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부터 손님맞이… 337ha 규모에 편백나무 등 4계절 즐기는 숲 조성
‘숲 속의 비밀정원’ 따로 100ha 가꿔… 표고버섯‧명이나물 등 산나물 체험도
국내 최대 사유림으로 복합 힐링 숲체험단지를 조성한 ‘윤제림允濟林’이 6월 1일 성대한 개막식을 갖고 문을 연다.
윤제림은 전남 보성군 주월산과 초암산 일대 약 337㏊(약 100만 평)의 빽빽한 숲에 100㏊(30만 평)의 숲을 사계절 즐길 수 있는 꽃과 구상나무, 주목 등 멸종위기식물이나 희귀종들로 가득 채워, 따로 조성했다. 이른바 ‘숲 속의 숲’이다. 여의도의 절반 가까운 숲 면적에 ‘숲 속의 비밀정원’을 따로 꾸민 셈이다. 뿐만 아니라 표고버섯과 명이나물, 꾸지뽕, 산나물, 고로쇠수액 등 천연의 숲 속 임산물을 직접 채취해서 생산, 가공 유통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인체에 유익한 피톤치드가 가장 많다는 아름드리 편백나무숲 30㏊에는 30~40m 높이의 편백나무들이 하늘 높이 쭉쭉 뻗어 명실상부 사유림으로서 국내 최고 ‘힐링의 숲’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윤제림의 수종 내부 배치도.
소유주인 정은조 한국산림경영인협회 회장은 “사유림으로 대규모 산림경영 복합문화단지를 조성하게 되어 뿌듯하다”며 “아버님의 유산을 이어받아 한국의 산림을 1차 생산에만 그치지 않고 명실상부 6차 산업으로 나아가는 기반을 조성해서 윤제림이 6차 산림산업의 대한민국 메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6차 산림산업의 메카가 될 윤제림은 크게 숲 속 휴식지구, 숲 속 힐링지구, 숲 속 체험지구, 숲 속 야영지구로 나뉜다. 숲 속 가장 깊숙한 자리에 있는 체험지구는 명이나물, 표고버섯, 꾸지뽕, 산나물을 이용객이 직접 채취해서 먹도록 할 방침이다. 휴식지구는 산채 재배단지와 인접해 있는 숲속의 집에서 숙박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힐링지구는 삼나무가 빽빽이 우거져 있고, 그 사이로 겸백천의 발원이 되는 계곡이 있는 장소로서 가족 단위로 숲을 즐기면서 아치하우스에서 숙박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야영지구는 완만한 경사의 삼나무 및 편백나무숲 사이에 차량의 접근이 좋은 지역을 선정해서 오토캠핑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 외 임도와 겸백천 사방시설을 활용해서 숲을 체험할 수 있는 동시에 자연 수영장까지 즐길 수 있는 숲속 및 수변 체험지구와 모든 시설관리를 책임질 관리지구를 포함해 총 6개 지구시설로 나뉜다.
윤제림, 대를 이어 50여 년간 조림
정윤조 회장이 아름드리 편백나무를 안고 있다.
주월산 정상 소통의 숲 정상비석 바로 옆에 배를 상징하는 모형을 만들었다.
주월산 정상에는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 있는 널찍한 공간에 철쭉이 활짝 피어 있다.
주월산 정상에 ‘소통의 숲, 윤제림’이란 정상비석이 있다.
윤제림의 숲을 이루는 수종은 지난 2012년 정 회장이 아버지의 대代를 이어 50여 년 동안 조림한 공로로 받은 동탑산업훈장 수상내역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1971년 삼나무·편백·해송 61㏊, 72년 삼나무·편백·리기다·해송 70㏊, 74년 밤나무 10㏊, 77년 편백 7㏊, 81년 은사시 2㏊, 89년 이태리포플러 5㏊, 95년 느티나무 4.5㏊, 96년 상수리·고로쇠 3㏊, 97년 상수리·고로쇠 5㏊, 98년 상수리·고로쇠 27㏊, 99년 고로쇠 3㏊를 조성했다.
