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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서해안 포구 맛기행&멋산행 | 무안 승달산+무안낙지

by 白馬 2017. 12. 2.

“빌빌 꼬아 먹어도, 탕탕 썰어 먹어도 맛좋은 가을 낙지”

 

무안 갯벌 세발낙지

 

무안갯벌에서 관광객들이 낙지잡이 체험을 하고 있다. 무안갯벌에서 관광객들이 낙지잡이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무안군청 제공

 

“봄 주꾸미, 가을 낙지”

가을의 진미 낙지가 제철을 맞았다. 낙지는 아미노산과 타우린 등 각종 미네랄이 풍부해 ‘갯벌의 산삼’이라고 불릴 만큼 영양분이 많은 해산물이다. 특히 낙지는 봄에 산란을 하고 여름을 거쳐 가을에 왕성히 크기 때문에 찬바람이 부는 이즈음 잡은 것이 가장 맛이 좋고 영양가도 높다. 정약전 선생은 <자산어보>에서 ‘영양부족으로 드러누운 소에게 낙지 서너 마리만 먹이면 그대로 벌떡 일어난다’고 적었을 정도다.

요즘에야 냉동기술이 발전해 전국 어디에서나 사계절 낙지요리를 맛볼 수 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낙지의 제철은 가을이요, 가을 낙지의 산지는 전남 무안의 갯벌을 꼽는다.

 

우리나라 전국 낙지의 약 52%가 전라남도에서 잡힌다. 이 중 무안군에서 잡히는 낙지는 전남 전체 어획량 중 6% 정도에 해당한다. 여수, 장흥, 고흥 등 남해안 지역에서는 주로 통발로 낙지를 잡는 데 비해 무안군 탄도만, 현경면, 해제면 지역에서는 주낙(줄낚시)으로 잡는다. 물론 삽으로 갯벌을 파서 잡는 낙지를 최고로 치기는 하지만 맛에 있어선 별 다른 차이가 없다.

 

무안에서 잡히는 낙지는 세발낙지로, 어떤 요리를 해도 맛이 있다. 무안갯벌낙지는 별미를 찾아다니는 식도락가들에게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무안갯벌낙지는 다리가 길고 육질이 쫀득쫀득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낙지를 기절시켜 머리는 익히고 다리는 생으로 먹는 기절낙지는 무안의 별미다. 낙지를 기절시켜 머리는 익히고 다리는 생으로 먹는 기절낙지는 무안의 별미다.

 

낙지를 재료로 한 음식 중 가장 싸고 기본적인 것이 낙지비빔밥이다. 삶아서 적당한 크기로 썬 낙지를 올리고 콩나물과 상추, 당근 등의 고명을 얹어 고추장을 넣어 쓱쓱 비벼먹는 낙지비빔밥은 잃었던 입맛을 돌게 하는 데 최고다.

낙지 본연의 맛을 보는 데는 ‘기절낙지’가 최고다. 기절낙지는 산 낙지를 민물에 ‘빨래 빨듯’ 치대 빨아 기절시킨 후 손으로 다리를 찢어 가지런히 놓는다. 떼어낸 대가리를 뜨거운 물에 삶아 접시에 본래의 낙지 모습대로 놓는다. 참깨를 솔솔 뿌린 낙지 다리를 초고추장에 찍으면 기절했던 다리가 거짓말처럼 다시 살아 움직인다. 산 낙지를 젓가락에 돌돌 말아 그냥 먹는 것이 가장 원초적인 맛을 볼 수 있지만 그렇게 먹지 못하는 사람들은 기절낙지가 정답이다.

 

술안주로는 낙지호롱이 제격이다. 산 낙지의 대가리에서 내장과 먹통을 꺼낸 후 소금을 넣어 낙지를 조물조물 씻는다. 그리곤 빈 대가리부터 젓가락에 꽂아 다리를 돌돌만 후 고추장양념과 참기름을 바른다. 그리고 연탄불 위에서 돌려가며 구워 깨소금과 송송 썬 쪽파를 탁탁 올리면 매콤달콤한 낙지호롱이 완성된다. 낙지호롱은 옛날 이 지역 제사상에도 올라갔었다. 본래 뼈 없는 것은 제사상에 올라가지 못하는 법인지라 낙지를 볏짚을 꼬아서 만든 ‘호롱(볏짚의 전라도 사투리)’에 말아 ‘뼈 있는 것’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무안낙지 1 볏짚이나 나무젓가락에 낙지를 돌돌 말아 양념을 바른 후 구워 먹는 낙지호롱. 2 무안에서 잡은 산낙지.

