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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특별부록지도 코스가이드 | 가평 석룡산

by 白馬 2017. 7. 26.

차가운 소와 담, 폭포 이어지는 조무락골 산길

 

 

한북정맥과 화악지맥 가교… 일제강점기 백백교 교인들 은신처

한북정맥 백운산(903m)과 국망봉(1,167m) 사이 883.3m봉에서 남동쪽으로 가지 치는 능선이 있다. 화악지맥이다. 883.3m봉을 뒤로하는 화악지맥은 약 1.2km 거리 도마치(해발 690m)에서 잠시 가라앉았다가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약 5km 거리에 석룡산石龍山·1,147.7m을 빚어 놓는다.

이후 화악지맥은 약 3.5km 거리에 화악산華岳山·1,468.3m을 들어올리고 이후 응봉~촉대봉~몽덕산~가덕산~북배산을 거쳐 계관산에 이른다. 이어 계관산에서 남쪽으로 삼악산을 분가시킨 다음 방향을 서남쪽으로 틀어 가평 보납산(330m)에 이르러 여맥을 가평천과 북한강 합수점인 자라목에 가라앉힌다.

석룡산 주능선인 화악지맥은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삼일리, 경기도 가평군 북면 최북단 마을인 적목리 경계를 이룬다. 적목리 중심부에는 가림이라는 마을이 있다. 가림의 본래 이름은 거림巨林이었다. 옛날 문헌文獻에도 지금의 가평천이 거림천으로 나온다. 그만큼 옛날에는 적목리마을 주변에는 온통 아름드리 노송老松으로 뒤덮여 있었다고 전해진다.

적목리 북동쪽을 에워싸고 있는 석룡산을 중심으로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삼일리에는 용담천 용담구곡으로 흐르는 수밀천, 남으로는 화악산 정상에서 발원한 조무락골, 서쪽에는 도마치에서 발원한 도마천(가평천 최상류) 등이 산을 적시고 있다.

석룡산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는 조무락골鳥舞樂谷이다. 조무락골은 이름 그대로 새들이 즐겁게 춤추듯 날아오르며 노래하며 즐기는 골짜기라는 뜻이다. 이 골짜기에는 복호동폭포, 쌍룡폭포, 중봉폭포를 비롯해서 크고 작은 소沼와 담潭이 숲 터널 아래로 염주 알처럼 이어진다. 그래서 폭염을 걱정해야 하는 여름철 산행에서 무더위를 쫓는 탁족濯足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석룡산에는 조무락골 외에도 산자락 서쪽 도마천 백미인 적목용소폭포와 도마치 정상의 일출전망데크 등이 볼거리다. 적목용소폭포는 ‘가평 8경’ 중 제5경으로 지목되었을 정도로 그 풍광이 매우 빼어나다. 도마치 고갯마루에는 화천군에서 일출전망데크를 설치해 놓았다. 전망대에서 남동쪽 화악산 등허리 위로 떠오르는 일출과 월출 풍광이 인기를 얻고 있다.

석룡산은 정상을 중심으로 남서쪽 조무락골에서 오르고 내리는 등산로가 대부분이다. 조무락골 방면에서는 삼팔교~조무락골~부채골 입구~조무락골 산장~복호동폭포~중봉 갈림길~수밀고개, 조무락골 산장~925m봉 남릉 임도~925m봉 동쪽 안부~정상 서봉(1,143.2m봉), 삼팔교~조무락골~부채골~925m봉 서릉~925m봉 동쪽 안부~정상 서봉 경유 정상으로 오르고 내리는 코스들이 그것이다.

