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이 되면 철원 한탄강 은하수교가 떠들썩하다. 주말마다 열리는 특별한 장터 ‘철원 DMZ 마켓’이 있기 때문이다. 직접 기르고, 손수 만든 것을 파는 DMZ 마켓은 믿고 가는 장터로 소문이 자자하다. 청정 대자연인 철원 땅에서 자란 특산물이 가득하고,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입가에 미소가 피어난다. 세계지질공원 한탄강의 비경을 함께 누리니 행복이 두 배다.
모두가 행복한 장터
농부와 예술가 그리고 구경꾼까지, 모두가 행복한 장터
입구에 ‘철원 DMZ 마켓’이라는 예쁜 글씨와 뾰족 지붕의 하얀 천막들이 양쪽으로 길게 이어지고, 귀여운 가랜더가 머리 위에 나풀댄다.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가판대에 정성껏 키운 사과와 파프리카 등 농작물과 손수 만든 치즈와 떡, 한 땀 한 땀 수놓은 가방과 핸드메이드 나무도마 등 가지각색의 물건들이 펼쳐진다. 아버지 목장 우유로 만든 아들의 요거트, 농사지은 팥으로 끓여 낸 팥죽 그리고 갓 부쳐낸 메밀전병까지 가는 곳마다 볼거리, 살거리, 먹거리가 가득하다.
철원 땅에서 나고, 철원 사람들이 키운 모든 것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포토존
기나긴 겨울을 보내고 철원지역의 특산물 직거래 장터인 DMZ 마켓이 지난달 27일 한탄강 은하수교 주차장에 문을 열었다. 올해로 7주년을 맞이한 철원 DMZ 마켓은 2015년에 고석정 국민관광지에서 열린 토요장터가 그 시작이다. 몇몇 농가에서 직접 수확한 농산물과 손수 만든 물건을 가지고 나와 반짝 장터를 열었는데, 고석정을 찾은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주말마다 열린다
철원 DMZ 마켓 판매에 참여하는 조건은 단 하나! 철원 땅에서 본인이 직접 기른 것이어야 한다. 청정 대자연 속에 자란 사과와 아스파라거스, 파프리카 등 재배한 농부가 직접 판매한다. 남도 마와는 모양이 다른 철원 토종왕마와 두릅 맛, 소고기 맛, 인삼 맛이 동시에 난다고 해서 삼 나물이라 불리는 눈개승 마나물과 원추리순 등 귀한 나물들 구경하는 재미가 신선하다.
끝도 없이 펼쳐지는 철원평야에서 난 오대쌀은 철원을 대표 특산물이다. 물이 맑고, 흙이 좋고, 일교차가 커서 밥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오대쌀의 변신은 무죄다. 농부가 직접 재배한 오대쌀은 물론 막걸리와 소주, 떡, 조청 등 오대쌀로 만든 다양한 상품들을 만나게 된다. 오대쌀로 만든 쌀 붕어빵은 굽기 무섭게 팔리고, 특히 오대쌀 소떡소떡은 줄 서서 먹는 별미다.
농부가 직접 키운 농산물만 판매한다
수제 요거트, 100% 자연 벌꿀, 전통된장 등 사고 싶은 것이 끝이 없다. 그중에 솜씨 좋은 지역 예술가들의 공예품도 눈길을 끈다. 자수를 놓아 만든 테이블 매트, 세상에 하나뿐인 수제 인형, 손그림 도자기는 보기만 해도 미소가 절로 난다. 특히 어르신들이 지푸라기를 엮어 만든 짚공예품들 사이에 달걀꾸러미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아버지 목장 우유로 만든 아들의 수제 요거트
어르신들이 짚으로 만든 달걀꾸러미
지글지글 고소한 전도 먹고, 철궁이와 사진도 찍고
장터의 주전부리는 빼놓을 수 없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팥죽, 갓 구워낸 메밀전병, 고소한 해물파전 등 맛있는 먹거리들이 줄을 잇는다. 노릇노릇 구워지는 벙거지 호떡집 앞을 지날 때면 고소한 냄새가 참을 수 없고, 야채튀김, 나물밥, 달래 제육덮밥은 한 입 먹으면 봄 향기가 입에 가득 찬다.
마켓 가운데에는 음식을 사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살랑살랑 봄바람 불어오는 야외 테이블은 예쁜 테이블보로 장식해 놓아서 소풍 나온 기분을 선사해 준다. 오대쌀 막걸리를 산 사람들은 고소한 녹두전이, 아이들이 있는 가족은 떡볶이와 김밥이 인기가 많다.
고소한 냄새가 입맛을 자극하는 벙거지 호떡
야채 전 한 입 먹으면 봄 향기 가득
잘 익은 전은 오대쌀 막걸리와 찰떡궁합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다
철궁이와 사진 찍는 기회도 놓치지 말자. 철원군의 공식 캐릭터인 철궁이는 철원군과 궁예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궁예가 철원에서 태봉국 도성을 세웠다고 전해온다. 철원 DMZ 마켓에서 3만 원 이상 구매하고, 철원 SNS 친구 맺기를 신청하면 철궁이와 기념촬영도 하고, 철궁이 굿즈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철원군 공식 캐릭터인 철궁이와 찰칵
세계지질공원 한탄강의 매력까지
지난해 말 만들어진 은하수교는 높이는 50m, 길이 180m의 출렁다리다. 주탑 꼭대기는 철원의 상징인 두루미 모양이다. 은하수교 위에 서면 철원 9경으로 꼽히는 송대소를 비롯해 한탄강 주상절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정받은 한탄강은 50만~10만 년 전 용암이 굳어지면서 형성된 곳이다. 북한 평강군에서 발원하여 철원과 연천을 거쳐 임진강에 합류한다. 길이 136km로 직탕폭포와 고석정을 비롯해 화적연, 비둘기낭, 재인폭포 등 명소들을 간직하고 있다. 그중 30m가량의 수직 적벽과 주상절리를 자랑하는 송대소가 한탄강 최고의 비경으로 꼽힌다.
한탄강 주상절리가 한눈에 들어오는 은하수교
은하수교 근처에 있는 고석정은 철원을 대표하는 명소다. 강 한가운데 솟은 10m 높이의 거대한 바위 고석과 어우러진 주변 협곡 풍경을 자랑한다. 고석정 절경을 물 위에서 즐기는 통통배 체험은 고릴라, 잉어, 거북이 모양을 한 바위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석정 ‘DMZ 평화관광안내센터’에서 출발해서 제2땅굴~평화전망대~월정리역~노동당사를 둘러보는 ‘DMZ 평화관광’까지 한다면 꽉 찬 철원 여행을 보장한다.
노동당사의 봄
여행정보
철원 DMZ 마켓
주소 : 철원 한탄강 은하수교 주차장(동송읍 장흥리 2721번지) / 문의 : 033-450-5552
숙박
한탄리버스파호텔 :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태봉로 1799-22 / 033-455-1234
명가 호텔팰리스 :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태봉로 1831 / 033-455-3639
승일 펜션 :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태봉로 1694 / 033-452-8518
주변 음식점
철원 막국수 : 막국수 / 강원 철원군 갈말읍 명성로 158번 길 13 / 033-452-2589
솔향기 : 손 만두 버섯전골 / 강원 철원군 동송읍 금학로 31-10 / 033-455-9259
주변 볼거리
고석정, 노동당사, 직탕폭포, 삼부연폭포, DMZ평화관광(제2땅굴~평화전망대~월정리역~노동당사)
★오늘의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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