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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올가을엔 치이이이즈으으 하세요!

by 白馬 2019. 10. 22.

'低탄수 高단백' 식단 유행 따라 전국 곳곳 치즈 레스토랑 급증
얹어먹고 찍어먹고 뿌려먹고 종류 따라 식감·맛이 천차만별
"조금만 넣어도 五感 일깨워… 녹아내리는 식감에 위로 받죠"

"같은 음식도 치즈가 들어가면 식감이 확 달라지거든요. 조금만 다른 치즈를 넣어도 맛과 향, 질감이 아주 재밌어지고요. 치즈만으로도 얼마든지 새롭고 신기한 변주가 가능하다고 봤어요." 안경두(49) 대표는 '테이스팅룸' '멜팅샵' '페어링룸' 같은 레스토랑을 연달아 성공시킨 인물이다. 그가 최근 서울 신사동에 새로 낸 '치즈룸'은 문을 열자마자 미식가들 사이에 소문이 났다. 인기의 가장 큰 요인은 다름없는 치즈. 샐러드·샌드위치, 파스타나 감바스 같은 메인요리부터 디저트까지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치즈로 메뉴를 꾸몄는데 그게 '대박' 난 것이다. 안 대표는 "요즘 트렌드에 치즈가 여러모로 잘 맞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금만 넣어도 오감이 증폭돼요. 맛이 확 달라지죠. 지루한 메뉴는 눈길을 못 끄는 시대인데, 치즈가 있으면 뭐든 역동적으로 변하거든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데다 저탄수화물 고단백질 식단의 인기와도 잘 맞아떨어지죠." 실제로 요즘 전국 곳곳에 치즈 전문 레스토랑이 급증하고 있다. 모차렐라 치즈처럼 누구나 알고 즐기는 치즈뿐 아니라 맛과 향이 독특하고 남다른 치즈를 넣은 메뉴도 사랑받고 있다.

서울 신사동 ‘치즈룸’에선 스페인식 새우 요리 감바스에 브리·모차렐라 치즈를 올린다. 감칠맛과 쌉쌀한 맛, 마늘 향기와 치즈의 식감이 의외의 맛을 낸다.
서울 신사동 ‘치즈룸’에선 스페인식 새우 요리 감바스에 브리·모차렐라 치즈를 올린다. 감칠맛과 쌉쌀한 맛, 마늘 향기와 치즈의 식감이 의외의 맛을 낸다.

◇치즈, 五感을 깨우다

서울 한남동 '일키아쏘'는 파르미자노 치즈 리소토 하나로 손님들을 줄 세우는 곳이다. 이탈리아 파르마에서 가져온 2년쯤 숙성된 깊고 진한 맛의 파르미자노 레지아노 치즈 위에 리소토를 비벼 걸쭉한 형태로 완성한다. 손님들 눈앞에서 커다란 치즈 위에 리소토를 비벼 그릇에 얹어주는 퍼포먼스와 강렬한 치즈향 때문에 더 인기다. 이곳 매니저 마르첼로(49)씨는 "치즈의 크리미한 맛이 사람을 위로해주는 느낌이 있어서 이탈리아에선 아프고 힘든 사람들이 많이 찾는 리소토"라고 했다. '올 어바웃 치즈'라는 책을 낸 일본 작가 무라세 미유키 역시 '치즈가 빠진 디저트는 눈이 하나뿐인 사람과 같다'는 프랑스 저술가 브리야사바랭의 말을 인용하며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발효시켜 만든 식재료인 만큼 먹다 보면 치유되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

(사진 왼쪽)요즘 유행하는 치즈 리소토. 큼직한 치즈 덩어리 위에서 비벼 만든다. 오른쪽은 팬에 구운 빵에 리코타 치즈를 얹고 오븐에 한 번 더 익힌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치즈 리소토(사진 왼쪽). 큼직한 치즈 덩어리 위에서 비벼 만든다. 오른쪽은 팬에 구운 빵에 리코타 치즈를 얹고 오븐에 한 번 더 익힌 것이다. /영상미디어 이신영·양수열 기자

이태원 치즈플로, 신사동 엔치즈 같은 곳도 각양각색 치즈를 다양한 메뉴에 올려 이색적인 맛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 종류에 따라 식감과 맛이 천차만별인 치즈를 최대한 활용했다. 리코타 치즈에 달콤한 배와 허브를 섞어 먹거나 각양각색 치즈를 한데 녹여 고기나 해물에 찍어 먹는 '퐁뒤' 형태로 즐기는 곳도 늘어나는 추세. 저탄수화물 고단백질 식단이 유행인 요즘엔 치즈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지방과 단백질, 미네랄과 비타민, 칼슘이 풍부해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다.

◇찍기 좋고 먹기 좋고

'치즈룸'의 안경두 대표는 "손님의 90%가량이 여성이다. 아이를 데리고 오는 사람, 엄마와 딸이 함께 오는 경우도 적지 않게 본다"고 했다. 폭신한 식감이 아이부터 노인까지 먹기 쉽고 부담없는 것도 요즘 트렌드에 잘 맞는다는 얘기다. 치즈가 '쭈욱~' 길게 늘어나는 장면만큼 역동적인 게 없다는 점도 인기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뭐든 동영상을 찍는 시대, 치즈가 들어간 음식이 각광받는 이유도 여기 있다. 녹아내리는 치즈만 보여주는 유튜브 채널이 따로 있을 정도. 푸드스타일리스트 문인영씨는 "여름엔 딸기, 가을과 겨울엔 치즈가 요식업계의 주인공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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