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뛰는 순간 여행이 된다! 요즘 뜨는 여행법, 런트립

白馬 2025. 6. 25. 06:43

달리기에 관심 있으세요? 여행도 좋아하신다고요? 그렇다면 ‘런트립(Run Trip)’을 주목해 보세요. 요즘, 달리면서 새로운 장소를 여행하는 런트립이 인기래요. 런트립의 개념부터 다양한 유형, 유형별 추천 코스까지 하나씩 소개해 드릴게요.

⭐ 추천 장소 ⭐

장수트레일레이스, 경주 런트립(황리단길→대릉원 입구→첨성대→교촌마을→동궁과 월지), 강릉 해파랑길 39코스, 제주 김녕~월정리 해수욕장

 

 

달리면서 하는 여행, 런트립의 시대

달리기와 여행을 결합한 여행 방식, 런트립

런트립은 ‘달리기(Run)’와 ‘여행(Trip)’을 결합한 여행 방식이에요. 달리듯 여행하고, 여행하듯 달리며, 두 가지 즐거움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죠. 집, 학교, 회사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소를 힘차게 달리는 내 모습, 생각만 해도 멋있지 않나요?

 

성장과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는 MZ 세대에게 런트립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자 힙한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어요. ‘한국관광 데이터랩’에서 2025년 SN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런트립 관련 언급량이 2021년 대비 약 598%나 증가했대요.

 

런트립이 많은 관심을 받는 이유 역시 최근 3년(2022년 6월~2025년 5월) 동안의 SNS 데이터에 답이 있어요. 런트립을 하는 목적은 ‘건강과 치유(50%)’, ‘관계(8%)’, ‘여행(5%)’ 순이었어요. 이는 런트립이 단순한 운동을 넘어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돌보고, 타인과 교류하며, 지역을 체험하는 다차원적인 여행 방식임을 알려줘요. 달리고 만나고 머물고. 그렇게 길 위에 나만의 특별한 여정을 만들어가는 거죠.

 

나는 어떤 유형일까? 런트립 유형별 추천코스

런트립을 즐기는 다양한 유형의 러너들

MBTI에 16가지 유형이 있듯, 런트립을 즐기는 사람들, 일명 ‘런트리퍼’는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어요. 최근 3년간 SNS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들을 ‘챌린지형(61%)’, ‘일상탈출형(18%)’, ‘네트워킹형(12%)’, ‘인증샷형(7%)’으로 분류할 수 있었어요. 런트립을 즐기는 점은 같아도 달리는 이유와 방식은 각기 달라요. 지금부터 유형별 특징과 추천 코스를 알려줄게요.

1) 챌린지형

목표 달성을 중시하는 챌린지형

‘챌린지형’은 기록 경신, 메달 수집, 마라톤 완주 같은 목표를 중시해요. 이들에게 런트립은 목표를 달성하는 여정이자 자신의 한계를 향한 도전이고, 목에 건 메달이나 러닝 앱 속 숫자는 여행의 기록이 되죠. 이들의 SNS 데이터를 통해 ‘마라톤’과 ‘기록’이 여행의 주요 목적임을 알 수 있었어요. 특히 트레일러닝(포장되지 않은 자연을 달리는 스포츠) 언급량이 전년 대비 140% 증가했죠. 각종 마라톤 대회는 이들의 도전 욕구를 불타오르게 할 거예요.

전체 면적의 75%가 산지여서 트레일러닝에 적합한 장수군

장수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장수트레일레이스

장수의 낮과 밤을 달리는 트레일 여정

유형 특징 │ 러닝을 통해 성취감을 추구하는 사람, 달리기 마니아

주요 키워드 │ 대회 참가, 기록 갱신, 목표 달성, 마라톤

추천 코스 │ 장수트레일레이스

거리·시간·난이도 │ 20.1km~173km, 6시간~45시간 30분*, 보통~어려움 *종목별 제한 시간으로, 실제 소요 시간은 개인에 따라 다름

추천 코스 소개 │ 전체 면적의 75%가 산지인 전북 장수군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대표 트레일러닝 대회예요. 2020년 귀촌한 청년 트레일러너가 기획한 대회가 입소문을 타면서 한적한 지방 소도시가 트레일러닝의 성지로 떠올랐죠. 2022년 첫 대회 이후 급속도로 성장해 현재는 사전 접수를 받은 후, 추첨제로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어요. 2025년에는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여섯 번째 대회가 열릴 예정이에요. 지난 6월 중순에 사전 접수가 마감됐지만, 정기적으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내년을 기약해 보세요. 초보 러너를 위한 20K 코스부터 전문 러너용 100M 코스까지 총 5개 종목으로 구성, 장수의 산과 숲, 계곡, 농촌을 누비며 장엄한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답니다.