조림은 2000년대 들어서도 계속됐다. 2000년 상수리·편백·잣나무 16.5㏊, 01년 잣·상수리·고로쇠 15㏊, 02년 고로쇠·상수리·밤나무 8㏊, 03년 백합·상수리·고로쇠 5㏊, 09년 편백나무 5㏊, 10년 소나무·편백 8㏊ 등 실제 산림면적보다 더 많은 339㏊의 경제수와 숲을 가꿨다. 특히 12㏊의 참나무림은 한국의 참나무림을 대표하는 산림으로 인정받아 국가 지정된 ‘채종원’으로 지정됐다.
채종원으로 지정된 이후 15년간 우량종자를 전국에 공급해 정 회장의 아버지는 ‘상수리 할아버지’로 불리게 됐다. 자연 정 회장 아버지의 별명으로 불려졌다. 또 매년 120㎥씩 10년간 1,200㎥의 표고자목용 참나무를 인근 장흥·보성 지역 표고재배농가에 공급해 표고버섯 주산단지로 지정받아 고소득을 올리는 데 밑거름이 됐다. 정부에서 인정한 정은조 회장과 아버지가 숲을 이룬 공로내역이다. 이 수종들은 원래 있던 구상나무, 주목 등과 어울리면서 그 이후 굴거리나무, 홍가시나무, 배롱나무 등이 더해져 숲이 더욱 풍부해졌다.
‘상수리 할아버지’란 별명은 윤제림을 들어서는 순간 어느 정도 알아차릴 수 있다. 윤제림 입구에 다람쥐 모형이 방문객을 반긴다. ‘이게 뭔가’ 들여다보면, 그 사연이 상수리 할아버지와 연결된다. ‘다람이’와 ‘아람이’ 암수 두 마리로 상징되는 다람쥐는 정 회장이 아버지 별명인 ‘상수리 할아버지’를 생각해서 모형화했다. 도토리를 가장 많이 맺는 나무는 상수리나무이고, 상수리 할아버지는 그의 아버지의 별명이기 때문에 상징적인 모형으로 만든 것이다.
또한 ‘윤제림’이란 이름도 정 회장 아버지의 아호인 윤제에서 따왔다. 원래 정 회장의 아버지가 가꾼 숲은 ‘수남농장’이었다. 서울대를 졸업한 뒤 20년 가까이 대기업 해외주재원과 무역업을 청산하고 아버지의 끈질긴 설득으로 가업을 이어받기 위해서 정 회장이 귀산촌하면서 수남농장을 윤제림으로 바꾼 것이다. 아버지가 이룬 가업을 이어 받으면서 산림을 더욱 빛내 고생한 대가를 후대에 남기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의미에서였다. 곳곳에 아버지의 흔적을 기리고 가꾼 정성을 엿볼 수 있다. 전체 면적도 좀 더 키워 지금 규모로 키웠다. 철쭉으로 유명한 초암산과 주월산 정상까지 확대했다.
철쭉 명산 초암산과 주월산 일대
정상적으로 자라는 구상나무의 솔방울.
윤제림 곳곳에 계곡이 있어 숲 속에서 시원한 여름을 즐길 수 있다.
초암산草庵山(576m)은 산 중턱 평지에 금화사란 절이 있었는데, 풀로 엮은 절이라고 해서 유래했다. 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다. 금화사는 백제 때 건립돼서 한때 융성했으나 절에 빈대가 심해 폐사됐다고 전한다. 현재는 마애석불만 남아 있다. 원래는 금화산이라고도 불렸다 한다. 정상 바위가 서 있는 듯하다고 해서 선바우산이란 별칭도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군의 서쪽 10리에 있으니, 일명 존자산尊者山이다’고 나온다. 존자는 부처의 제자를 높여 부르는 말이다. 아마 주변 산들보다 조금 더 높은 지형에서 유래하지 않았나 짐작할 수 있다. 정상에서 살펴보면, 조그만 봉우리들이 봉긋 봉긋 솟아 마치 부처님의 설법을 들으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유래했지 싶다. 초암산은 전국 최고의 철쭉 군락지로 유명하다. 5월 초 철쭉이 절정을 이루면 온 산이 붉은색으로 물들어 장관이다.
