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가을은 오름이다. 제주도 곳곳에 솟아 있는 총 368개의 오름들은 가을이 되면 어여쁜 억새를 피우거나 고운 단풍으로 물들어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약간만 땀을 쏟으면 만날 수 있는 시원스런 제주도의 넓은 대지 풍광은 덤이다.
비자나무가 우거진 비자림 역시 곶자왈로 분류된다. 비자림에 면해 있는 돝오름은 사람이 잘 찾지 않아 호젓하게 산행을 즐기기 좋으며, 다랑쉬오름은 '오름의 여왕'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비자림의 가장 깊은 곳까지 걸음을 옮기자 새천년비자나무와 비자나무 사랑나무 갈림길이 나온다. 새천년비자나무는 2000년 1월 1일에 제주도의 무사안녕을 기원하고자 '새천년비자나무'로 명명됐다고 한다. 고려 명종 20년에 태어나 수령은 무려 831년, 키는 14m에 이른다. 제주도내는 물론 국내를 통틀어 비자나무 중 최고령목이다.
제주도 토박이들에게 오름 중 딱 한 곳만 추천해 달라고 하면 대부분 다랑쉬오름을 꼽는다. 바람 가득한 풀밭능선, 백록담을 연상케 할 정도로 거대한 분화구, 능선 위에 오르면 만날 수 있는 수려한 전망 등 오름의 특징이 가장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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