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섬 아스타국화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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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안좌면 퍼플섬 9월의 주인공은 아스타 국화다. 30여만그루 보랏빛 아스타국회가 퍼플섬을 물들이는 축제가 9월30일부터 10월11일까지 열린다.
신안군 안좌도에 딸린 섬 박지도와 반월도는 천사교로 연결돼 있다. 차는 다닐 수 없고 사람만 다니는 나무로 만든 길이 1004m 다리다. 지금처럼 목교로 연결되기 전에 전설 같은 이야기가 두 섬에 전한다.
박지도 암자에는 젊은 비구(남자 스님), 반월도 암자에는 젊은 비구니(여자 스님) 한 분이 살고 있었다. 서로 얼굴은 본 적이 없었지만 비구 스님은 비구니 스님을 사모했다. 그러나 물이 들면 바닷물이 가로막고 썰물이면 허벅지까지 빠지는 갯벌이 가로막아 오갈 수 없었다. 서로는 망태에 돌을 담아 부어 나갔다. 그러기를 여러 해, 둘은 어느덧 중년이 됐고 어느 날 마침내 갯벌 한가운데서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너무 먼 곳까지 들어온 둘은 갑자기 불어난 바닷물로 되돌아갈 수 없었다. 서로 부둥켜안은 채 물 속으로 잠겨갔다. 다시 썰물이 돼 바닷물이 빠져나간 갯벌에는 돌무더기 길만 이어져 있을 뿐 스님도 비구니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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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 국화가 핀 퍼플섬 전경. 퍼플교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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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섬의 아이 퍼플유 포토존.
박지도와 반월도를 이어준 퍼플교
고려 초기 압해도를 근거지로 서남해에서 활약한 능창能昌이라는 장수가 있었다. 드라마 ‘태조 왕건’에 나왔던 바로 그 능창이다. 그는 바다 전투에 탁월한 기량을 지녀 수달처럼 물에서 탁월하다 하여 수달장군으로 불리며 신라 장보고에 버금가는 해상세력으로 활동했다. 왜 영웅들은 서남해, 특히 영산강 하류인 압해도 바다를 장악하려 했을까. 육로가 통하지 않았던 시절에 바닷길은 물산物産은 물론 학문과 문화가 소통하는 고속도로였다. 서남해 물산의 중심지이자 내륙 교통의 요지였던 나주로 이어지는 뱃길은 권력을 쥐려는 자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요충지였던 것이다.
이런 압해도의 지리적 요충지로서의 위상은 현대에도 변하지 않았다. 연안항으로 지정된 송공항은 압해도 주민들이 김양식이나 낙지를 잡으러 오갈 때 이용하는 마을포구였지만 이제는 서남해 다도해를 오가는 관문이다. 압해도와 무안을 연결하는 김대중대교와 목포와 연결된 압해대교를 통해 해상에서 육상으로, 육상에서 해상으로 이어지는 거점으로서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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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교의 모습. 전체 길이는 1004미터이며 박지도와 반월도를 잇는 구간은 900미터.
드론을 이용해 바다 위에서 촬영한 퍼플교의 일부.
아스타국화 축제 9월 30일~10월 10일
가을로 접어드는 길목인 9월 말, 보랏빛 박지도와 반월도에는 보랏빛 별이 뜬다. 아스타국화의 이름은 고대 그리스어로 별을 뜻하는 아스트론astron에서 유래했으며 ‘추억’과 ‘믿는 사랑’을 꽃말로 가지고 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8월부터 11월까지 꽃을 피운다. 국화과의 다년초로 보랏빛 두상화頭狀花가 무리지어 핀다. 보랏빛 별처럼 생긴 겹겹의 꽃과 뾰족한 잎새가 특징.
신안군은 9월 30일부터 10월 10일까지 아스타국화 축제를 연다. 32만여 그루의 아스타국화가 박지도 선착장에 도착하는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꽃과 길과 다리와 집의 지붕까지 온통 보라색 옷을 입은 모습이 비현실적으로 아름답다. 특히 밤에 조명을 받은 보랏빛 퍼플교를 걸으면 물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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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 국화를 배경으로 인증샷 남기기에 열중하는 관광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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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섬 한켠에 핀 버들마편초. 아스타국화처럼 보라색으로 퍼플섬을 꾸미는 일원이다.
안좌면 두리마을 퍼플교를 시작으로 반월도와 박지도의 둘레길을 걸으면 퍼플섬 여행 코스는 완성된다. 두리마을과 박지도, 반월도를 잇는 해상 목교 퍼플교는 도보로 약 30분 걸리는 박지도 둘레길과 약 60분 걸리는 반월도 둘레길의 두 가지 코스로 이뤄져 있다.
퍼플섬에는 자전거를 빌릴 수 있고, 차를 타고 섬을 둘러볼 수 있는 퍼플카(3,000원)도 운행 중이다.
퍼플섬에 들어가려면 입장료(5,000원)을 내야 하지만 옷과 신발, 모자 등 보라색 의복을 착용하면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므로 여행가방에 보라색 의복을 챙길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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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섬에서는 자전거를 대여해 섬을 둘러볼 수도 있다.
맛 좋은 신안, 맛 좋은 왕새우
풍부한 갯벌 유기물 먹고 자라 영양가 뛰어나
왕새우 양식장에서 수차가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다. 왕새우에게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기 위한 것.
논도 아니고 염전도 아니다. 바다와 바로 맞붙은 물이 가득찬 논 비슷한 땅에 하얀 물보라가 끊임없이 일어난다. 이 별난 풍경은 신안의 왕새우 양식장 모습. 수차를 이용해 물을 휘저어 주는 건 새우들에게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신안은 국내 양식새우의 메카. 국내에서 생산되는 양식새우의 절반이 신안산이다. 5월부터 키운 새끼 새우가 9월이 되면 왕새우로 성장한다. 가을철 미식가들을 사로잡는 신안의 대표 별미. 특히 청정 갯벌의 다양한 미생물을 먹고 자라는 신안 왕새우는 게르마늄과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맛뿐만 아니라 영양면에서도 매우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프라이팬에 알루미늄 포일을 깐 후 왕새우를 올리고 신안의 굵은 천일염을 툭툭 뿌려 익혀먹는 소금구이가 일반적. 버터구이는 소금구이로 먹다남은 새우 머리를 프라이팬에 버터를 두른 후 구워먹는데 영양분 많은 새우머리의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다.
신선한 신안 왕새우.
좋은 대하 고르는 법
1 몸이 투명할 것.
2 껍질이 깨지지 않고 깨끗할 것.
3 왕새우 머리에서 검은 물이 나오거나 꼬리가 검은 것은 제외.
4 다리나 머리의 뿔, 꼬리가 잘려 있지 않을 것.
미식가들을 부르는 신안의 가을 별미 왕새우 소금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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