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티셔츠, 발열양말, 발열장갑
발열티셔츠, 발열양말, 발열장갑
극한의 환경에서 체온을 유지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산꾼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방법은 레이어링 시스템이다. 번역하면 ‘겹쳐 입기’다. 내의부터 최종 겉옷까지 보온에 적합한 소재로 된 옷을 갖춰 입고, 기상 상황에 따라 껴입거나 벗으면서 운행하는 방법을 일컫는다.
그러나 매 산행 시 장비들을 일일이 챙기는 건 꽤 번거롭다. 특히 막상 산에 들어서니 예보보다 훨씬 날이 따뜻할 경우 주섬주섬 챙긴 여벌옷들은 모두 짐이 돼버리곤 만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한 번 고려해 볼 아이템이 바로 ‘발열’ 아이템이다. 단순히 보온 성능을 과대 광고하고자 발열이라고 붙인 장비들이 아니라 실제로 배터리와 연결된 열선으로 따뜻하게 피부를 데워 주는 장비들이다.
산행에선 이러한 아이템들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한 번 대표 상품들을 구해 체험해 봤다.
블랑크 더 플레어Blanc The Flare
보조배터리를 수납할 수 있는 주머니가 등 뒤에 달려 있다.
1 발열티셔츠
블랑크 더 플레어Blanc The Flare
미국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를 통해 한시적으로 판매된 발열 티셔츠 제품이다. 겉보기엔 일반 셔츠와 똑같지만 보조배터리를 연결하고 전원 버튼을 누르면 배와 등 총 세 군데 설치된 패드에서 온기가 발생한다. 보조 배터리만 분리하면 세탁기에 돌려도 문제없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기존에 160달러에 팔렸던 제품인데 현재는 단종됐다. 대신 비슷한 가격대의 발열 티셔츠를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와 유사한 제품으로는 ‘발열조끼’가 있다. 한국에서는 블랙야크, 빈폴 등 아웃도어 브랜드부터 비즈포비즈 같은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까지 제작하는 곳이 많아 선택 폭이 넓다. 8만 원에서 15만 원선이며, 중국산 제품들은 이보다 절반 수준의 가격대를 이루고 있다.
3단계 온도조절이 가능하다. 빨간색이 고온, 파란색이 저온모드.
2 발열장갑
라이프미 발열장갑
동계산행 때는 장갑을 두 개 겹쳐서 끼는 것이 일반적이다. 면 소재로 된 장갑 위에 손모아 장갑을 겹쳐 끼어야 충분한 보온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스틱을 쥐기 번거롭다. 또 다른 동작을 위해 장갑을 자주 꼈다 뺐다 해야 할 때도 귀찮은 면이 있다.
라이프미 발열장갑. 전용 배터리를 사용하며 연결한 후 소매춤의 주머니에 넣으면 된다.
발열장갑은 이런 단점을 효과적으로 해결해 주는 제품이다. 장갑의 자체 보온 능력이 부족할 때만 버튼을 눌러 발열시키면 된다. 3단계 온도 조절이 되므로 장기간 움직이지 않고 대기할 땐 저온모드(40~45℃)로, 빠른 보온이 필요할 땐 고온모드(50~55℃)로 사용하면 된다.
발열 제품 중 상당수가 시판되는 보조배터리를 사용하는 반면, 라이프미 제품들은 KC 정품 인증을 받은 안전한 전용 배터리를 사용한다. 보조배터리에 비해 무게가 가볍다는 게 큰 장점이다.
라이프미 발열양말.
3 발열양말
라이프미 발열양말
발열장갑과 마찬가지로 3단계 온도조절이 가능하며, 똑같은 배터리를 사용한다. 복숭아 뼈 위쪽에 전원 버튼이 있고, 그 바로 아래 배터리를 넣을 수 있는 주머니가 있다. 주머니는 배터리가 들어가면 딱 맞게 돼 있어 걸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다만 처음에는 이 배터리 이물감에 적응하는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
열선은 추울 때 가장 고통스러운 발가락 쪽에 집중돼 있다. 외부환경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고온모드는 2시간 30분, 중온모드는 3시간 30분, 저온모드는 5시간 사용 가능하다.
배터리가 주머니 안에서 흔들리지 않아 걸을 때 크게 신경이 거슬리지 않는다.
스키어들이 많이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어느 정도 야외 활동에서도 내구성은 증명된 편이다. 하지만 기능성 등산 양말과는 달리 열선이 깔려 있어 신발 안에서 약간 밀릴 때도 있다는 점, 동계 산행 시에는 타 계절에 비해 스패츠에 아이젠은 물론 무거운 짐을 지는 경우가 많아 열선에 가해지는 충격이 강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상시 착용하기보다는 30분 이상 한 장소에서 대기해야 할 때 발가락 보온을 위한 덧신으로 사용하는 게 좋아 보인다.
대신 해발고도 1,000m, 코스 10km 이하의 짧은 산행이라면 큰 문제없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
·얼리 어답터 전원 스위치가 들어오면 확실히 사람의 이목을 확 끈다. 또 발열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고 효과도 확실하다.
·산악사진가 한 촬영 포인트에서 짧게는 10분, 길게는 수 시간 대기해야 하며 부피가 크고 무거운 촬영기기를 위해 다른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내야 하는 산악사진가들에게 딱 좋다. 운행 중에는 어차피 체온으로 덥기 때문에 얇게 입고 올라가고, 대기할 때 발열로 버티면 된다.
·친환경 지향 충전만 하면 계속 재사용 가능하므로 한 번 쓰고 버려야 하는 핫팩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아웃도어 활동多 산행이 아닌 낚시, 캠핑 등 다른 아웃도어 활동을 많이 하거나, 일상생활 중 야외에 있는 시간이 많을 때 활용해도 좋은 제품들이다. 실제로 부모님을 위한 효도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도 꽤 있다.
이런 사람들에겐 비추천!
·1박 이상 산행 1박 이상의 산행을 할 때 기존의 보온 제품들을 대체하기에는 배터리 용량에 한계가 있어 실질적으로 어렵다. 다만 산행 도중 특정 포인트에 체류할 필요가 있을 땐 보조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가령 1박 후 일출 사진을 찍으려는 산악사진가의 경우 기존 보온 제품으로 숙박한 후, 촬영 포인트에서 대기할 때 발열아이템이 요긴할 수 있다.
·귀차니스트 보조배터리 하나조차 충전하기 귀찮아하는 사람이라면 전용배터리 제품들을 일일이 충전하는 걸 꽤 귀찮게 여길 수 있다.
★오늘의 날씨★
'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등령 눈사태의 교훈] 2월 설악산 ‘습설’ 눈사태 주의보 (0) | 2023.02.07 |
---|---|
2월에 걷기 좋은 길 BEST 4 (1) | 2023.02.06 |
2월에 갈 만한 산 BEST 4 (0) | 2023.02.03 |
[산정무한] 얼음 장벽 너머 피안을 보다 (0) | 2023.02.02 |
[산행처방] 산행 후 고관절 통증, 스트레칭으로 줄여요 (0) | 2023.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