억새 군락지가 광활한 장안산

자작나무 2,000여 그루가 빼곡한 뜬봉샘자작나무숲

주요 스폿 │ 팔공산, 장안산, 뜬봉샘자작나무숲, 동촌리가야고분군

베스트 스폿 │ 백두대간이 뻗은 자리에 우뚝 선 해발 1,237m의 장안산은 가을철, 광활한 억새밭으로 유명해요. 산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밭 사잇길을 오르내리며 트레일러닝의 진수를 느낄 수 있죠. 뜬봉샘자작나무숲은 금강 물줄기의 시작점인 뜬봉샘 인근에 위치, 강원도 이남에서 보기 드문 자작나무 숲이에요. 새하얀 수피를 두른 자작나무가 빼곡한 숲길을 가로지르며, 장수의 자연과 하나 되어 달릴 수 있어요.

2) 일상탈출형

여행지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일상탈출형

러닝 초보여도 좋아요.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 낯선 여행지를 달리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여행이 될 수 있죠. ‘일상탈출형’은 러닝 초보자 혹은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러너들이에요. 다양한 경험, 맛집 탐방, 로컬 굿즈 수집 등에 즐거움을 느낀답니다. 이들에게는 5~10km가량의 단거리에 지역색이 확실한 코스가 어울려요.

경주 관광지를 두루 지나는 런트립 코스

신라 선덕여왕 때 지은 것으로 추측하는 천문 관측대, 첨성대

유형 특징 │ 러닝 입문자, 색다른 여행에 도전하고 싶은 러너, 런트립 유행이 궁금한 사람

주요 키워드 │ 초보 가능, 이색 경험, 로컬 체험, 즐거움

추천 코스 │ 경주 런트립(황리단길→대릉원 입구→첨성대→교촌마을→동궁과 월지)

거리·시간·난이도 │ 4.6km, 약 40분, 쉬움

추천 코스 소개 │ 경주 시내 주요 관광지를 두루 지나는 4.6km 코스예요. 연둣빛 고분군 사이를 지나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 앞을 달리다 보면, 천여 년을 거슬러 신라의 수도 서라벌로 타임 워프한 기분이 들 거예요. 1km당 7~8분을 달리는 러닝 초보라면 40여 분이 걸리는 코스인데, 황리단길 가게 구경, 사진 찍기, 풍경 감상 등을 고려해 시간을 좀 더 여유 있게 잡아도 좋아요. 주말이나 공휴일에 관광객이 많은 곳들인 만큼 혼잡을 피하려면 평일이나 이른 아침 시간대에 달리는 것을 추천해요.

경주 최고의 ‘핫플’, 황리단길

경주에서 가장 큰 고분 단지인 대릉원

대릉원에서 제일가는 포토존인 목련나무

주요 스폿 │ 황리단길대릉원첨성대동궁과 월지

베스트 스폿 │ 2023년 한 해에만 12만 명이 내비게이션 목적지에 ‘황리단길’을 검색했대요. 내남사거리에서 황남초교 사거리까지 700m 남짓한 길에 감각적인 식당과 카페, 상점이 모여 있어 여기저기 구경하는 재미가 있죠. 대릉원은 신라 시대 왕족과 귀족의 능 23기가 모여 있는 고분 단지예요. 황남대총 뒤편, 우뚝 솟은 고분 사이의 목련나무는 대릉원 최고의 포토존으로,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문득 떠올릴 만한 사진을 찍을 수 있어요.

3) 네트워킹형

사람들과의 친목 도모를 중시하는 네트워킹형

네트워킹형은 사람들과의 소속감과 교류를 중시하는 유형이에요. 친구·동호회·팬덤 등 공동체 기반으로 달리기를 즐기죠. 이들에겐 최단 기록을 세우는 것보다 같은 목적지를 향해 함께 달리는 경험이 더 중요해요. 당신이 여러 명이 모여 달리는 러닝 크루에 속해 있다면, 높은 확률로 네트워킹형일 거예요. 이들은 인플루언서가 주최하는 런트립에 관심이 많고, 함께 달린 경험을 SNS에 공유하는 것에도 적극적이랍니다.

강릉 해안을 따라 걷는 평지 길인 해파랑길 39코스

강문해변 등 유명 해변을 차례로 지나는 구간

우리나라 대표 석호로 꼽히는 경포호

유형 특징 │ 파워 ‘E’인 사람(혼자보다 여럿이 즐거운 사람), 소속감이 중요한 사람, 새 친구를 사귀고 싶은 사람

주요 키워드 │ 함께 달리기, 러닝 크루, 교류, 뒤풀이

추천 코스 │ 강릉 해파랑길 39코스

거리·시간·난이도 │ 15.8km, 약 1시간 30분~2시간, 쉬움

추천 코스 소개 │ 짙푸른 동해를 오른쪽에 끼고 달리는 15.8km 해안 길이에요. 

