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찻잔 속 티백의 반전...되레 중금속 걸러낸다고?

白馬 2025. 2. 27. 09:11

 

美 노스웨스턴대 연구팀... 셀룰로스로 만든 티백이 유해성분 정화

 

기존의 연구에서 티백은 중금속과 미세 플라스틱을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셀룰로스로 만든 티백은 효과적으로 중금속을 걸러내는 '정수 필터'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바쁜 일상에서 가지는 티타임은 마음의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되지만, 손쉽게 차를 우려낼 수 있는 티백은 잘못 사용하면 미세플라스틱과 중금속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서 티백으로 차를 우려내는 것이 오히려 물 속의 중금속을 효과적으로 걸러내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은 찻잎이 물 속의 중금속을 걸러내는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을 설계했다. 납, 크롬, 구리, 아연, 카드뮴 등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금속을 녹인 용액을 만든 후 다양한 종류의 찻잎을 우려내 전후 오염 정도를 비교한 것이다.

 

연구팀이 홍차, 우롱차, 녹차, 카모마일, 루이보스 등 다양한 품종의 찻잎을 우려내 실험을 진행한 결과, 티백 하나를 3~5분만 담가도 용액 속 중금속의 약 15%를 걸러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차의 정수 효과가 가장 뛰어났지만, 찻잎 종류별 효과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연구팀은 티백의 재질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 나일론이나 면 등 인공 재료로 만들어진 티백은 정수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미세 플라스틱을 방출했지만, 식물에서 유래한 섬유질인 ‘셀룰로스’로 만든 티백은 중금속을 효과적으로 걸러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벤자민 신델 미국 국립에너지연구소 연구원은 “티백의 재질에 따라 정수 효과가 달라지는 것은 입자의 표면적 때문”이라며 “셀룰로스는 분해가 가능한 천연 물질이라 중금속 입자가 결합할 수 있는 면적이 더 넓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장에서 만들어진 면이나 나일론 등은 상대적으로 표면이 매끄럽다는 것이 신델의 해석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티백을 오래 우려낼수록 중금속을 제거하는 효과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연구팀은 이에 대해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봤다. 기존에는 티백을 고온의 물에서 2분 이상 우려내면 카드뮴과 비소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티백은 98도의 물에서 2분만 우려내라고 권고하고 있다.

 

신델은 “약 24시간 티백을 우려내자, 용액의 중금속을 대부분 걸러낼 수 있었다”면서도 “이번 연구에서는 용액이 얼마나 깨끗해지는지를 관찰했을 뿐, 오래 우려낸 티백에서 어떠한 물질이 나오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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