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창문을 열면 마음이 들어오고. . . 마음을열면 행복이 들어옵니다
  • 국내의 모든건강과 생활정보를 올려드립니다
여행

올림픽의 열기를 평창이 아닌 강릉에서 느낀다

by 白馬 2018. 2. 23.

평창 올림픽 참가국들, 올림픽 기간 중 강릉에 ‘올림픽 하우스’ 운영
각국의 올림픽 홍보관이자 파티장, 일반인도 입장권 구매하면 파티에 참가할 수 있어
강릉의 주요 여행지 경포대 부근에 밀집, 평창과도 30여분 거리로 가까워

평창을 방문하지 않아도 올림픽 열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강릉 곳곳에 문을 연 '올림픽 팀 하우스'에서다.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는 건 덤이다. 올림픽 기간 중 참가 선수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외부와의 접촉이 철저히 차단된다. 가족이라 할지라도 예외가 없다. 팀 하우스는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가족과 친구, 서포터즈와 함께 여독을 풀고 파티를 즐기기 위해 마련된 일종의 파티장이자 홍보관이다. 강릉에는 한국 선수단을 위한 '팀 코리아 하우스'를 비롯해 러시아, 스위스, 네덜란드 등 다수의 팀 하우스가 운영 중이다. 일본은 도쿄 하계올림픽 홍보관 '재팬하우스'를 강릉 올림픽 파크 코리아 하우스 바로 옆에 차렸다.

이중 강릉 라카이 샌드 파인리조트 내 컨벤션 센터에 큰 규모로 차려진 ‘홀란드 하이네켄 하우스(HOLLAND Heineken HOUSE 2018)’를 찾았다. 여러 나라가 올림픽 팀 하우스를 운영 중이지만, 그 중 몇 개 국가만이 선수나 관계자가 아닌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다. 원하면 누구나 온라인 혹은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하고 보안검사를 거치면 입장할 수 있다.

홀란드 하이네켄 하우스 프로젝트 매니저 마크 보개츠(Mark Bogaerts).
홀란드 하이네켄 하우스 프로젝트 매니저 마크 보개츠(Mark Bogaerts).
홀란드는 네델란드를 친근하게 부르는 말로 대한민국을 한국이라 부르는 것과 비슷한데 더 친근한 뉘앙스가 풍긴다. 홀란드 하이네켄 하우스를 설계부터 운영까지를 책임진 마크 보개츠(Mark Bogaerts) 프로젝트 매니저는 "이곳은 작은 네덜란드(Dutch)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야말로 네델란드를 그대로 옮겨놓은 곳이다. 선수들과 그 가족, 친구들이 고향처럼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고 설명했다.

"바로 어제도 매달을 딴 선수들과 함께 이곳에서 큰 파티를 열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간단한 술과 음식을 비롯해 벤드 공연까지 벌어졌다. 매달을 따지 못했더라도 이곳에 모여 큰 화면을 보며 함께 응원하고 소통하며 '오렌지 스피릿(Orange Spirit)'을 나눈다."

네덜란드는 한국과 아주 멀리 떨어져 있지만 비슷한 점이 많다. 올림픽을 비롯한 스포츠 이벤트에 온 국민이 열광적인 응원을 보낸다. 단체로 오렌지 복장을 하고 하이네켄을 마시며 밤  늦게까지 파티를 연다. 네덜란드는 스피드 스케이팅 최강국이다. 한국 팀의 가장 큰 경쟁 상대다. 스벤 크라머(32세)는 신기록을 세우며 남자 선수로는 첫 3연패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는 그의 놀라운 한국어 실력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을 유난히 사랑하는 그는 자신의 SNS에 정확한 한국어로 인사말을 올리는가 하면 '후덥지근' 같이 어려운 어휘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등 한국 팬들과 소통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홀란드 하이네켄 하우스에서는 올림픽 관련 '굿즈'를 판매하는 한편 간단한 음식과 맥주를 제공한다. 내부 카운터에서 전자카드에 일정 금액을 충전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안전상의 이유로 유리컵이 아닌 플라스틱 컵에 서비스되는 게 아쉽긴 하지만, 저 유명한 하이네켄의 스타서브 방식을 정식으로 맛볼 수 있다.

비터발렌(BITTERBALLEN).
비터발렌(BITTERBALLEN).

음식은 모두 네덜란드에서 날아온 일급 셰프들이 직접 조리한다. 네덜란드의 '소울푸드'라 불리는 '비터발렌(BITTERBALLEN)'도 맛볼 수 있다. 곱게 간 감자에 소고기 완자를 넣어 튀긴 작은 고로케같은 요리로 다코야끼와도 비슷하다. 네덜란드에서는 친구들끼리 파티를 하거나 야식으로 많이 즐긴다고 한다.

칼라인 휴스켄(Carlijn Huesken)
홀란드 하이네켄 하우스를 운영하는 자원봉사자인 칼라인 휴스켄(Carlijn Huesken).

메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비빔밥이다. 비빕밥이라는 이름 그대로 판매되는데 오리지널 레시피에 네덜란드 사람들도 쉽게 즐길 수 있게 재료를 살짝 바꾼 정도다. 이곳의 자원봉사자 중 한 명인 칼라인 휴스켄(Carlijn Huesken)은 "네델란드에 있는 한국인 친구에게 비빔밥을 배워 직접 해먹기도 한다. 신선한 야채와 다양한 재료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고추장이) 조금 매콤하지만 맛있게 맵다"고 말했다. 홀란드 하이네켄 하우스는 자원봉사자들로 운영된다. 800명의 지원자 중 고강도 면접을 통해 60명만을 선발했다고 하니 평창 올림픽 버금가는 자원봉사자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평창 올림픽 기간에 운영되는 홀란드 하이네켄 하우스가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팀 하우스 역사상 처음으로 하우스 내에 1개의 숙소를 운영해 최대 2인이 숙박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숙박 사이트 중 하나인 부킹닷컴(Booking.com)을 통해 예약 이벤트를 진행해 한국을 방문하려는 관광객들에게 예약이 조기 마감됐다. 컨벤션 센터 한쪽에 임시로 마련된 숙소는 오렌지와 초록색을 바탕으로 올림픽을 연상시키는 재미난 아이템들로 꾸며졌다. 임시 숙소라 불편한 점이 있지만, 생생한 올림픽 현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

하이네켄은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맥주 회사로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은 프리미엄 맥주로 유명하다. 독특하고 신선한 맛과 향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웰빙과 다이어트, 1인 가구의 증가 등 다양한 이유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류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서도 성장을 거듭해 왔다. 한국은 베트남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하이네켄을 많이 마시는 나라기도 하다.

이러한 인기 비결에 대해 마크 보케츠 매니저는 '감성(Emotion)'을 꼽았다. "하이네켄은 초창기부터 프리미엄 맥주로 마케팅하며 '축하하고 싶은 순간에 마시고 싶은 맥주'로 자리 잡는데 성공했다. 베트남이나 한국처럼 젊고(고객층이) 열정적인 나라는 중요한 순간 좋은 술로 축하하고 싶어 한다. 품질을 타협하지 않고 20~30대 고객층에 집중한 마케팅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날씨


* 오늘 하루도 즐겁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