서쪽 방향인 도마치계곡 삼팔교 북쪽 약 1.5km 거리에서 동쪽 고시피골~석룡산 서북릉~정상 서봉 경유 정상으로 연결되는 등산로는 고시피골 자연보호를 위해 등산로가 폐쇄되어 있다. 석룡산 북서쪽에서는 75번국도가 넘나드는 도마치고개에서 정상 북서릉인 988.3m봉(일명 삼각점봉)~수덕바위~1111.4m봉~1106.5m봉~고시피골 갈림길(일명 싸리목 안부)~정상 서봉 경유 정상에 오르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상기 코스들을 조무락골에서 수밀고개를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코스를 시작으로 시계방향으로 소개한다.

 

용수동 종점~삼팔교~조무락골~복호동폭포~수밀고개~석룡산 정상〈약 5.7km·3시간 30분~4시간 소요〉

조무락골은 일제 강점기에는 굉장한 오지였다고 한다. 그래서 일제 때에는 양평 용문산에서 활동했던 백백교 교인들 살인사건 후, 일부 교인들이 조무락골로 숨어들어와 살기도 했다고 한다. 계곡 길은 대부분 자연석들이 촘촘하게 박혀 있는 산판 길로 이어진다. 이 산판 길은 일제 강점기 초기에 일본인들이 조무락골을 뒤덮고 있던 거목들을 베어내 실어 나른 흔적이다. 토박이 노인들 얘기로는 일제 때 조무락골에는 어른 세 아름이나 되는 거목들이 꽉 들어차 있었다고 한다.

복호동伏虎洞폭포는 이름 그대로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것 같은 형상(수량이 매우 많은 경우)이어서 생긴 이름이라 전해진다. 쌍룡폭포는 이름 그대로 물줄기가 양쪽 두 갈래로 낙수되는 폭포이다. 쌍룡폭포를 지난 삼거리에서 오른쪽(남동) 길은 화악산 중봉으로 오르고 내리는 코스로 많이 이용된다. 수밀고개樹密峴는 옛날 적목리 용수목 주민들이 사창리로 넘나들던 고개다. 고개 북쪽 삼일2리 옛 지명이 나무들이 빽빽하다는 뜻인 ‘수밀’이다. 현재 지형도에도 표기되어 있다.

용수동 종점-(8분)→삼팔교(석룡산 종합안내도)-(동쪽 조무락골 진입 약 20분)→부채골 입구(이동식 간이화장실↑석룡산 3.4km, ↓삼팔교 1.1km, 복호동폭포 1.8km→, 석룡산 정상 4.8km→ 현 위치 1-1 푯말)-(오른쪽 조무락골 안으로 6분)→조무락골산장(←석룡산 정상 3.3km, ↓삼팔교 1.5km, ↑복호동폭포 1.4km, ↑석룡산 정상 4.4km 현 위치 3-1 푯말)-(작은 다리 건너 직진 10분)→현 위치 3-2 푯말(↓삼팔교 1.9km, ↑복호동폭포 1km, ↑석룡산 정상 4km)-(22분)→복호동폭포 입구(↑석룡산 정상 3km, ↓삼팔교 2.9km, 복호동폭포 0.05km 현위치 3-3 푯말)-(14분)→쌍룡폭포-(17분)→중봉 갈림길(↑석룡산 정상 1.8km, ↓삼팔교 4.1km, 중봉 2.5km→ 현 위치 3-6 푯말)-(직진 3분)→왼쪽 지능선길 진입-(23분)→묵묘 1기-(6분)→현 위치 3-7 푯말(↑정상 1.2km, ↓삼팔교 4.7km)-(10분)→왼쪽 사면길로 진입-(10분)→수밀고개(←석룡산 정상 0.8km, ↓삼팔교 5.1km, 등산로 없음→현 위치 3-8 푯말)-(13분)→석룡산 정상비석.

