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잔 커피 마시면 장 더 건강해진다"

커피가 장 내 건강한 세균총(gut microbiome) 형성에 유익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루 2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장 내 세균총 상태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보다 양호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베일러 의과대학 리 지아오(Li Jiao) 소화기내과 전문의 연구팀은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이 거의 또는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건강한 장 내 세균총을 지니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 28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연구팀은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은 34명으로부터 대장 여러 부위 조직 샘플을 채취한 뒤, 샘플 속 세균총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에 커피를 2잔 이상 마시는 사람의 장 내 세균총 상태가 거의 마시지 않거나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커피를 2잔 이상 마시는 사람들의 대장 전체 세균총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다양하고 골고루 분포돼 있었다. 반면 대사 불균형⋅비만과 연관이 있는 유형의 박테리아인 에리시펠라스 클로스트리듐(erysipelas clostridium)은 훨씬 적었다. 또 이들의 세균총은 염증을 억제하는 물질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커피가 장 내 세균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이나 다른 성분들이 박테리아들의 대사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책임 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 위원회(PCRM: Physicians Committee for Responsible Medicine)’의 하나 칼레오바 임상연구실장은 "커피에 함유된 폴리페놀과 다른 항산화 성분들이 장 내 건강한 세균총 형성에 도움을 주는 것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모든 식물이 이런 항산화 성분들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꼭 커피에만 의존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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