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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신안특집 : 홍도의 여름] 짙푸른 바닷가에 노란 원추리…여기 한국 맞아?

by 白馬 2022. 7. 13.

홍도紅島의 7월은 원추리의 계절. 섬 곳곳을 노란색으로 수놓는다.

 

석양이 바다에 솟은 기암괴석을 붉게 채색하는 이 섬을 사람들은 ‘홍도紅島’라 불렀다. 홍도는 맑고 푸른 바다와 기괴한 바위, 난온대림 그리고 싱싱한 해산물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1965년에 천연기념물로, 1981년에는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섬이 가진 생태자연적 가치를 일찌감치 인정받은 것이다. 홍도는 갖가지 전설을 품은 바위들과 풍란 등 270여 종의 희귀식물, 230여 종의 동물 및 곤충이 서식하고 있는 때묻지 않은 생태계 보고다. 홍도를 둘러싼 10여 개의 크고 작은 섬과 여(만조 시 바닷물에 잠기는 바위)는 오랜 시간 파도와 바람이 조각한 해안절벽과 기암괴석으로 장관을 이룬다.    

 

등대문화유산 3호인 홍도등대는 1931년 처음 불을 밝혔다. 내부에서 등탑으로 올라가는 주물 사다리가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으며 국립등대박물관에서 주관하는 스탬프투어 15등대 중 하나다.

 

장마가 지나간 후 홍도의 바위 섬에는 웅덩이에 담겨 있는 빗물이 바다로 곧바로 떨어지는 폭포수가 흐른다. 여름철에 볼 수 있는 홍도의 장관.

 

유람선 타고 신들의 정원을 거닐다

홍도는 봄여름가을겨울 어느 때 찾아가도 실망하지 않는다. 이 섬에 가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위섬. 한국의 섬들 중 기암괴석으로 유명한 곳으로 백령도 두무진, 거문도, 백도와 함께 홍도가 손꼽히지만 이 중에서 홍도가 가장 압권이다. 섬 주변에 점점이 떠있는 기암괴석들은 마치 신들의 정원을 보는 것 같다. 이 신비로운 풍경을 보려면 반드시 유람선을 타야 한다. 배에서 보는 홍도의 기암절벽은 아름답다. 갖가지 전설과 이름들은 모두 기억하기조차 어렵다. 아침 7시30분, 12시30분, 16시30분 하루에 세 번 운항한다. 

 

홍도 33경 가운데 1경인 남문바위. 아치 모양의 바위문은 작은 어선이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크다.

 

홍도항을 출발한 유람선은 도승바위를 시작으로 33경을 차례로 보여 준다. 남문바위, 도승바위, 탕건바위, 병풍바위, 실금리굴, 흔들바위, 칼바위, 무지개바위, 제비바위, 돔바위, 기둥바위, 삼돛대바위, 원숭이바위, 시루떡바위, 용소바위, 대문바위, 좌불상, 해수욕장, 거북바위, 만물상, 자연탑, 부부탑, 석화굴, 등대, 독립문바위, 탑섬, 대풍금, 종바위, 두리미바위, 슬픈여, 공작새바위, 홍어굴, 노적산 등이 33경이다. 제1경 남문은 홍도 남쪽의 바위섬이다. 예전 텔레비전 방송시간이 끝날 때마다 방영됐던 애국가의 첫 장면을 장식한 적도 있다. 소형 어선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의 큰 구멍이 뚫려 있어 홍도의 관문으로 불린다. 이 석문을 통과하면 일 년 내내 더위를 먹지 않고 재앙이 없으며 소원이 성취된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홍도 33경을 모두 도는 데 2시간30분쯤 걸리며 운임은 어른 2만5,000원, 어린이 1만2,000원. 진행 방향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자리잡는 게 경치를 감상하는 데 유리하다.

 

홍도에서 가장 높은 깃대봉(365m) 표지석.

 

반갑다 원추리! 3년 만에 축제

붉은색 홍도가 7월이면 노란색 옷으로 갈아입는다. 원추리의 한 종류인 홍도원추리가 섬을 물들이기 때문이다. 홍도원추리의 학명은 Hemerocallis hongdoensis. 홍도에서 발견된 자생종이다. 1802년 조선후기 실학자 이가환이 초고를 쓴 <물보物譜>에는 ‘원츌리’로 적혀 있다.