석룡산 정상~서봉~서봉 서남릉~925m봉 동쪽 안부 쉼터~925m봉 남릉~조무락골 산장~삼팔교 하산코스〈약 4.8km·2시간 30분~3시간 안팎 소요〉

925m봉 남릉 5부 능선(오래된 푯말) 쯤에서 동쪽 수림지대 지계곡이 옛날 백백교 교당이 있었던 곳이다. 현재 교당 터로 연결되는 길은 흔적을 감추었다. 925m봉 남릉 하단부 서쪽 임도 갈림길에서는 남쪽 능선길을 피하고 서쪽 임도를 따라 하산하는 것이 편하다. 남릉 하단부 남쪽 능선 길은 수십 년 동안의 빗물 흐름으로 대부분이 U자형으로 패여 보행이 불편하다. 따라서 조무락골 산장 북쪽 조림안내판 앞을 지나는 코스를 올라가는 경우에도 무조건 임도만 따라 가는 것이 편하다.

석룡산 정상-(15분)→서봉(1,143.2m·↖삼팔교 4.3km, ↓석룡산 정상 0.3km, 도마봉 6.3km→ 현 위치 1-9 푯말)-(서남릉으로 1분)→전망바위-(9분)→밧줄 난간지대 진입-(2분)→1,097.5m봉-(급경사 바위지대 내리막으로 5분)→현 위치 1-8번 푯말(↑삼팔교 3.6km, ↓석룡산 정상 0.9km)-(11분)→925m봉 아래 안부쉼터(큰 참나무·벤치 2개·↑삼팔교 3.3km, ↓석룡산 정상 1.3km 현위치 1-7 푯말)-(안부 남쪽으로 3분)→925m봉 남릉 횡단하는 잣길 임도-(능선으로 직진 8분)→삼거리-(왼쪽 능선 길로 10분)→오래된 낡은 푯말(↑삼팔교 2.6km ↓석룡산 정상 2.6km)-(4분)→잣길 만남-(20분)→조무락골 산장 북쪽 계곡 잣길 만남-(3분)→조림 안내판-(3분)→조무락골 산장-(7분)→부채골 입구-(18분)→삼팔교-(10분)→용수동 종점.

 

용수동 종점~삼팔교~부채골~925m봉 서릉~925m봉 동쪽 안부 쉼터(조무락골산장 갈림길)~서봉~석룡산 정상〈약 4.8km·3시간 30분 안팎 소요〉

부채골 코스는 조무락골 코스보다 더 많은 등산인들이 오름길로 이용하고 있다. 부채골로 정상에 오른 경우에는 수밀고개 경유 조무락골로 하산하는 경우가 정석이다. 부채골 오르막 계곡 길도 조무락골 계곡 길처럼 일제강점기 때의 산판길로 이어진다. 산판길 상단부 잣길 임도와 연결되는 푯말(정상 1.9km→) 이후로는 편하게 동쪽 잣길 임도를 따라가도 925m봉 동쪽 안부 쉼터에 편하게 닿을 수 있다.

삼팔교-(20분)→부채골 입구(간이 화장실·↑석룡산 정상 3.4km, ↓삼팔교 1.1km 현 위치 1-1번 푯말)-(북쪽 부채골 진입 20분)→현 위치 1-2번 푯말(↑석룡산 정상 2.8km, ↓삼팔교 2.8km)-(35분)→왼쪽으로 계류 건너감-(5분)→잣길 임도로 진입(푯말↓삼팔교 2.5km, 석룡산 정상 1.9km)-(오른쪽 임도 따라 8분)→지능선 위 5거리-(북쪽 밧줄 난간 능선 길로 3분)→잣길 임도 진입-(오른쪽으로 3분)→왼쪽 잣길 갈림길 진입-(3분)→925m봉 서릉 안부(현 위치 1-4번 푯말 ←등산로 없음, ↓삼팔교 2.9km, 석룡산 정상 1.6km→)-(동쪽으로 4분)→현 위치 1-5번 푯말(↑석룡산 정상 1.5km)-(이후 왼쪽 925m봉 서측 사면 길로 6분)→925m봉 서북릉 진입(석룡산 정상 1.4km→ 현 위치 1-6번 푯말)-(3분)→925m봉 북사면 길 진입-(3분)→925m봉 동쪽 안부 쉼터(큰 참나무·벤치 2개·↑석룡산 정상 1.3km, ↓삼팔교 3.3km 현 위치 1-7번 푯말)-(25분)→밧줄지대 상단부 1,097.5m봉-(암릉 밧줄 지나 15분)→석룡산 서봉(←도마봉 6.3km, ↓삼팔교 4.3km, 석룡산 정상 0.3km→ 푯말)-(15분)→석룡산 정상(정상 비석).

