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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선·태백의 탄광&동굴로 떠나는 시간 여행도 즐길거리

by 白馬 2018. 7. 20.

 

나라 일으켜 세운 광부들의 땀을 추억하다


정선·태백의 탄광&동굴로 떠나는 시간 여행도 즐길거리

 

광부, 그리고 아버지였던 이들의 기록

철암의 과거를 그대로 담은 철암탄광역사촌

철암은 한국 근·현대사의 눈부신 경제발전을 견인한 심장이었다.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에 이어 개발독재기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철암에서 생산된 무연탄은 대한민국 곳곳을 달리게 한 동력이었다. 1989년부터 진행된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지금은 쇠퇴하고 과거의 풍광을 찾기 어렵지만 철암탄광역사촌에는 당시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일제 강점기 때 만들어진 국내 최초 무연탄 선탄 시설인 철암역두 선탄장 맞은편에 자리한 생활사박물관은 과거 석탄 산업의 유산, 생활상, 역사의 흔적을 담았다. 철암천 제방둑에 기둥을 대고 세워 일명 까치발 건물이라 불리는 6동을 개조했다. 흉측스런 옛 건물이라 여기고 지나칠 수도 있지만 100년을 이어온 광부들의 애환이 곳곳에 서려 있다. 당시 생활상을 재현한 전시관과 사진전, 1,703명에 이르는 순국 산업전사의 이름이 새겨진 위령벽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국미술협회와 연계해 박물관 일부 공간에서는 주기적으로 미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특히, 전시품에 혼과 의미를 불어 넣어주는 현지 토박이 문화해설사들이 상주하고 있어 철암의 역사와 당시 생활사를 생생하게 전해들을 수 있다.  이경희 문화관광해설사는 “철암은 한때 3만 명 넘게 살 정도로 번화했었지만 현재는 2,000명 남짓 살고 있다”며 “가족과 국가를 위해 어두운 수천 미터 지하로 내려가야 했던 광부이자 아버지들의 삶이 이곳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주소 강원도 태백시 동태백로 404(철암동)
운영시간 10~17시, 매월 첫째, 셋째 월요일 휴무.
문의 및 예약 033-582-8070, http://www.cheolamart.com/

백두대간이 품은 태고의 신비

국내 최고도 자연 석회암 동굴, 용연동굴

태백팔경의 하나인 용연동굴은 백두대간의 중추인 금대봉(1,418m) 하부 능선 해발 920m에 위치해 있다. 하부고생대 오르도비스기의 막골층에 해당하는 지질로서 약 3억년에서 1억5,000만 년 사이에 생성된 국내 유일의 최고最高 지대 건식 자연석회동굴이다. 국내 천연 동굴 중에서 가장 학술적 가치가 높은 생물 38종이 살고 있으며, 이 중에서 긴다리 장님좀먼지벌레 등 9종은 용연동굴에서만 살고 있거나 이곳에서 최초로 발견된 진귀한 동굴생물들이다.

용연동굴이란 명칭은 ‘연못淵 속에 있던 용龍이 계곡을 따라 하늘로 승천했다’는 설화에서 유래했다. 지역주민들은 금대봉의 용수골에 자리잡고 있다고 해 용수굴로 부르기도 했다. 동굴 깊은 곳에 ‘임진왜란 때 피란했다’는 내용의 붓글씨가 있었으며, 국가 변란 시 피란처로도 이용됐다고 한다.

동굴 안은 총 4개의 광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내부에 여러 분수와 인공폭포 등이 설치돼 있다. 동굴산호, 유석, 종유석, 석순, 석주 등 동굴 생성물들은 기묘한 형태를 이루고 있어 탄성을 자아낸다. 특이한 형상만큼 붙여진 이름들도 조스의 두상, 박쥐의 고성, 지옥문, 염라대왕, 용의 목젖 등으로 괴기스럽고 톡톡 튄다.

