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 매슬로우(Abraham Maslow)는 인간의 욕구를 5단계로 정리하여 소위 ‘욕구의 5단계’설을 제시한 심리학자로 유명하다.
욕구의 5단계는 ▲생리적 욕구, ▲안전과 안정에 대한 욕구, ▲사랑과 소속에 대한 욕구, ▲인정과 명예에 대한 욕구, 그리고 ▲자아실현에 대한 욕구 등이다. 그런데 매슬로우는 자아실현의 욕구 중에서도 가장 위쪽에는 초월의 욕구가 존재한다고 보았다.
초월이란 무엇인가? 초월이란 육체의 한계를 벗어나고, 모든 욕망과 근심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우며, 환경과 관계없는 마음의 평화와 기쁨의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경지를 의미한다.
깊은 차원의 명상 수련을 한 사람은 초월(transcendence)의 신비한 체험을 하는 수가 있다. 나는 초월의 신비 체험은 명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경험 중에서도 절정의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이 단계는 느낌이나 깨달음도 초월하여 비움을 극치에 달하게 하고, 단지 절대자와 하나가 되어 그 안에 머무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절대자란 기독교의 하느님이어도 좋고, 우주의 정신(Cosmic Consciousness)이어도 좋다.
명상에서 초월의 신비 체험은 내면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 머무는 과정에서 일어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쁜 일상을 떠나 절대 고독과 침묵이 있는 환경이 좋다.
전통적으로 팔레스타인 지방의 영성가들은 사막을 즐겨 찾았다. 사막을 나타내는 히브리어는 ‘미드바르(midbar)’라고 하는데, 이 말의 문자적인 뜻은 ‘말씀을 듣는다’는 뜻이다. 누구의 말을 어떻게 듣는다는 말일까? 그것은 히브리인들에게는 내면의 깊은 곳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다는 뜻이다.
절대 고독과 절대 침묵이 있는 곳일수록 인간은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으로 내려갈 수 있다. 히브리의 지혜로운 명상가들은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 하느님의 맑은 영성이 있어서 인간이 그곳을 접촉하기만 하면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기독교 혹은 유대교의 신(神)을 믿지 않는 일반 명상가들도 깊은 고요 속에서 내면의 소리를 듣는 경험을 하는데, 그들은 이것을 내면에서 들려오는 지혜의 소리라고 말한다.
나는 거의 20여 년 전에 캐나다 에드몬톤에 있는 성공회 수녀원에 머문 적이 있었다. 그 수녀원에서는 매주 수요일을 ‘사막의 날(Desert Day)’이라고 하여 그 날은 일체 말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킨다. 음식도 주지 않고, 전화기의 플러그도 아예 뽑아놓는다.
이것은 인위적으로 사막을 경험하는 날인 것이다. 명상은 사실 인위적으로 사막을 경험하는 행위이다. 우리는 바쁜 일상생활에서 호흡 명상도 하고, 마음챙김 명상도 하지만, 가끔은 긴 시간을 내서 명상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다가 어느 날 초월을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초월의 신비체험은 이론으로는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하다. 다만 실제로 느껴야 알 수 있는 경험의 세계이다. 이 경지에 도달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그러나 명상을 수련하는 사람이라면, 꼭 종교인이 아니라 할지라도 누구나 소망을 거기에 두고 추구해야 하는 경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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