 

도마치~988.8m봉~수덕바위~1111.4m봉~1106.5m봉~싸리목 안부~정상 서봉~석룡산 정상〈약 7km·4시간 안팎 소요〉

도마치라는 지명은 옛날 태봉국泰封國의 궁예가 명성산 전투에서 왕건과 싸우다 패하여 도망 갈 때 이곳을 경유하게 되었는데 산길이 너무 험해서 모두 말을 내려 말과 함께 걸어서 도망친 고개라는 데서 ‘도마치跳馬峙’라는 지명이 생겼다는 설이 전해진다.

도마치는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이기 때문에 이곳 주민들은 ‘도계道界’라고 부르기도 한다. 도마치 고개 휴게소인 늘푸른 칡골쉼터 주인 엄재훈씨는 “적목리 용수동에서 여기까지 7km 거리에 걸어서 2시간, 광덕리 광덕초교 삼거리에서 여기까지 6km에 걸어 1시간 거리”라고 말했다. 이 거리와 시간은 부근 산을 샅샅이 뒤지고 다니는 이곳 토박이 심마니인 엄씨 얘기고, 보통 등산인들 걸음으로는 양쪽 모두 30분 이상씩은 더해져야 할 것 같다.

도마치~석룡산 코스에서 유의점은 전망바위와 1106.5m봉 사이 약 0.8km 구간을 이루는 암릉지대 중간지점인 수덕바위 절벽 상단부 약 5m 길이 트래버스(횡단)이다. 절벽 횡단지점 남쪽에는 상어 이빨처럼 뾰족한 칼날 암릉이 있다. 이 칼날 암릉을 두고 수덕바위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다. 절벽 횡단지대는 우회길이 없다. 그러나 칼날암릉 서쪽 아래로는 우회길이 있다. 이 우회 길도 10m 넘는 밧줄을 의지하는 절벽을 오르기 때문에 만만치 않다. 아무튼  수덕바위 일원은 우천시와 빙설 시에는 보조자일이 필요하고, 초심자들은 반드시 경험자들과 동행하는 것이 좋겠다.

 

도마치(해발 690m)-(폭이 넓은 길로 23분)→헬기장-(2분)→808.6m봉 서쪽 사면 길-(28분)→폭 넓은 길 끝나는 작은 공터(붉은 페인트칠한 종鐘)-(4분)→왼쪽(988.8m봉 동쪽 방면) 사면 갈림길-(오른쪽 주능선 오르막길로 10분)→988.8m봉(삼각점·갈말 319·2007 재설·건설교통부)-(3분)→988.8m봉 동쪽 사면 길 만남-(10분)→작은 안부 쉼터(서나무 고사목에 철쭉나무 기생)-(13분)→바위 서쪽 급경사 밧줄(길이 15m 밧줄과 4m 밧줄 연속 이어짐)-(8분)→바위지대 상단부 전망바위(북쪽으로 988.8m봉 조망)-(6분)→바위지대 동벽(십수 길 직벽) 횡단(횡단 길이 약 5m·우천 및 빙설 시 보조자일 필요·초심자는 경험자와 동행 필요)-(바위지대 동쪽 사면으로 10분)→주능선 수덕바위 북단 안부(경험자는 밧줄 걸린 날카로운 암릉으로 진행, 초심자는 오른쪽(서쪽) 우회 길로 이동)-(우회 길로 3분)→급경사 바위에 설치된 길이 20m 밧줄 하단부-(3분)→20m 밧줄 상단부 오르면 곧이어 10m 길이 밧줄 하단부(밧줄 오른쪽에 1평 넓이 비박굴 있음)-(1분)→10m 밧줄 상단부(수덕바위 남단-(3분)→안부-(급경사 오르막으로 12분)→1111.4m봉-(12분)→바위지대 왼쪽으로 우회-(1분)→바위지대 오른쪽으로 우회한 10m 밧줄 하단부-(2분)→1106.5m봉-(12분)→안부(싸리목·서쪽 고시피골 방면 산길 뚜렷함)-(약 30m)→폐쇄된 작은 헬기장-(20분)→석룡산 서봉(1,143.2m)-(10분)→석룡산 정상.