초암산과 마주보고 있는 주월산舟越山(557m)은 능선으로 바로 연결된다. 한자의 의미로는 배가 넘어가는 산이란 뜻이다. 정상에 올라서면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정상에 서면 꼬막으로 유명한 득량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북서쪽으로 초암산, 남서쪽으로 방장산, 남쪽에 득량만이 있다. 주월산의 명칭은 바로 이 득량만과 관련 있다.
지금은 상당 부분 매립해서 농지로 사용하고 있지만 옛날에는 주월산 바로 아래 조성·득량면까지 바닷물이 들어왔다고 한다.
주월산과 초암산의 경계가 바로 무남(넘)이재다. 무남이재는 물이 넘나들던 고개라는 의미다. 주월산 정상은 또한 전국의 패러글라이더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바닷바람이 제법 불어 패러글라이딩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주월산은 숲을 즐기면서 등산도 하고, 철쭉도 보고, 패러글라이딩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주월산 정상에 가면 선수船首 모형의 배를 볼 수 있다. 정 회장이 주월산의 의미를 담아 이물 모형으로 만들어 산 정상에 건립, 등산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 의미를 알 수 있도록 했다.
윤제림의 ‘제濟’자가 사실 다중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이 숲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는 잇고 구제한다는 의미이다.
윤제림은 아버지의 숲을 이어받은 정 회장이 더욱 빛을 낸다는 의미인 것이다. 수남농장에서 윤제림으로의 변신은 글자 그 자체에서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은 숲을 미래의 가치를 담은 6차 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각오가 담겨 있다.
또한 주월산과 초월산을 잇는 무남이재는 산과 바다를 잇는 장소이자 산과 산을 잇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과거 1차 산업이었던 숲을 임산물 생산과 가공, 유통, 그리고 휴식과 힐링을 겸한 미래의 숲을 지향하는 소통의 공간으로 이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1차 산업에서 6차 산업으로 숲을 구제해서 전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한국 사유림의 메카로서 자리매김하는 공간으로 상징되는 것이다.
약사인 부인도 임산물 가공‧발효 연구
(윗쪽 사진) 윤제림 아치하우스 전경. 가족 단위로 숲 속에서 즐길 수 있는 힐링시설이다. (아랫쪽 사진) 정윤조 회장이 윤제림의 상징인 다람쥐 모형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바라보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윤제림에 들어서면 ‘소통의 숲 윤제림’이라고 적힌 이유를 대변한다. 이는 다시 말해 아버지와 아들이 소통하고, 주월산과 초암산이 소통하고, 산과 바다가 소통하고, 과거와 미래가 소통하는 숲, 윤제림인 것이다. 산림 미래 전문가, 정 회장이 지향하는 바와 딱 맞아 떨어진다. 그는 ‘산림은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높은 삶의 질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꿔야 한다’는 신념에 가득 차 있다.
약사인 정 회장의 부인도 남편의 일에 열심히 내조하고 있다. 약사 일을 접어둔 지 오래다. 지금은 오로지 윤제림에서 채취하는 임산물을 어떻게 하면 사람들 몸에 유익하게 가공하고 발효할지에 대한 연구와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한창 여행 다닐 나이에 남편이 왜 이렇게 일을 많이 벌여 못살게 구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하지만 사람을 위하고, 사람을 살리는 일이기에 더욱 열심히 배우고 실험하는 중이다. 조만간 뭔가 큰일을 낼 심산이다.
정 회장은 “윤제림에서 족욕을 겸한 수치료, 명상이나 다도를 통한 정신요법, 풍욕이나 일광욕을 통한 기후요법, 기체조나 요가·숲 상상놀이터·패러글라이딩을 통한 운동요법, 산나물 및 채취를 통한 식물요법, 체질개선 같은 식이요법 등 모든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대한민국 최고 사유림으로 숲을 즐길 수 있는 진정한 대한민국 힐링 숲의 메카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수남농장에서 윤제림으로 ‘숲 속의 전남’을 꿈꾸다 ‘숲 속의 대한민국’까지 왔다. 앞으로 ‘숲 속의 세계’를 꿈 꾸는 건 아닌지. 70을 바라보는 나이에 아직 꿈을 꾸는 정 회장이다. 그 속에 대한민국 최고의 사유림 ‘윤제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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