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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들

진작부터 비는 내리고 있었습니다 / 이정하

by 白馬 2011. 7. 1.

 

 

  

진작부터 비는 내리고 있었습니다 / 이정하

 

 

 

어디까지 걸어야
내 그리움의 끝에 닿을 것인지
걸어서 당신에게 닿을 수 있다면
밤새도록이라도 걷겠지만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다 버리고
나는 마냥 걷기만 했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도 그냥 건성으로 지나치고
마치 먼 나라에 간 이방인처럼 고개 떨구고
정처없이 밤길을 걷기만 했습니다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도 있다지만
짧은 이별일지라도 나는 못내 서럽습니다

 

내 주머니 속에 만지작거리고 있는 토큰 하나,
이미 버스는 끊기고 돌아갈 길 멉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걸어서 그대에게 닿을 수 있다면
그대의 마음으로 갈 수 있는 토큰 하나를 구할 수 있다면
나는 내 부르튼 발은 상관도 않을 겁니다

 

문득 눈물처럼 떨어지는 빗방울,
그때서야 하늘을 올려다보았는데 아아 난 모르고 있었습니다
내 온 몸이 포싹 젖은 걸로 보아 진작부터 비는 내리고 있었습니다

 

  

 

The Rain / Solit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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