일제 강점기 석룡산 조무락골과 백백교

백백교 교당 허무는 것 목격했던 임오준 옹

 

일반적으로 일제 강점기인 1928년 일어났던 백백교 집단살인사건은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실제 장소는 용문산 동쪽 단월면 도일봉과 송이재봉 사이 행소리-에서만 일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 백백교는 동학의 한 종파로 출발한 백백교 교주 전용해와 심복 문봉조 등 11명이 10여 년간 80여 차례의 범죄를 저지르며 무려 350여 명의 신도들을 집단 살육한 끔찍한 사건이었다.

용해와 그 심복들은 도일봉과 송이재봉 산 속에서 교도들을 살해하고 재산을 빼앗는 과정에서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교주는 자취를 감추었다가 시체로 발견되었고, 그의 심복들은 체포되었거나 일부는 또 다른 산들로 도망을 쳤다.

이때 도망친 심복들 중 당시 높은 지위에 있었던 우가현(나이 미상)과 백백교 총무였던 이씨李氏 성을 가진 이가 교인들과 함께 숨어들어 온 곳이 바로 석룡산 조무락골이다. 당시 일부는 비슬고개 너머 봉미산 북서쪽 설곡리 삼박골로도 피신했다.

1986년 6월 취재팀이 만났던 당시 적목리 이장 박중규朴重圭·당시 42세씨에 의하면 자신이 어렸을 때 적목리에는 국민학교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때마침 박 이장 집과 가까운 거리인 조무락골의 백백교 총무 이씨로부터 한문교육을 받았다고 했다.

아무튼 조무락골의 백백교 교인들은 일본이 망하면 백백교에서 대통령이 나오게 되며, 또한 여러 신도들을 요직에 앉히겠다고 선무공작을 병행하며 적목리 주민들에게는 글을 가르치기에 열심이었다. 여기에다 아픈 이들에게 침鍼도 놓으며 민심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심복 중 한 사람이었던 우가현의 세 아들 중 누군가가 서대문형무소 수감 중 조무락골의 비밀을 누설해 백백교 교도들 대부분이 경찰들에게 붙잡히게 되었다고 한다.

취재팀이 1986년 6월 조무락골을 답사할 때 농가 한 채가 전부였다. 농가 옆 텃밭에는 수십 개의 토종벌통이 있었다. 당시 농가에는 임덕훈나복순 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후 1991년 8월, 1995년 6월, 조무락골을 경유해 석룡산을, 1999년 8월에는 도마천 상류 미롱터에서 펭귄바위 능선으로 석룡산을 오른 후 고시피골로 하산 한 적이 있었다.

이어 2000년 8월에는 고시피골~1,111.4m봉(수덕바위 암릉 남쪽) 서남릉~화악지맥~석룡산 정상~수밀고개 경유 조무락골로 하산했었다.

이때 조무락골 외딴 농가를 찾았을 때 임덕훈나복순 부부는 보이지 않고, 아들 임오준任五俊·당시 68세씨가 농가를 지키고 있었다.

당시 임오준씨는 “아버님은 2년 전(1998년) 84세로 돌아가셨고, 86세인 어머님은 제령리 아들집에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아들 임씨는 “150년 넘도록 6대째 아버님이 하시던 토종꿀통을 지키고 있다”고 했었다.

