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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과거의 시간 속을 걷는 부여 여행 코스

by 白馬 2018. 8. 21.

충청남도 부여군


선화공주를 너무 사랑해서 동요를 지어 부르게 했다는 서동, 그리고 서동이 사랑한 선화공주의 이야기 '서동요'.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으실 텐데요, 부여에는 이들의 사랑이 머물러 있는 '궁남지'를 비롯해 여러 역사 속의 관광지가 잘 보전되어 있습니다. 단아하고 정갈한 미가 느껴지는 백제의 시간이 머물러 있는 부여. 이곳에서 과거 백제의 흔적을 따라 여행을 해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별장, 궁남지


아름다운 별장, 궁남지

사비 시대의 백제를 대표하는 장소 중 하나인 궁남지는 백제의 무왕 시대 때 궁궐의 남쪽에 만든 큰 연못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연못'과는 다르게 다리가 있고, 아름다운 전각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곳은 삼국사기를 통해 처음 '궁남지'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는데요.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는 이 궁남지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궁남지는 백제의 무왕 시대 때 궁궐의 남쪽에 만든 큰 연못이다. 아름다운 전각과 다리가 있다.

옛날 옛적, 백제 때 한 과부가 이 못 가에 살았는데 어쩌다 못에 사는 용의 아이를 낳게 되었다고 합니다. 과부의 몸에서 태어난 이 아이는 어려서부터 항상 마를 캐어 팔아 집안 생계를 도왔기에 아이 이름을 맛동, 곧 서동(薯童)이라 불렀고, 견훤의 탄생설화에서도 그렇지만 이렇게 태어난 아이는 유달리 영특했다고 합니다. 이 아이가 커서 아름다운 선화공주에게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을 이루기 위해 선화공주와 서동이 사랑하는 사이라는 동요를 지어 동네 아이들의 입을 통해 불러지게 합니다.

궁남지에 핀 연꽃 궁남지를 가득 덮은 연잎

결과적으로 서동은 선화공주와 결혼을 하게 되고, 후일 그가 백제의 30대 왕인 무왕(武王)이 되었다고 합니다. 서동과 선화공주는 이 궁남지에서 뱃놀이를 자주 즐기곤 했다고 하는데요. 날이 더워지는 여름철이 되면 이곳 궁남지에는 또 다른 볼거리가 펼쳐집니다. 바로, 청아하고 단아한 백제를 닮은 '연꽃'입니다. 못에 연꽃이 가득 피어 절경을 이루게 되는데요. 이 못에 가득 핀 연꽃을 보노라면 서동과 선화공주가 이곳을 즐겨 찾은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바로 궁남지의 야경입니다.

궁남지의 야경

손꼽히는 야경 명소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궁남지는, 다리와 전각에 달려있는 불빛이 못에 비치며 환상적인 경관을 자랑합니다. 도저히 사진을 찍지 않고는 못 배길 풍경이지요. 궁남지 주변에는 오래된 건물 터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에 과거 왕과 왕비들의 별장 같은 개념의 이궁이 있었던 곳일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여름엔 아름다운 꽃길이, 밤에는 수려한 야경을 자랑하는 색다른 매력의 궁남지. 연꽃이 만개할 지금, 궁남지를 찾는다면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해상무역의 중심지, 구드래나루터


해상무역의 중심지, 구드래나루터

부여를 끼고 흘러 나가는 금강은 과거에 백마강, 또는 백강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이 백마강의 수로를 끼고 있는 이점을 업은 과거의 사비성은 국제 무역 도시로 불릴 만큼 배들의 왕래가 잦았고 교류도 활발했던 도시였다고 합니다. 이곳이 구드래 가 된 이유는 여러 속설이 있는데요, 옛날 백제왕이 강 건너에 있었다는 왕흥사에 가기 전 잠시 머물며 예불을 드리던 바위가 있었는데, 왕이 도착하면 바위가 구들처럼 스스로 따뜻해져 ‘구들’, ‘구드래’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고란사 선착장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은 부여는 더 이상 국제 해상 무역 도시는 아니지만, 그때 그 시간을 재현해 줄 수 있는 요소들이 백마강변의 구드래 나루터에 있습니다. 과거 백제의 상선들의 외형을 재현해 낸 배들이 유람선이 되어 구드래 선착장에서 낙화암을 거쳐 부소산성의 후문 쪽이 있는 고란사 선착장까지 운영합니다.

과거 백제의 상선들의 외형을 재현해 낸 배 상쾌한 강 바람뿐만 아니라 이곳의 풍경 또한 마음을 탁 트이게 해 줍니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과거 백제의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색다른 여행길. 구드래나루터에서 고란사 선착장까지는 편도와 왕복표 모두 구매가 가능합니다. 옛 사비성에 드나들던 외국 상인이 된 듯한 느낌도 들고, 사극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도 듭니다. 상쾌한 강 바람뿐만 아니라 이곳의 풍경 또한 마음을 탁 트이게 해 줍니다. 탁 트인 전망에서 심호흡 한 번에 모든 스트레스와 체증을 날리고 배를 타보는 체험을 하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합니다! :D


낙화암


낙화암

배를 타고 가다보면 저 멀리 낙화암이 보입니다. 낙화암에는 슬픈 전설이 내려오고 있지요.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은 정사는 돌보지 않고 날마다 궁녀들을 데리고 향락을 일삼았다고 합니다. 이러할 때 일찍이 백제의 침략을 받아온 신라는 나라의 힘을 크게 길러 복수를 하고자 당나라 군사와 힘을 합하여 백제를 치게 되었습니다. 이에 백제의 용장 계백(階伯)은 4천의 적은 군사로 황산벌에서 신라 군사와 싸웠으나 패하고 말았지요. 이에 수많은 궁녀들이 슬피 울면서 흉악한 적군에게 굴욕을 당하는 것보다 깨끗하게 죽는 것이 옳다 하여 바위 위에서 치마를 뒤집어쓰고 사비수 깊은 물에 몸을 던지고 말았습니다. 이를 두고 '떨어지는 꽃'이라 하여 낙화암이 된 것입니다.


