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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운종가 600년 명성 되찾자"… 종로를 걷기 좋은 거리로

by 白馬 2017. 11. 22.

서울, 차로 줄여 보도폭 10m로… 연말까지 동서보행축 완성
남북 보행축은 창덕궁에서 세운상가~남산까지 연결… 돈화문로·서순라길 등 재단장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1번 도로' 종로 거리가 변하고 있다. 차도가 넓고 보행로는 노후해 불편했던 종로에서 보행 공간을 늘리는 공사가 한창이다. 서울시는 연말 중앙버스전용차로 개통과 함께 보행 공간을 확대해 종로를 보행특구로 만들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동서(東西)로는 광화문 앞 세종대로부터 동대문역까지, 남북(南北)으로는 청계천에서 창경궁 인근까지 2.7㎢ 범위가 보행특구가 된다.

종로는 조선 시대에 사람이 구름처럼 몰려 운종가(雲從街)라 불렸다. 1899년 최초의 교통수단인 노면전차가 종로 거리를 지나고 1974년 지하철 1호선이 다니면서 서울 도심의 교통축이 됐다. 현재는 하루 평균 7만 대의 차량이 오간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행로가 넓어지면 종로 주변의 역사·문화적 명소들을 걸으면서 즐길 수 있게 된다"며 "종로를 보행특구로 만들어 옛 운종가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했다.

◇걷기 좋게 다시 태어나는 '운종가'

종로 거리의 뼈대가 될 동서 보행축은 세종대로에서 대학로 우측 동숭길에 이르는 2.8㎞ 거리다. 지난 9월 공사에 들어간 버스전용차로와 함께 올해 안에 완공된다. 보도 폭이 최대 10m로 넓어진다. 걷는 데 불편을 줬던 환기구나 분전 등은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땅에 묻는다. 길을 따라 2800㎡의 녹지를 만들어 쾌적하게 꾸민다.

지난 9월 공사에 들어간 종로의 중앙 버스전용차로가 완전히 개통됐을 때의 모습을 담은‘종로 보행특구’예상도.
지난 9월 공사에 들어간 종로의 중앙 버스전용차로가 완전히 개통됐을 때의 모습을 담은‘종로 보행특구’예상도. 서울 세종대로에서 대학로 우측 동숭길에 이르는 2.8㎞ 도로 중앙엔 버스전용차로가 생기고, 보도 폭은 최대 10m로 넓어지며 자전거도로가 신설된다. /서울시
남북 보행축은 창덕궁에서 세운상가, 남산까지 이어진다. 청계천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나뉜 세운상가는 지난 9월 58m 길이 보행교가 생기며 수년 만에 이어졌다. 3층 높이에서 여러 건물을 서로 연결하는 보행 덱도 설치했다. 오는 2019년엔 을지로3가역에서 남산까지 이어지는 길을 정비한다. 이 길이 완성되면 종묘부터 남산까지 970m가 걷기 편한 보행로로 이어진다.

북쪽으로는 돈화문로·서순라길·삼일대로를 역사·문화적 특성에 맞게 다시 꾸민다. 창덕궁에서 종로3가역까지 이어지는 돈화문로는 조선시대 왕이 다니던 거둥길이다. 임금이 궁을 나와 행차할 때 백성과 소통하는 장소였다. 시에서는 돈화문로의 역사적 의미를 살려 창덕궁과 연계하는 보행 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차로는 축소해 걷는 공간을 더 넓게 만들고 차량 속도는 30㎞ 이하로 제한한다.

종묘 귀금속타운과 가까운 서순라길은 청년 공예인들과 함께 문화거리로 바뀐다. 서순라길 주변에 자리 잡은 한옥들의 개·보수와 신축 공사도 추진하고 있다. 탑골공원이 위치한 삼일대로도 3·1운동 기념 대표 공간으로 조성하면서 걸어 다니는 역사 탐방 코스를 개발한다. 천도교 중앙대교당 담장을 철거하고 역사적으로 기념할 만한 장소엔 표석을 설치한다.

◇종로의 동서축·남북축 보행길 살려

종로에는 옛길을 중심으로 한 곡선 형태의 도로와 근대화된 격자 도로가 공존한다. 완성된 종로 보행특구에서는 6개 나들이 코스를 만든다. 종로에서만 만나는 도보 여행길이다. '전통과 문화의 인사동' 길을 따라가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 '통문관'과 운현궁, 고(故) 천상병 시인의 부인이 운영하던 찻집 '귀천'을 만날 수 있다. '오밀조밀 익선동' 길에는 한옥마을 사이로 청년 상인들이 차린 이색적인 식당과 카페·술집이 반긴다.

어르신 친화거리로 지정된 '언제나 청춘 락희거리'는 탑골공원과 고전 영화를 상영하는 실버 영화관, 노년층의 제2인생 설계를 돕는 '도심권 50플러스 센터'가 자리했다. 이 외에도 돈화문 국악당과 창덕궁이 있는 '왕의 거둥 돈화문길', 전통 공예 공방들이 밀집한 '주얼리로 단장한 서순라길', 마로니에 공원과 극장들을 둘러볼 수 있는 '푸릇푸릇 대학로' 등이 걷기 좋은 길을 따라 개발된다.

종로 북측 지역의 이면도로도 개선한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인사동과 익선동을 잇는 연결로는 보행 안전을 고려해 도로 전체를 재포장한다. 아스팔트로 포장돼 있으면 차들이 과속하는 경우가 많아 보도블록으로 바꿔 차 속도를 늦추도록 유도한다. 탑골공원 주변인 락희거리~낙원상가 하부~돈화문로 11길 거리는 재포장이 완료돼 도로 폭이 8~12m로 확대됐다. 서울시 보행정책과 관계자는 "시민의 의견을 반영해 세부적인 계획을 조정 중"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보행특화 공간을 완성시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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