지난  6월 1일 취재팀이 석룡산 산행 길에 조무락골 임오준씨 농가를 찾아보았다. 17년 전 68세였던 임옹이 어느덧 85세가 된 연세에도 건장한 모습으로 토종벌통을 돌보고 있었다.

이런 저런 얘기 끝에 취재팀과 인연이 깊었던 예전 적목리 박중규씨가 너무 일찍 별세해서 안됐다는 얘기를 꺼냈다. 이 얘기에 임옹은 “내 고모 아주머니가 박중규 아버지한테 시집갔지. 그래서 박중규와는 친척이야”라고 말했다.

혹시 조무락골 백백교에 대해 아시는 것이 있으신지요?

“백백교 본부는 서울에 있었고, 여기는 지점 비슷한 거였지. 해방 전 내가 여섯 살 때 아버지 따라 백백교 교당敎堂으로 놀러 가면 들통날까봐 우리한테 고기반찬에 식사대접을 했었어. 경찰들이 들이닥쳐 교당 무너뜨리는 걸 직접 목격했으니까?”

삼팔교 석룡산 주막

용수목 종점과 가까워 해단식장소로 인기

취재팀은 삼팔교를 건너간 오른쪽 조무락골 들목 첫 번째 식당인 석룡산 주막에서 산행 중 마실 물을 수통에 담아가곤 했다.

마침 식당 앞 길옆 큰 물통에 드리워진 고무파이프에서 시원하게 쏟아져 나와 물을 담기가 편했다. 이곳에서 물을 챙기는 이유는 아무리 깨끗하다는 조무락골이지만 마지막 산장 이후, 중봉 갈림길 사이에 간간이 자리한 야영 터가 10여 개 있는데 그에 따르는 화장실이 한 곳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산을 한 바퀴 돌고 해질 무렵 삼팔교로 내려왔다. 하산 후 버릇대로 좋은 물이 있으면 페트병에 물을 담아가려고 잠시 석룡산 주막 앞 식수 터를 찾았다. 아침에 친절했던 식당 아주머니와 바깥양반이 “물맛이 끝내주게 좋다”고 자랑했다.

친절한 식당 주인과 이런 저런 얘기 중에 취재팀은 또 한 번 놀랐다. 식당 주인 박병남씨가 취재팀이 30여 년 전 절친하게 지냈던 당시 적목리 박중규 이장과 7촌 사이라는 것이었다.

석룡산 주막 주인 박씨는 석룡산 북쪽 사창리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청년기를 보냈다. 부인인 최정희씨는 춘천 서면 서상리가 고향이다. 최씨는 처녀 때 신랑 집인 벽촌僻村 중에서도 벽촌 사창리로 시집 갈 때는 고민 많았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지금은 공기 좋고, 물 좋은 조무락골에서 사는 게 행복하다고 한다.

석룡산 주막이 등산인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는, 아침에 이곳에서 산행 중 마실 좋은 물을 챙겨갈 수 있고, 하산 뒤에는 이곳에서 술 한 잔 걸치는 해단식 후 용수목 버스종점에 5분이면 닿는 식당이기 때문이다.

석룡산 주막을 뒤로하는 취재팀에게 박씨는 이런 말을 전했다.

“6·25 후 적목리 박씨 집안 제사가 있으면 제수祭需를 등짐지고 사창리에서 도마치에 오면 12시래요. 도마치에서 점심 먹고 용수동으로 오면 2~3시예요. 제사가 아닌 때는 조무락골 안으로 들어가 밭에서 일하고 그날로 저녁에 도마치 넘어 사창리 집으로 가곤 했지요”

석룡산

1,155m
경기도 가평군

교통

열차편

■ 서울 상봉역→가평역
전철7호선과 중앙선 환승역인 상봉역에서 1일 54회(05:08~22:48), 토·일·공휴일 1일 42회(05:33~22:48) 운행하는 경춘선 전철 이용.