바위에 낙화암 이라고 한자로 새긴 글자가 보인다.


자세히 보면 바위에 낙화암 이라고 한자로 새긴 글자가 보입니다. 왜인지 슬퍼보이는 낙화암을 뒤로하고 부여에서 가장 활기가 넘치는 곳으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백마강 달밤 야시장


부여 백마강 달밤 야시장

매주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부여를 방문하게 된다면 꼭 들러야 하는 이곳! 부여 전통 시장의 한 쪽에서 열리는 백마강 달밤 야시장입니다. 이곳 백마강 달밤 야시장에서는 다양한 먹을거리들이 준비된 포장마차들이 즐비한데요. 더운 날씨를 피해 아이들과 손을 잡고 나온 가족들과,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안성맞춤입니다.


포장마차의 천장은 특색 있는 기와집 모형으로 되어있다. 다양한 먹을거리


역사의 고장 부여답게 포장마차의 천장은 특색 있는 기와집 모형으로 되어있습니다. 장난감 같기도 한 귀여운 모양새에 이곳저곳에서 풍겨져 나오는 맛있는 냄새는 식욕을 더욱 자극합니다. 이곳은 다양한 먹을거리들이 즐비합니다. 전통음식부터 이색적인 퓨전음식, 디저트까지 다양한 먹을거리들을 즐길 수도 있으며 핸드메이드 제품들도 만나볼 수 있어 작지만 아주 알찬 야시장입니다.


입과 눈과 귀가 즐거운 야시장


특히 이 시장의 가장 좋은 점은 먹을거리들을 파는 부스들이 둘러싼 중앙에 테이블과 자리들이 마련되어 있고 그 앞으로 스테이지가 있어 야시장이 열려있는 내내 맛있는 음식을 편하게 앉아 먹으며 많은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입과 눈과 귀가 즐거운 야시장인 것이지요. 작고 조용할 것만 같은 도시, 부여의 주말 밤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가장 열정 넘치는 곳이 이곳 야시장입니다.


옛 선조들의 흔적을 찾아, 백제문화단지


옛 선조들의 흔적을 찾아, 백제문화단지

현재 부여는 비록 사비성의 본래 모습은 소실되었지만 그 시간을 조금이라도 재현해주기 위해 세워진 곳이 바로 백제문화단지입니다. 이곳은 크게 4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곳은 사비성의 궁궐인 사비궁을 재현해 높은 곳들과 백제 시대의 민촌들을 재현해 놓은 민속촌입니다.


천정전 중궁전 출입문인 천정문


사비궁으로 들어서면 첫 번째로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천정전'입니다. 이곳은 중궁전 출입문인 천정문을 통과하면 나오는 곳인데요, 백제시대 시절 대외적 주요 행사를 진행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천정전의 어좌


천정전 안으로 들어가면 임금이 사용하던 어좌와 의복 등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천정전의 어좌는 부여와 공주 지역에서 발굴된 백제시대 유물을 토대로 재현한 것으로, 황금빛 문양은 국보 제128호인 금동관음보살입상의 대좌에서, 어좌 뒤 봉황문은 부여 규암면 외리에서 출토된 유물에서 차용한 것입니다. 봉황은 태평성대에만 나타나는 전설 속의 새로 용, 거북, 기린과 함께 사령(四靈)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백제문화단지 능사 오층목탑


사비궁의 우측으로는 '능사'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능사는 성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창건한 사찰로, 능 옆에 위치하고 있어 능사라 불린다고 합니다. 백제문화단지 내 능사에는 대웅전과 오층 목탑을 포함해 여러 전각이 복원되어 있지만, 그중 시선을 끄는 건 단연 오층 목탑입니다. 높이 38m에 이르는 이 거대한 탑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복원한 백제시대 목탑이라고 합니다.

사비궁 서쪽 뒤편 생활문화마을 백제시대 귀족과 서민들의 가옥을 재현해놓은 곳


백제문화단지에는 1400년 전 백제인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사비궁 서쪽 뒤편에는 생활문화마을이 있는데요. 백제시대 귀족과 서민들의 가옥을 재현해놓은 곳입니다. 수많은 돌로 담을 쌓고 가지런히 모은 볏짚으로 천정을 이은 모습을 보며 당시 백제 사람들의 실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마을을 걷다 보니 마치 백제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부여는 혼자보다는 가족들과 함께, 그리고 연인과 함께 갔을 때 재미가 더 커지는 곳입니다. 함께하는 재미 속에 우리의 기억 속에 사라지고 잊혀진 백제의 모습을 그 시간 속으로 잠시나마 돌아가 만나볼 수 있도록 해주는 타임머신과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여행정보

궁남지
  • 주소 :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궁남로 52
  • 문의 : 부여군 관광안내소 041-830-2880
구드래나루터 유람선
  • 주소 :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나루터로 72
  • 문의 : 구드래 선착장 041-835-4689
낙화암
  • 주소 :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북포로
  • 문의 : 부여군 관광안내소 041-830-2880
백마강 달밤 야시장
  • 주소 :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성왕로173번길 12
  • 문의 : 042-832-0113
백제문화단지
  • 주소 :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 백제문로 455
  • 문의 : 041-408-7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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