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여행] 색다르게 즐기는 '수원 화성'
당시 정조는 알았을까? 200여 년 뒤 수원 화성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줄을. 220여 년 뒤 후손이 거대한 헬륨 기구를 타고 100m 상공에서 화성을 내려다볼 줄을.
수원 화성의 동쪽인 창룡문 부근에 설치, 운영 중인 플라잉수원은 높이 32m, 폭 22m에 최대 20명이 탈 수 있는 대형 헬륨 기구다. 열기구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공기보다 가벼운 헬륨이 풍선 안에 들어가 있어 몸체를 고정한 쇠줄을 서서히 풀면 공중으로 느리게 날아오른다.
탑승하면 10여 분간 지상에서 약 70~150m 상공에 둥둥 떠있다. 바람이 불면 기구가 움직여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지지만 발 아래 펼쳐진 전망을 감상하는 순간 비명은 이내 감탄사로 바뀐다. 화성 동쪽 성곽의 동일포루, 동일치, 멀리 팔달산까지 내려다보인다. 해 질 녘쯤 타면 팔달산 능선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을, 해 진 뒤 타면 수수한 불빛을 뿜어내는 수원 화성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최근 오락 프로그램에 등장하면서 주말 평균 600~800여 명이 탑승 체험을 한단다. 안전사고를 걱정하는 이들에게 함께 탄 직원은 "매주 월요일 기본 안전 점검을 하고 매일, 매시 기상 조건 확인 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연중무휴로 11~4월엔 평일·주말 오전 11시~오후 8시 30분 운영하며 요금은 성인 1만8000원, 청소년 1만7000원, 25개월~초등학생 1만5000원. 차량 이용 시 주차는 창룡문 부근 주차장이 가깝다.
화성어차(031-228-4683)는 수원 화성의 경관과 전통시장 등을 두루 둘러볼 수 있는 관람 열차다. 연무대에서 출발해 화홍문, 장안문, 화서문, 팔달산, 화성행궁, 수원 남문시장을 둘러본 후 연무대로 돌아온다. 약 40~50분 걸리며 탑승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최대 탑승 인원 2명인 벨로택시(031-228-4683)는 커플들에게 인기가 많다. 10~15㎞ 속도로 여유롭게 수원 화성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세 코스가 있으며 탑승료는 1대 기준 평일 1만원, 주말 1만4000원.
늦가을 만끽하는 억새 군락지
성곽을 배경으로 황금빛 보드라운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억새를 감상하고 싶다면 수원 화성 화서공원이 답이다. 화서공원은 서울의 하늘공원처럼 수원 시민에게 억새 명소로 각광받는 곳이다. 이곳 억새는 수원 화성의 건축물 중 하나인 서북각루와 어우러져 묘한 풍광을 연출한다. 화서공원에서 서북각루 방향을 올려다보면 억새가, 서북각루 등 성곽에서 화서공원 방향을 내려다보면 단풍이 펼쳐진다.
주말에 방문한다면 억새와 단풍 감상 후 작은 국악 음악회와 공예 체험을 할 수 있는 화서문 부근 행궁동에 자리 잡은 공공 한옥(031-247-9806)을 들러보자. 11월 30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1시에 공공 한옥 아담한 마당에서 작은 국악 음악회가 열린다. 무료 관람.
달빛 머금은 연못 용연, 그 위로 은은하게 비치는 방화수류정의 모습은 가을 야행(夜行)의 선물 같다. '꽃을 찾고 버들을 따라 노닌다(訪花隨柳)'는 뜻처럼 연못 주변을 버드나무가 둘러 운치를 더한다. 조선시대 과학기술의 집약체라 할 수 있는 수원 화성에서도 가장 뛰어나며 독창적인 건축물로 평가받는 방화수류정은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수원 화성 안쪽에서 바라보면 주변을 감시하고 군사를 지휘하는 지휘소(동북각루)의 위엄이, 바깥쪽에서 바라보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룬 정자(亭子)의 단아함이 느껴진다.
방화수류정에서 수원천 흐르는 방향 따라 팔달문 방향으로 걸으면 행궁동 벽화마을을 지나 유명한 '수원 통닭거리' '지동시장 순대 타운' '팔달문시장'과 만난다.
화성 구경 후 숨은 맛집·멋집 둘러볼까
권선구 장안동으로 확장 이전한 정지영커피로스터즈
카페 원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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