■ 용산역·왕십리역·청량리역→가평역 춘천행 ITX 청춘열차 이용. 이 열차는 기존 경춘선 전동열차와 달리 청량리역~평내호평역~청평역~가평역 외에는 정차하지 않는다.

버스편

■ 청량리 환승정류장→가평
1일 22회(06:00~00:45) 운행하는 1330-2번 이용. 약 2시간 소요. 예전 가평 터미널 경유 북면 목동까지 운행되던 1330-3번 광역버스는 폐지되었다. 그 대신 가평~북면 목동 방면 버스편은 증편되었다. 문의 진흥고속 (031-582-2308).

■ 가평역→용수동 33-4. 33-20, 33-30, 33-31번 버스 1일 10회(06:10, 08:35, 09:40, 10:30, 11:10, 13:20, 15:40, 18:00, 18:40, 19:10) 운행. 이 버스편은 가평역 출발 5분 뒤에 가평터미널 경유, 이후 목동터미널~백둔리 입구~명지산 입구~관청마을(중봉 입구)~미약골(강씨봉 자연휴양림 입구)를 경유한다.

■ 용수동→가평역 33-4, 33-20, 33-30, 33-31번 버스 상기 코스를 역으로 1일 10회(07:10, 09:50, 10:50, 11:40, 12:20, 14:30, 16:50, 17:10, 17:50, 20:20) 운행. 이 버스편은 강씨봉자연휴양림 경유.

■ 서울→광덕초등학교 삼거리 동서울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에서 30분 간격(06:30~21:30)으로 운행하는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로 운행하는 직행버스 이용, 사창리 직전 광덕리 광덕초등학교 삼거리 하차. 2시간 소요.

■ 광덕초등학교 삼거리→도마치 사창리 택시(30여 대 운행)를 부르면 5분 내로 온다. 도마치 고개마루 늘푸른 칡골쉼터 앞까지 요금 1만2,000원. 5분 소요. 문의 사창리 택시(010-2295-2988, 기사 윤기범). 이 택시는 늘푸른 칡골 쉼터 주인 엄재훈씨가 자택(광덕3리)에서 도마치까지 단골로 이용하는 택시이다.

식사(지역번호 031)

■ 적목리 용수동 종점 일원
버스종점에서 가장 오래된 집인 용수종점민박(대표 오세호·010-8729-0489·가게 겸함), 물레방아집 식당(582-8701) 등 이용.

■ 용수동 삼팔교와 조무락골 일원 용수동 종점에서 삼팔교 건너기 직전 용수목산장(010-8585-8077), 삼팔교 건너 오른쪽 조무락골 입구 첫 번째 식당인 석룡산주막(010-9196-5387·최정희·대표 박병남)에서 계곡 안쪽으로 자리한 훼미리하우스(010-5319-1594), 조무락하우스(582-8696), 맛있는 조무락(010-8676-7904), 방가로대여(010-9425-6060), 조무락골산장(010-2679-5007) 등 이용.

■ 도마치계곡 일원 삼팔교에서 북쪽 도마치계곡 안으로 약 1km 거리 클라우드방가로(010-5031-2807), 휴성펜션(010-4432-0074), 가평 제5경 적목 용소에서 약 1.5km 더 올라간 곳인 라온펜션캠핑장(010-7708-1366), 들꽃자리펜션(582-9632) 등 이용.

■ 도마치고개 일원 늘푸른 칡골 쉼터(010-5150-3710)와 도마치 약수 쉼터(010-9976-4520)가 있다. 늘푸른 칡골 쉼터에서는 순두부·된장찌개(각 6,000원), 두부전골·육개장(각 8,000원), 닭도리탕·엄나무닭백숙(각 6만 원), 이외에 산삼, 장뇌삼, 산더덕구이, 더덕즙, 오가피, 생칡즙, 산마즙, 두릅, 취나물, 산나물 등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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