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과 찜질방, 현명하게 즐기는 법
날씨가 춥고 건조한 겨울이면 그 어느때보다 온천욕 생각이 간절해진다.
최근 테마파크 형태의 대형 온천시설이 늘면서 온천욕이 더욱 대중화되고 있으며, 물놀이를 겸할 수 있어 가족여행 장소로도 온천은 인기가 많다. 또 일부 온천에서는 노천탕 외에도 수영장이나 찜질방 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겨울나들이 장소로도 딱이다. 하지만 겨울철 테마파크 온천을 찾는 이용객들이 늘어나면서 피부 가려움증이나 안면홍조증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도 함께 늘고 있다.
온천이나 찜질방 이용이 과다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겨울철 온천, 지혜롭게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온천욕 후 충분한 보습으로 피부건조 막아야
회사원 B씨(35세, 남)는 가족과 함께 주말 온천여행을 다녀왔다. 평소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던 그는 온천욕이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가 있다는 주위의 말에 당장 실천에 옮겼다. 각종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휴식을 취한 B씨는 온천욕 후 피부가 매끄러워진듯 했으나 하루이틀 지나자 온 몸이 심하게 가렵고 아토피 증세가 더욱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B씨의 증세는 과도한 각질층 제거로 인한 피부 가려움증. 온천욕시 피부 보호기능을 하는 지질막과 각질층이 모두 벗겨진 탓이다. 온천수에는 유황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피부 각질을 부드럽게 해 녹이는 작용을 한다. 때문에 수돗물을 사용하는 일반 목욕보다 온천욕 후 피부 각질층이 더 많이 얇아져 건조증상이 심화된다. 때문에 온천욕 후에는 반드시 충분한 피부 보습을 해주어야 피부건조증이나 가려움에 시달리지 않는다. 특히 피부가 건조한 노인이나 건성 피부,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에게서 이런 현상이 많이 나타나는데, 심한 경우에는 피부가 붉어지고 갈라지면서 심한 가려움증이 생긴다. 또 건성 습진처럼 피부가 건조해서 생긴 피부병이 있을 때 유황 온천욕을 하면 피부가 더 건조해져 습진이 악화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온천욕이나 목욕은 피부의 지방기와 각질층을 빼앗기 때문에, 목욕 후 피부 건조를 막기 위한 보습을 게을리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따라서 물기가 촉촉하게 남아 있을 때 오일을 마사지하듯 바른 후 다시 보습 크림이나 로션을 충분히 발라 제거된 지질막과 각질층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특히 팔, 다리 부분은 피지선이 거의 없어 매우 건조하므로 반드시 보습에 신경을 써주고 로션을 바를 때에는 심장에서 먼 팔과 다리에서부터 심장으로 마사지하듯이 발라야 한다”고 말했다.
주말을 이용해 남자친구와 서울 근교의 테마온천을 찾은 K씨(23세, 여). 아침 일찍부터 노천탕에서 온천을 즐기고 온천수를 이용한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다 마지막으로 찜질방에서 땀을 빼며 하루종일 시간을 보냈다. 평소 겨울이면 가끔씩 얼굴이 잘 붉어지던 K씨는 온천에 다녀온 후 안면홍조 증세가 더욱 심해졌다. 시도때도 없이 얼굴이 붉어져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니었다.
평균 40도가 넘는 물에서 즐기는 온천욕이나 100도 가까이 되는 고온의 찜질방 등에서는 혈액순환이 활발해져 혈류량이 증가되고 혈관이 확장되어 피부를 더욱 붉게 만든다. 때문에 안면홍조나 혈관확장증 등은 온천욕, 찜질방, 사우나 등을 자주 이용할 경우 증세가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올바른 온천욕 방법은
욕탕에 들어가기 전 몸을 깨끗이 씻고 먼저 수온이 낮은 온탕부터 시작한다. 지나치게 피곤하거나 흥분해 있으면 입욕전 충분한 안정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입욕시간은 처음에는 5분 정도로 3회 정도 반복하고 목욕시간을 30분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사우나는 물의 물기를 완전히 닦은 뒤 이용해야 땀의 배출로 인한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이용시간은 체력소모를 막기 위해 10분 이내로 조절해야 한다. 피부가 건조한 사람이라면 탕에서 나온 뒤 때를 밀거나 비누칠을 몇 번씩 반복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또 온천욕 후에는 피부 건조를 막기 위해 피부가 촉촉한 상태에서 오일이나 로션을 골고루 발라준다. 피부가 촉촉할 때 보습제의 피부 침투율이 더욱 높으므로 3분 이내 발라주면 좋다.
민감한 피부가 아니라면 온천욕 후 물기를 닦지않고 자연건조 시키면 온천수의 좋은 성분들이 몸에 흡수된다. 단, 온천욕으로 피부가 짓무르기 쉬운 사람과 강한 산성천을 이용했을 경우에는 온천욕 후 다시 물로 씻어내도록 한다.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성의 '그곳'에 관한 몇 가지 오해 (0) | 2008.02.15 |
---|---|
"설탕 대신 인공 감미료? 오히려 더 살찐다" (0) | 2008.02.14 |
지난번 감기약, 이번에 또 먹는다고? (0) | 2008.02.11 |
소주는 몇도에 가장 맛있을까? (0) | 2008.02.11 |
"서울 휘발유 가격은 세계최고 수준" (0) | 2008.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