동굴 총 길이는 826m, 평균기온 9~ 12℃, 평균습도 55~70%로 관람소요시간은 40분~1시간이다. 매표소에서 동굴 입구까지 1.1km 길은 무궤도열차인 트램카(용연열차)를 타고 오를 수 있다.

주소 강원도 태백시 태백로 283-29 (화전동)
운영시간 9~18시.
문의 033-550-2727.

5억 년 전 지구의 모습을 찾아 떠나보자

체험형 전시 돋보이는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은 천연기념물 417호로 지정된 구문소 일원의 고생대 지층 위에 건립된 고생대 전문박물관이다. 박물관 주변의 고생대 퇴적침식지형에서 실제로 출토된 삼엽충, 완족류 등 다양한 고생대 화석이 전시돼 있다. 특히, 어린이들이 자연사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영상 및 디오라마(배경 위에 모형을 설치해 만든 공간)로 전시 공간을 구성한 점이 돋보인다.

전시관은 총 3층으로 지구 자연사의 변화 과정을 시대순으로 담았다. 관람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다. 1층 고생대 전시관은 약 11억~7억 년 전의 선캄브리아기부터 전기고생대, 중기고생대를 다룬다. 국내와 해외에서 출토된 수십 종의 고생대 대표적 표준생물인 삼엽충 화석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를 지나면 동작을 인식해 원시 생물이 움직이는 해양의시대관이 나온다.

 2층 후기고생대와 중생대, 신생대 전시관에서는 원시 생물이 어류에서 양서류로 진화하고, 파충류, 포유류로 나아가는 과정을 영상 및 디오라마로 연출했다.  자연사에 얽힌 다양한 학설과 연구 모형도 실제로 구현하고, 주변 고생대 지층지형과 연계하는 등 고생물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도 충분한 정보를 제공한다.

지하 1층은 화석발굴체험, VR지질탐험 등 놀이와 학습을 겸한 체험공간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환경파괴의 위험성을 소개하는곳도  있다. 안태동 해설사는 “앞서 지구를 거쳐간 수많은 동식물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자연사를 배워야 한다”고 했다.

주소 강원 태백시 태백로 2249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운영시간 9~18시.
문의 033-581-3003.

광부들이 금방 사용한 것 같은 옛 모습 그대로



내 최대 탄광 역사 체험터, 사북 탄광문화관광촌

폐광을 찾아온 방문자를 반겨주는 건 50m 높이의 거대한 수직갱과 건물 외벽을 장식한 환하게 웃는 광부의 얼굴이었다. 그 옆에 적힌 ‘나는 산업전사 광부였다’는 투박한 글씨는 방문자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이상한 힘이 있었다. 하이원 리조트 바로 아래에 사북 탄광문화관광촌이 있다. 세월이 흘렀지만 폐광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석탄유물보존관으로 가면 진짜 탄광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동원탄좌의 행정동 건물에 들어서면 시간 여행이 시작된다. 이곳의 시간은 탄광이 문을 닫은 2004년 10월 31일에 멈춰 있다. 광부들이 실제 사용했던 물건과 기록, 공간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몸에 묻은 검은 탄가루를 씻어내던 공동 샤워실, 개인 사물함과 장화를 씻던 세화장, 갱도 입구까지 박제된 시간과 공간이 너무 생생하다. 박물관이나 전시관이 아니라 시대의 단면을 담은 유적지에 가깝다.

사북 탄광문화관광촌은 1962년부터 2004년까지 운영된 동원탄좌 사북광업소를 탄광전시관으로 리모델링한 것이다. 한때 동양 최대의 민영 탄광으로 불리며  1970~1980년대 전성기를 누린 곳이다. 1980년 사북항쟁의 중심지로 널리 알려진 사북광업소는 석탄산업 사양화로 2004년 문을 닫았으며, 강원랜드는 2009년부터 옛 사북광업소 부지를 활용한 탄광문화관광촌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주소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하이원길 57-3
운영 시간 9~17시 월요일·공휴일 휴무
문의 033-592-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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