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창문을 열면 마음이 들어오고. . . 마음을열면 행복이 들어옵니다.
  • 국내의 모든건강과 생활정보를 올려드립니다
생활

주꾸미·굴이 듬뿍, '봄을 담은 솥밥' 대령이오~

by 白馬 2019. 3. 9.

밥맛에 멋까지 잡은 솥밥
무쇠·도기로 만든 무거운 뚜껑이 밥알에 수분 가둬 고소함 가득

'모처럼 집밥 한 보람이 있네.' 회사원 정사라(34)씨가 지난 주말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주물 냄비에 지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솥밥 사진이 함께 올라왔다. 밥 위엔 버터로 한번 따로 볶았다는 전복이 소담했다. 정씨는 "솥밥은 사진 찍기 예쁘고 만들기 간편하고 맛까지 있으니 1석 3조"라고 했다. "만들기 어렵지 않은데, 비주얼이 근사하고 폼 나요. 집밥 잘 안 하는데, 노력 대비 효과가 좋죠(웃음)."

주꾸미를 가볍게 씻어 쌀 위에 올리고 밥을 하면 탱글한 주꾸미 솥밥이 완성된다.
주꾸미를 가볍게 씻어 쌀 위에 올리고 밥을 하면 탱글한 주꾸미 솥밥이 완성된다.
솥밥 만드는 법
뭘 먹어도 '인증샷'부터 찍는 요즘, 솥밥이 인기다. 주꾸미나 전복, 옥돔이나 오징어, 굴이나 새우 같은 재료를 밥 위에 올려 익혀주면 보기 좋고 맛도 좋아서다.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쿠킹 클래스 '살롱 드 이꼬이'를 시작한 정지원(46) 셰프 역시 "무쇠로 만든 주물 냄비나 뚝배기 같은 도기에 밥을 짓는 것이 알고 보면 전기밥솥에 밥 짓는 것보다 간편하고 맛있다"고 했다. "좋아하는 재료를 원하는 만큼 올려 밥을 지으면 되니까 조리법이 까다롭지 않아요. 노력에 비해 결과물이 뿌듯한 요리죠."

◇인증샷의 여왕, 봄철 솥밥

솥밥 재료는 무궁무진하지만 기왕이면 맛이 담백한 재료가 밥과 더 잘 어울린다. 정 셰프는 "가령 생선을 고를 경우엔 연어보단 조기나 도미가 어울리고, 소고기는 기름기 없는 안심이 좋다"고 했다. "차돌박이를 넣은 차돌 솥밥도 유행하지만, 밥이 식었을 때 굳은 기름이 올라와 입맛을 해칠 수 있어요. 채소는 무나 애호박이나 부추, 미나리 정도가 밥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향이 좋아서 입맛을 돋우지요."

반건조 옥돔을 솥밥에 올리면 부드럽고 야들야들하다(위).
반건조 옥돔을 솥밥에 올리면 부드럽고 야들야들하다(위). 제철 무를 곁들인 굴 솥밥은 시원하고 달큰한 감칠맛을 낸다(아래).
정 셰프는 봄날의 제철 솥밥 재료로 주꾸미와 굴, 반건조 옥돔을 추천했다. 주꾸미 솥밥을 할 땐 달래장을 곁들이고, 굴 솥밥을 할 땐 달큰하고 시원한 무를 곁들이면 금상첨화. 반건조 옥돔도 고소하고 향이 좋다. 냄비에 청주 한 스푼 넣어주면 비린 맛도 잡을 수 있다.

솥밥이니 그래도 밥이 중요하다. 쌀과 물맛이 관건. 정 셰프는 "햅쌀은 15분, 묵은 쌀은 30분 정도 물에 충분히 불려줘야 한다"고 했다. 불린 쌀은 체에 밭쳐 물기를 말끔하게 빼준다. 물도 중요하다. 정 셰프는 "쌀에 처음 닿는 물이 밥맛을 좌우한다"고 했다. "묵은 쌀일수록 물이 닿자마자 수분을 잔뜩 빨아들이거든요. 처음 닿는 물을 생수나 정수된 물로 골라서 부어주면 아무래도 맛이 달라지죠." 종류에 상관없이, 쌀을 안칠 때 다시마 한 조각을 얹어주면 밥에 윤기가 난다.

◇센 불서 약불로… 12분이면 완성

해산물을 올릴 때 하는 걱정이 '익히는 시간을 잘 맞출 수 있을까'이다. 가령 주꾸미나 낙지, 전복 같은 야들야들한 재료를 밥 위에 올릴 때 너무 익혀서 자칫 질겨질까 염려된다. 정 셰프는 "밥의 수증기로 재료를 찌는 것이라 까다롭지 않다. 10여 분 정도 익히면 된다"고 했다.

불린 쌀과 물을 1대1 비율로 냄비에 넣고 재료를 올린 다음, 센 불로 먼저 3~5분 익힌다. 보글보글 물이 끓는 소리가 들리면 곧바로 불을 제일 약하게 줄인다. 그후 타이머를 12분(2인분 기준)으로 맞춰놓고 기다리면 끝. 정 셰프는 "약불로 익혀주면 절대 밥이 타지 않는다"면서 "뚝배기 같은 도기 솥에 밥을 할 경우엔 도기를 물에 충분히 적셔 냄비를 촉촉하게 만들어주면 더욱 좋다"고 했다. 12분이 지나면 불을 끄고 5분간 뚜껑을 닫은 채 뜸을 들인다. 주꾸미 솥밥에 곁들일 달래장은, 달래를 쫑쫑 썬 뒤 간장 2큰술에 식초·참기름·미림 2작은술을 넣어주면 끝. 일반 식초 대신 발사믹 식초를 넣으면 더욱 향긋하다.

오늘의 날씨

* 오늘 하루도 즐겁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