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말부터 능선에 높이 커니스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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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서 설릉 종주를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산이 국망봉이다. 해발 1,168m로 한북정맥 최고봉이며 경기도의 알프스라 불리는 가평군과 포천시 경계에 자리하고 있다. 1,000m대 산들이 군웅할거하고 있는 이곳에서도 단연 압도적인 산세를 뽐내는 경기도의 송곳니가 국망봉이다.
국망봉은 궁예의 눈물이 맺힌 산이다. 왕건에게 패한 궁예는 이곳에서 통곡하며 불타는 태봉국의 도읍지를 바라보았다고, 궁예의 망국한이 담긴 산이라 국망봉(國望峰) 이름이 유래한다.
광덕고개에서 강씨봉으로 이어진 한북정맥은 압도적인 힘으로 뻗어 내린 시원시원한 직선의 산줄기라 종주산행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 북쪽이라 적설량이 많고 바람이 강해 경기도에서 가장 야성이 살아 있는 설산 줄기다.
강한 바람이 사면의 눈을 능선에 쌓아 깊은 커니스가 만들어지는데 1월 말부터 2월쯤에는 1~2m의 커니스(눈 처마)가 생긴다. 한 걸음 디딜 때마다 허리까지 빠질 수 있어 스노슈즈(설피)를 준비하거나, 러셀 경험 있는 힘 좋은 산꾼 5인 이상이 팀을 이루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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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망봉은 산행 코스를 잡기가 까다롭다. 능선이 북에서 남으로 직선으로 길게 뻗어 있어 원점회귀로 코스를 잡기가 어렵다. 포천 이동면의 크리스탈생수에서 원점회귀할 수 있지만 경치 없는 가파른 오르막을 3시간 정도 올라야 하며, 설릉 종주의 매력을 맛볼 수 있는 코스는 아니다. 도로가 지나는 광덕고개는 능선에서 산행을 시작할 수 있지만 국망봉까지 10km가 넘어 산행이 쉽지 않다.
광덕고개와 국망봉 사이에서 75번 국도가 지나는 도마치는 능선으로 오르는 가장 짧은 들머리다. 눈이 없을 때에는 능선의 도마봉까지 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여기서 산행을 시작해 도마봉과 신로봉을 넘어 국망봉에 오른 다음 견치봉을 지나 용수목으로 내려서는 코스다. 13km 거리라 눈이 없다면 당일 산행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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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니스가 형성된 국망봉 능선. 1m 이상 쌓이는 경우도 있어 힘 좋은 산꾼이 최소 5명 이상 있어야 안정적으로 러셀할 수 있다.
오르내림 많고 가파른 능선길
커니스가 위력을 발휘할 때의 국망봉 줄기는 포효하는 맹수에 가깝다. 허리까지 빠져 100m 전진하는 데 30분이 걸릴 수도 있으며, 동계용이 아닌 삼계절용 등산화는 몇 시간 만에 양말까지 젖게 될 수 있다. 국내 산 가는 데 히말라야 장비가 웬 말이냐는 이들의 입을 닫게 만드는 진짜 설산인 것이다. 때문에 시간을 넉넉히 잡고 산행하거나 동계 야영장비를 준비해 이틀에 나눠 걷는 것이 안전하다.
화천과 가평 경계인 도마치에는 차를 세울 공간이 있으며 가평 쪽으로 240m 다시 내려가면 등산안내도가 있는 들머리다. 도마봉부터 시작되는 한북정맥 주능선은 이정표가 많고 능선이 힘 있고 선명해 길 찾기 수월하다. 견치봉을 지나며 ‘용수목’으로 하산하는 갈림길 이정표가 나오는데 여기서 능선을 버리고 2.7km 내려서면 된다.
용수목에서 도마치까지는 7.5km 거리이므로 택시를 불러 도마치에 세워둔 차를 가지러 가거나, 차량이 두 대 이상일 경우 한 대를 용수목에 미리 세워두도록 한다.
도마치는 운행하는 버스가 없다. 용수동(용수목)은 가평에서 출발한 버스가 회차해서 돌아가는 종점이다. 가평역과 용수동을 오가는 버스편이 자주 있으므로, 용수동에서 산행을 시작해 도마치에서 산행을 마치고 콜택시를 타고 나오는 방법도 있다. 위험한 암릉 구간은 드물지만 오르내림이 많아 산행이 쉽지 않다. 특히 국망봉 오름길은 가팔라 땀깨나 쏟을 각오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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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들머리인 도마치는 대중교통이 운행하지 않는다. 날머리인 가평 용수동까지 버스가 운행한다. 가평역을 출발해 가평버스터미널을 거쳐 용수동으로 가는 33-4번 버스(진흥고속 031-582-2308)가 1일 10회(06:10, 08:35, 09:40, 10:30, 11:10, 13:20, 15:40, 16:00, 16:40, 19:10) 운행한다. 용수동종점에서 가평역으로 나가는 33-4번 버스가 하루 10회(07:10, 09:50, 10:50, 11:40, 12:20, 14:30, 15:50, 17:10, 17:50, 20:20) 운행.
북면 입구인 목동터미널(북면 사무소 소재지)에서 용수동으로 가는 따복버스가 주말과 공휴일만 운행한다. 하루 5회(09:50, 11:30, 13:10, 15:00, 18:30) 운행하며 용수동까지 30분 걸린다. 종점에서 목동으로 되돌아나간다. 가평에서 목동으로 가서, 용수동행 따복버스를 타도 된다. ‘따복버스’란 교통오지와 관광지에 접근성을 돕기 위해 경기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버스로 지난 10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숙식(지역번호 031)
도마치에는 숙소가 없다. 용수동과 조무락골 입구, 강씨봉 입구인 논남 등에 숙소가 많다. 강씨봉자연휴양림(8008-6611)과 가평 탑펜션(581-8332)이 있다. 가평 탑펜션은 1980년대부터 <월간山>을 정기구독한 애독자 박영인씨가 운영한다. 식당은 명지산 입구인 익근리와 목동사거리 부근에 많다.
이 중 가장 별미는 막국수와 잣국수다. 목동리 평화식당(582-0031)의 막국수가 별미이며, 가평군청 소재지와 목동 사이에 위치한 명지쉼터가든(582-9462)의 잣국수도 가평을 대표하는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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