옛날 홍도 사람들에게 원추리는 먹을거리와 생활용품 소재를 제공한 각별한 존재였다. 싹과 잎은 나물, 뿌리는 전분으로 이용하면서 보릿고개를 넘었다. 꽃이 진 후에는 잎을 잘라서 새끼를 꼬아 띠 지붕을 만들었다. 원추리꽃에는 단백질과 당분이 풍부하며 비타민 A, B1, B2, 철분의 보고다. 특히 철분 함량은 시금치의 20배 수준으로 빈혈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한다.

 

2019년 처음 열린 홍도 원추리 축제는 그동안 코로나로 열리지 못했다. 3년 만인 올해 정상적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7월 8일부터 17일까지 열흘간. 신안군은 이번 원추리 축제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추리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관상식물 이전에 나물로 이용돼 왔다. 이른 봄부터 잎을 내다가 더위가 시작되는 초여름, 나팔 모양 꽃을 틔운다. 봄의 어린 원추리잎을 따다가 삶아 무쳐서 나물로 먹었다.

홍도에서 원추리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길을 따라 걷는 것도 좋지만 유람선에서 산과 바위틈에 자란 샛노란 원추리를 감상하는 것도 운치 있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노란 원추리꽃이 만발한 모습은 한국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이국적인 풍경이다. 2019년 처음 열린 ‘홍도 원추리 축제’는 코로나로 지난 2년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낼 기회가 없었지만 올해는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홍도 해안선을 따라 노란 물결을 이루는 원추리꽃은 홍도의 7월을 원추리 정원으로 만든다. 이번 축제는 7월 8일부터 17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2019년 처음 열린 홍도 원추리 축제는 그동안 코로나로 열리지 못했다. 3년 만인 올해 정상적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7월 8일부터 17일까지 열흘간. 신안군은 이번 원추리 축제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9년 처음 열린 홍도 원추리 축제는 그동안 코로나로 열리지 못했다. 3년 만인 올해 정상적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7월 8일부터 17일까지 열흘간. 신안군은 이번 원추리 축제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신탕은 삼품, 도미찜은 이품, 민어찜이 일품!

 

여름철 원기 보충 임자도 민어찜

 

민어 말린 것을 민어건정이라 한다. 신안의 청정 햇빛과 바닷바람, 그리고 천일염으로 만드는 민어건정은 신안의 대표적 특산물이다. 꾸덕꾸덕하게 반건조된 민어건정에 갓지은 밥 한술 뜨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조선후기 실학자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면어’라 적고 속명을 민어民魚라 했다. ‘큰 놈은 길이가 4~5척(1척은 약 30cm)에 달한다. 몸은 약간 둥글고 빛깔은 황백색이며, 등은 청흑색이다. 비늘과 입이 크고 맛은 담담하면서도 달아서 날 것으로 먹으나 익혀 먹으나 다 좋고, 말린 것이 더욱 몸에 좋다. 부레는 아교를 만든다’고 적고 있다.

 

민어는 여름이 제철이다. 전라도 사람들에게 민어보다는 ‘민에’가 친숙하다. 남도에서는 민어를 회로 먹지만, 서울에서는 삼복더위에 민어탕으로 복달임하는 풍습이 있다. 요즘에는 보관시설이 발달해서 회로 먹어도 괜찮지만 옛날에는 여름철 선어로 탈없이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생선이었다. 식도락가들이 목포나 신안 임자도를 찾아 여름철 민어회를 주문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서울양반들은 민어회보다는 민어탕이나 민어찜을 즐겼다. 삼복더위를 이기는 데  민어찜은 일품, 도미찜은 이품, 보신탕은 삼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예나 지금이나 민어는 비싼 고급음식이었다. 민어는 회도 좋지만 어란을 만드는 알, 쫄깃쫄깃 고소한 부레, 담백하고 고소한 뱃살, 다져서 나오는 갈비살, 밥 싸먹다 논을 팔았다는 껍질 등 버릴 부위가 없다.

 

민어는 버릴 부위가 없다. 뱃살·갈빗살·부레 등 다양한 부위로 나온 민어회.

 

7월이면 임자도를 비롯한 신안에서 잡힌 민어가 미식가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임자도나 지도 송도 어판장에 가면 물좋은 민어를 구할 수 있다. 임자도 일대 어장은 일제강점기 민어파시가 형성돼 일본기생들이 기모노에 샤미센(일본 전통 악기)을 연주하며 모여들 정도로 큰 시장이었다. 파시 때면 민어를 잡기 위해 전국 각지는 물론, 일본 규수지방에서까지 몰려든 수천 척의 어선과 상선들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전해진다.

신안 임자도 해역에 민어 어장이 생긴 것은 새우 때문. 민어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가 새우인데 임자도 앞바다는 새우 어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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