안목해변 인근 솔바람다리에서 시작해 경포호를 한 바퀴 돌아 사천진해변에 이르게 되죠. 달리는 내내 강릉의 바닷길과 솔숲을 따라가 풍경이 아름답고, 강릉카페거리 같은 관광지가 중간중간 나타나 볼거리가 많은데다가, 순한 평지 길이어서 누구 한 명 낙오 없이 완주할 수 있답니다. 규칙적인 파도 소리에 맞춰 발을 구르고, 울창한 소나무 군락 사이를 누비며 강릉의 자연을 달려보세요.

소나무 군락이 운치 있는 솔숲

경포호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누각, 경포대

주요 스폿 │ 안목해변(강릉카페거리), 강문해변경포호경포대

베스트 스폿 │ 안목해변부터 강문해변까지 약 3.7km 구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해송 숲길이에요. 소나무 사이로 아스라이 보이는 바다, 짙은 솔향, 발끝에 닿는 흙의 감촉까지, 달리다 보면 오감이 하나씩 깨어날 거예요. 경포대는 경포호의 많은 누각 중 가장 높은 곳에 있어 관동팔경 중 하나로 꼽혔을 만큼 풍광이 뛰어나요. 선조들의 ‘핫플’이었을 경포대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땀을 식혀가세요.

4) 인증샷형

여행의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인증샷형

‘인증샷형’은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고 믿는 유형이에요. 완주 기록보다 SNS에 남길 사진이 중요해요. 여행지에서의 내 모습을 기록하고 남들과 공유하는 데에서 즐거움을 얻는 거죠. 이들에게는 포토존이 많아 다양한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곳, 온몸이 땀으로 젖은 채 사진을 찍지 않도록 달리기 난도가 낮은 여행지가 적합해요.

제주 바다를 끼고 달리는 김녕~월정리 해수욕장

경사가 완만하고 풍경이 아름다워 러닝 초보자에게 적합한 구간

유형 특징 │ 여행의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싶은 사람, SNS를 활발히 하는 사람

주요 키워드 │ 사진 찍기, 추억 남기기, SNS, 인증샷

추천 코스 │ 제주 김녕~월정리 해수욕장

거리·시간·난이도 │ 4km, 약 35분, 쉬움

추천 코스 소개 │ 김녕해수욕장에서 월정리 해수욕장까지, 제주 북동쪽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해변 러닝 코스예요. 인증샷형 런트리퍼들의 SNS에서 전년 대비 언급량이 21% 증가할 만큼 많은 관심을 받는 구간이죠. 에메랄드빛 바다와 길게 뻗은 해안도로가 펼쳐져 코스 전체가 포토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살짝 오르막이 있는 구간을 제외하면 난도가 낮은 편이지만, 두 가지 주의사항이 있어요. 첫째, 인증샷은 다른 러너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코스 밖 안전한 곳에서 찍어요. 둘째, 김녕해수욕장의 현무암 지대는 미끄러우니 트레일러닝화를 신는 게 좋아요.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풍력발전기가 이국적인 김녕해수욕장

분위기 좋은 카페가 모여 있는 월정리 해수욕장

 

주요 스폿 │ 김녕해수욕장, 김녕오조해안도로, 월정투명카약월정리 해수욕장

베스트 스폿 │ 김녕해수욕장은 제주 특유의 비취색 바다와 하얀 풍력 발전기가 아름다운 해수욕장이에요. 일몰 명소로도 유명해 노을 질 무렵에 달리면 필터 없이도 감성 가득한 사진이 나와요. 월정리 해수욕장에는 해안 도로를 따라 분위기 좋은 카페가 줄지어 있어요. 러닝 후, 바다를 보며 마시는 아이스커피가 최고의 보상이 될 거예요.

함께 뛰는 즐거움을 위한 런티켓(Run+Etiquette) 수칙 5
 

① 좁은 길에서는 한 줄로, 단체는 소그룹으로 뛰어요

     보행자의 통행을 방해하는 행위는 금물이에요.

② 인증샷도 좋지만, 안전이 먼저예요

     달리는 중간에 급정거하면 뒤따라오는 이들과 부딪힐 수 있어요.

③ 음악은 이어폰으로, 볼륨은 낮춰요

     크게 튼 음악은 주변에 소음이 될 수 있어요.

④ 보행자와 자전거를 배려해요

     도심에서 달릴 때는 보행자와 자전거를 조심하며 서행으로 달려요.

⑤ 쓰레기는 다시 챙겨가요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없다면 집까지 가져가요.

런트립에 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한국관광 데이터랩 <트렌드 트립: 런트립 편>을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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