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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기분도 다운, 머리도 다운… 띄워라

by 白馬 2018. 2. 6.

[파마하는 남자들]

남자도 외모에 투자… “꽃중년·그루밍족되자” 눈치 안보고 외모 가꿔
현빈 펌, 유아인 펌… 여성 파마 못잖게 다양 연예인 스타일 딴 파마 일반인들에게 친숙
탈모 관심도 한몫… 가는 모발, 숱 적은 남자 볼륨 살리기 위해 파마
남성 파마 손질법은? 스타일 오래 유지하려면 왁스 바르기 전에 드라이로 뿌리 살려야

       
서울 청담동 아우라뷰티에서 남성들이 파마를 하고 있는 모습

경기도 일산에 사는 김석원(가명·34)씨는 얼마 전까지 파마는 꿈도 못 꿨다. 외모 가꾸는 그루밍족하고 거리가 먼 상남자였다. 숱이 많지 않고 착 가라앉는 머리 때문에 고민하다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큰 맘 먹고 파마를 했는데 어느새 '파마 예찬론자'가 됐다.

경기도 수원에 사는 조재봉(가명·62)씨는 예순이 넘어 파마에 도전했다. 무뚝뚝한 성격이 그대로 묻어나는 심한 직모에 자칫 '조폭'이 연상되는 뻗침머리가 인상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것 같다며 아내가 파마를 권했다. "파마한 뒤로 꽃중년까진 아니어도 인상이 좋아 보인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저 보고 친구들도 따라서 파마를 많이 하네요." 조씨는 "평생 드나들던 이발소 문턱에서 벗어나 미용실에서 파마한다는 게 어색했지만 이제는 아내보다 더 정기적으로 미용실에 간다"며 웃었다.

남자들이 파마에 빠졌다. 한창 멋에 관심 많은 20대부터 중년 남성까지 너도나도 파마를 즐긴다. 파마를 하는 주기도 아줌마급으로 잦다. 머리 길이 따라 한두 달에 한 번 미용실에 들러 파마하는 이들도 적잖다. 지난해 드라마 '도깨비' 속 공유의 파마머리를 연출해 남자 파마 열풍을 일으켰던 문현철 아우라뷰티 팀장은 "미용실을 찾는 남성 고객의 70~80%가 파마를 할 정도로 남성 파마가 대중화됐다"며 "연령대도 어린아이부터 60~70대 어르신들까지 다양하다"고 했다.

태어나서 한 번도 파마를 해본 적이 없다는 직장인 이종성씨가 파마에 처음 도전했다. 떨리는 마음을 억누르고 드라마 ‘도깨비’ 속 공유 머리를 유행시킨 문현철 아우라뷰티 팀장에게 가르마펌을 받고 있다.
그루밍족, 꽃중년… 파마에 빠지다

남성들이 파마에 빠진 이유가 뭘까? 전문가들은 "그루밍족, 꽃중년이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남성들이 외모에 투자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자유로워졌다"며 "자신을 꾸미고 싶어하는 남성들이 늘면서 파마를 하는 이들도 자연스럽게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네이버 TV 캐스트에서 '송PD의 남자는 머리빨'이라는 헤어스타일 연출법 동영상으로 인기 높은 송인한 에반스타일 원장은 "강다니엘의 쉼표펌, 현빈의 댄디펌, 유아인의 다운펌 등 유명 연예인들의 헤어스타일이 파마 종류처럼 통용되면서 일반인에게 파마가 친숙해진 점도 한몫했다"고 했다.

탈모에 대한 높은 관심도 남성 파마의 인기를 부추겼다. 문 팀장은 "미용을 위해 파마를 하는 여성과 달리 남성의 경우 모발이 가늘고 숱이 적은 사람들이 오히려 볼륨을 살리려고 파마를 한다"며 "파마를 처음 하는 남성들이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두피가 많이 상하느냐?'일 정도로 남성들은 미용보다 탈모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했다.

'베이비펌' '쉼표펌'… 다양한 남성 파마

요즘 남성 파마는 여성 파마 못지않게 종류가 다양하다.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스왈로펌', 귀여운 인상의 '베이비펌', 깔끔한 신사 스타일의 '리젠트펌', 캐주얼하면서 트렌디한 느낌의 '쉼표펌' 등. 여기에 개인 두상이나 머릿결에 따라 두세 가지 파마를 섞어서 하기 때문에 그 종류는 무한대로 많아진다.

남성들이 가장 많이 하는 파마는 크게 다운펌과 가르마펌이다. 다운펌은 한국 남성들 대부분 옆머리가 뜨는 특성상 이를 가라앉혀 주는 파마다. 가르마펌은 2대8, 5대5 등 본인 가르마에 따라 자연스러운 웨이브가 들어가는 스타일인데 지난해 '도깨비' 공유 머리로 크게 히트하면서 이제는 '국민 머리'라 불릴 정도로 남성들이 많이 한다.

남성 파마머리는 생각보다 손질법이 간단하다. 송 원장은 "파마 종류별로 관리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남자 헤어 스타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뿌리 볼륨과 방향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고 조언한다. 남성은 여성과 달리 머리가 길지 않아 두상과 헤어 볼륨이 거울에 그대로 비친다. 거울을 보면서 띄우고 싶은 부분과 누르고 싶은 부분을 생각한 뒤 드라이의 끝바람으로 모발의 뿌리는 살리면서 헤어스타일의 방향을 잡아준다. 그다음 왁스를 발라 띄우고 싶은 부분과 누르고 싶은 부분을 확실히 잡아준다. 송 원장은 "대부분의 남성들이 헤어스타일을 왁스로 연출한다고 생각하는데 왁스를 바르기 전 드라이로 뿌리의 틀을 확실히 잡아주고 스타일링을 하는 것이 손질이 쉬우면서 스타일을 오래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파마를 좀 더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약한 산성 샴푸를 쓰는 게 좋다. 비누나 일반 샴푸는 알칼리성 제품이라 파마를 빨리 풀리게 한다. 파마를 처음 했을 때 48시간 동안 샴푸로 머리 감지 말라고 조언해주는 것도 이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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