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관문 기점 원점회귀 산행 6시간 걸려
주흘산主屹山(1,106m)은 문경의 진산이다.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솟아오른 주흘산은 남사면이 수십 길 벼랑을 이루고 있어 문경읍에서 바라보면 거대한 장벽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산세 때문에 조선시대 조정에서 매년 주흘산을 진산으로 받드는 제사를 지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주흘산은 산 아래 문경읍 일원을 도읍 삼으려 솟구쳐 올랐는데, 이미 북동쪽으로 서울 삼각산이 우뚝 솟아 있어 실망한 나머지 되돌아 앉았다. 그래서 주흘산이 남동쪽 문경을 내려다보는 형상이라는 것이다. 추천 코스는 제1관문에서 출발해 곡충곡~여궁폭포~혜국사~대궐샘~전좌문~주봉~조곡골~제2관문을 거쳐 다시 제1관문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로 6시간 정도 걸린다.
본격적인 산행은 제1관문인 주흘관을 지나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서 시작된다. 평범한 골짜기 길을 따르노라면 어느샌가 거대한 절벽이 앞을 가로막으면서 갈림목에 이른다. 갈림목 왼쪽 길은 곧장 혜국사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 길은 여궁女宮폭포 앞으로 내려섰다가 급사면 길을 따라 다시 왼쪽 길과 합쳐져 혜국사로 이어진다.
여궁폭포는 등산로에서 계곡으로 내려서야만 보인다. 여심女心폭포라고도 불린다. 혜국사惠國寺는 신라 문성왕 8년(847년) 법흥사法興寺로 창건되었으나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에서 지냈을 때 은혜를 많이 입었다 하여 혜국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전한다.
주봉으로 오르려면 혜국사를 눈앞에 두고 갈림목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야 한다. 이후 산길은 계곡에서 벗어나 소나무 울창한 숲길로 들어선다. 소나무 숲을 벗어나면 잡목 우거진 된비알. 그래도 숨이 찰 즈음이면 등 뒤로 조령산을 지나 백화산으로 뻗어나가는 백두대간이 눈에 들어와 힘을 실어 준다. 곧이어 나타나는 대궐샘 맑은 샘물이 정신을 맑게 해준다.
이후 참나무 우거진 산길을 따르노라면 어느샌가 파란 하늘이 드러나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짐작케 한다. 능선에 올라서면 주봉까지 90%는 올라선 셈. 이후 목장 울타리 같은 시설물을 따라 이어지는 산길을 따르면 갑자기 절벽이 갈라지면서 산 아래가 한눈에 들어온다. 두 개의 암벽 사이 협곡인 전좌문殿座門은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침입을 피해 복주福州(현 안동)에 피란했다가 떠나는 길에 동화원 부근 어류동에 머물면서 매일 올라 북쪽 계립령로鷄立嶺路(현 하늘재)를 바라보며 희소식을 기다렸다는 얘기가 전한다.
전좌문에서 주봉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계단이 조성되어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 해발 1,066m 높이의 주봉에 올라서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발아래 수백m 높이의 바위벼랑은 문경읍을 감싸 안으려는 듯 품을 넓게 벌리고 있고, ‘가슴봉’이라 불리는 남봉 능선은 기운이 넘친다. 양옆으로 백두대간을 지붕처럼 얹고 있는 문경읍 주변의 산봉들의 기세도 대단하다.
정상에서 하산로는 세 가닥으로 잡을 수 있다. 등로를 되짚어 내려서든지 혹은 곧바로 ‘꽃밭서들’이 있는 조곡鳥谷골을 거쳐 제2관문으로 내려선다. 주봉에서 평범한 능선길을 따라 최정상인 영봉을 거쳐 제2관문으로 내려설 수도 있으나 많이 이용하지는 않는다.
교통
서울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문경읍을 오가는 노선버스가 1일 14회(06:30~20:0) 운행한다. 2시간 소요. 문의 1688-5979(ARS),
자가용 차량은 문경새재IC에서 빠져나와 문경읍을 거쳐 문경새재도립공원으로 진입한다.
숙식(지역번호 054)
문경읍내에는 온천타운이 형성돼 있다. 가장 먼저 생긴 문경종합온천(571-2002)은 칼슘이 함유된 중탄산천과 알칼리성 유황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문경새재도립공원 내에 문경관광호텔(571-8001)과 민박과 식당 등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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