 

소주 등 독한 술에 잘 어울리는 매콤한 맛이 그야말로 술을 ‘술~술~’ 들어가게 만든다. 여기에 낙지를 잘게 탕탕 썰어 참기름에 무쳐 참깨를 솔솔 뿌린 ‘낙지탕탕이’ 한 접시면 술이 모자랄 지경이다. 이밖에도 낙지를 맑은 물에 삶은 연포탕, 갈비탕에 낙지 한 마리를 통째로 넣은 갈낙탕, 수제비에 낙지를 넣은 낙지수제비 등 무안으로 가면 낙지에 관한 모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무안에서 낙지를 가장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은 무안읍 버스터미널 안쪽에 형성된 ‘무안낙지골목’이다. 크고 작은 식당 20여 개가 들어서 있다. 이곳의 시장에서는 낙지를 직접 사거나 택배로 보낼 수도 있어 편리하다.

낙지를 먹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면 낙지를 포함한 갯벌생물들의 세계를 한눈에 관찰할 수 있는 무안생태갯벌센터로 가보자. 전시관 안의 초대형 낙지 조형물인 포토존, 생태체험장과 실내전시관 등 아이들과 함께 가면 좋은 곳이다. 학예연구사로부터 낙지의 습성에 대해 여러 가지 재미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센터 내에서는 4인용, 6인용 캐러밴 10대와 텐트 5동 규모의 캠핑장도 운영하고 있다. 문의 061-454-5632, getbol.muan.go.kr

해양수산부가 추천하는 어촌 여행지로 지정된 무안 송계마을에서는 갯벌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낙지를 잡아볼 수도 있다. 물때에 따라 체험시간이 정해지므로 사전에 문의해야 한다. 문의 061-454-8737, vill.seantour.com

 

제2회 무안황토갯벌축제

 

제2회 무안황토갯벌축제

무안군 해제면 생태갯벌센터 일원에서는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제2회 무안황토갯벌축제가 열린다. 축제기간 동안에는 갯벌생물잡기, 농게장 담그기, 갯길 탐사, 갯벌둘레길 승마, 황토갯벌벽화 그리기 등의 체험행사와 황토갯벌축제기념마라톤, 황토갯벌특산품 깜짝 경매 등의 이벤트가 열린다. 갯벌체험을 통해 낙지를 직접 잡아볼 수 있다. 축제문의 061-450-5473, tour.muan.go.kr

 

교통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무안고속버스터미널까지 하루 2회(07:30 우등, 16:20 일반) 버스가 운행한다. 요금은 각 2만600원, 1만9,700원. 약 3시간 40분 소요.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무안까지 하루 16회(첫차 06:00, 막차 22:05) 버스가 출발하므로 고속버스가 자주 운행하는 광주에서 환승하는 것이 낫다. 요금 어른 4,800원. 1시간 40분 소요. 버스터미널 옆에 무안낙지골목이 있다.
용산역에서는 무안역까지 가는 무궁화호 열차가 하루 4회(07:05, 12:35, 14:45, 17:10) 운행한다. 요금 2만3,800원. 4시간 33분. 무안역에서 낙지골목까지는 800번 버스(삼학고, 읍사무소, 용산마을)를 타고 무안버스터미널 정류소에 내리면 된다.
자가용으로는 서해안고속도로 무안나들목으로 나와 ‘무안, 나주’ 방면 우측 고속도로 출구로 나오면 금방이다.

 

숙박(지역번호 061) 무안 톱머리해안에 있는 무안비치호텔(454-4900)은 창가에서 해변을 볼 수 있는 숙소다. 무안에서 가장 크고 깔끔한 편이다. 4인실 온돌방을 미리 예약할 경우 요금은 6만 원이다. 무안읍내에 남산공원 앞 백제모텔(453-8080), 백악관호텔(453-8330), 샵모텔(454-9785) 등 숙소가 많다. 무안읍내 버스터미널 뒷골목에 낙지전문점이 많다. 무안참뻘낙지(452-0888), 무안가을뻘낙지(452-9761), 숙이네(452-9857) 등이 있다. 

 

무안+승달산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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