 자락과 섬진강 지류에 안긴 차밭이 평화롭다. 하동의 차밭 풍경은 보성이나 제주에서 보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작은 개인 다원이 하나둘 조각을 맞추듯 풍경을 완성하는 하동의 차밭 풍경은 자연 그 자체다. 차나무가 반듯하게 정렬, 정돈된 대규모 차밭에서 느낄 수 없는 특유의 감성이 있다. 

 

다기를 정돈하고 여유롭게 차를 우려보자.

차도 좋고 풍경도 고와 하동 차밭에서 마시는 차는 유독 맛있다.

 

차밭 어느 자락에 돗자리를 깔고 다기를 정돈한다.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덖음 기술이 돋보인다는 하동 찻잎을 다관에 넣고 또르르 물을 붓는다. 찻잎이 머금은 향이 물에 스며들 시간을 준다. 찻잔에 차를 따라 한 모금 호로록 마신다. 차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맛있다. 눈앞에 펼쳐진 경이로운 풍경 때문인지, 주위를 감싼 싱그러운 차밭의 기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 순간 이곳에선 차가 참 맛있다. 

 

강바람 일렁이는 달빛 아래, 섬진강 달마중

어스름이 깔리면 이제 섬진강 변으로 향한다. 휘영청 달 밝은 밤, 섬진강 은빛 모래밭에 누워 쏟아질 듯 총총한 별을 바라보며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듣는다. 이 무슨 꿈같은 상상이냐고? 꿈도 상상도 아니다. 하동 섬진강 변에서 진행되는 ‘섬진강 달마중’ 프로그램 중 일부다. 섬진강 달마중 정기 프로그램은 매월 음력 보름과 가까운 주말에 진행되는데 정확한 날짜는 별도 공지한다. 

 

정기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날에는 대형 인공 달이 설치된다.

섬진강 달마중의 무대는 경남 악양면 평사리공원 앞 섬진강 백사장이다. 참가자들은 먼저 등불을 들고 달빛 비치는 은빛 모래사장을 자박자박 걷는다. 고운 모래 촉감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맨발로 걸어도 좋다. 휘영청 둥근 달이 뜨면 더없이 좋겠지만 혹여 구름이 달을 내주지 않더라도 너무 낙심하지 말자. 백사장에 설치한 대형 인공 달이 달밤의 운치를 충분히 살려준다. 

 

섬진강 백사장에 앉아 달밤의 운치를 만끽해보자.

종이배에 소원을 적어 섬진강에 띄운다.

 

백사장 산책을 마친 후 인공 달을 중심으로 띄엄띄엄 자리를 잡고 앉는다. 지역 주민의 진행하에 음악 공연, 시 낭송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달빛 아래여서일까? 음악도 시도 더욱 감미롭게 다가온다. 종이배에 소원을 적어 섬진강에 띄운다. 단 환경보호를 위해 종이배는 자진 수거해야 한다. 마음으로만 종이배를 섬진강에 훨훨 떠내려 보낸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섬진강의 달밤

백사장에 누워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듣는 시간이 백미다. 소음과 빛 공해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의 피로감을 싹 씻어주는 시간이다. 강바람을 타고 아름다운 선율만이 흘러 다닌다. 빛 공해가 없는 깜깜한 하늘에는 별이 무성하다. 누워서 밤하늘의 별을 본 게 얼마 만인지. 고요한 섬진강 변에서 우리가 잊고 살던 것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여행 정보]

* 다달이 하동

- 운영 기간 : 연중

- 운영 시간 : 하동 차마실 개별 프로그램(매일 10:00~17:00) 사전 예약 필수 / 정기 프로그램 일정은 별도 공지

- 문의 : 055-883-6544(하동주민공정여행 놀루와)

- 홈페이지ㅣ : www.nolluwa.co.kr

 

주변 음식점

- 벚꽃경양식 : 재첩 봉골레 스파게티, 돈가스 /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화개로 18-1 / 055-883-4007

- 파란돌천연발효빵 : 천연발효빵 /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길 8 / 055-883-8525

- 혜성식당 : 참게탕, 재첩국 /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화개로 48 / 055-883-2140

- 섬진강재첩국수 : 재첩국수 /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섬진강대로 4276 / 061-783-2547

 

주변 숙소

- 켄싱턴리조트 지리산하동점 :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쌍계로 532-6 / 055-880-8000 www.kensington.co.kr/rhd

- 유로제다 :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신촌도심길 43-7 / 055-883-2911 www.yourotea.com

- 모암차차 : 경상남도 하동군 모암길 29-41 / 010-2782-7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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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하루도 즐겁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