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30세 넘으면 40%가 ‘당뇨 전단계’라는데… 내 위험도는?

白馬 2025. 2. 26. 07:43

국민 혈당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해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팩트시트에서 30세 이상 성인 열 명 중 네 명이 '당뇨 전단계'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뇨 전단계는 당뇨병을 진단할 만큼은 아니지만, 정상보다 혈당이 높아 '당뇨병 고위험군'에 속하는 상태를 말한다. 당뇨 전단계 환자 중 25%는 3~5년 이내에 당뇨병으로 이환되고, 70%는 평생 당뇨병으로 진행된다. 다행히 이 단계에서 생활 습관을 바꾸면, 당뇨병으로 진행하지 않는 '30%'에 속할 수 있다.

◇당뇨 전단계, 잘 조절하면 돌아갈 수 있어
당뇨병(糖尿病)은 체내 혈당 수치가 조절되지 않아 소변에서 포도당이 배출하는 질환을 말한다. 우리 몸은 췌장에서 만드는 '인슐린' 호르몬으로, 혈액 속 당 성분을 세포로 보내 '혈당' 수치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거나, 인슐린이 분비돼도 세포의 인슐린 저항성이 커져 신호가 전달되지 않으면 혈당 수치가 조절되지 않는 당뇨가 유발된다. 혈당이 올라가면 혈액이 끈적해지면서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커지고, 말단에 혈액 공급이 잘 안되면서 발이 썩거나, 눈이 잘 안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행히 당뇨 전단계에서는 생활 습관을 잘 관리하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당뇨 전단계는 ▲당화혈색소 5.7~6.4% ▲공복 혈장 포도당 농도 100~125mg/dL ▲경구포도당내성검사 두 시간 후 혈장 포도당 농도 140~199mg/dL일 때 진단된다. 정상인 사람보다 심혈관계질환 발병 위험은 2~4배로 증가한다. 지표가 악화하기 전에 당뇨 전단계를 진단받자마자 빠르게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 의대 루시아 세아 소리아노 교수팀이 당뇨 전단계 1184명을 대상으로 3년간 생활 습관을 교정해 추적 관찰한 결과, 당뇨병 발병률이 약 55% 감소했고 정상으로 돌아간 사람도 있었다. 되돌아간 사람은 ▲공복혈당 110mg/dL·당화혈색소 6% 미만이었고 ▲생활 습관 교정으로 복부비만이 없었고 ▲체질량 지수(BMI, kg/m2)가 23 이하로 감소한 특징을 보였다.

◇주의 깊게 혈당 관리해야 하는 사람은?
병원에서 혈당 정밀 검사를 받아보기 전, 생활 습관만으로도 당뇨 발병 위험을 유추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지난 17일 본인 점검표를 포함한 '당뇨병 전단계 성인을 위한 맞춤형 영양 관리 가이드'를 발표했다.


 

점검표는 ▲당뇨병 위험도 평가 ▲영양지수 평가 ▲혈당 관리를 위한 식품 선택 평가, 세 가지 항목으로 나뉜다. 먼저 당뇨병 위험도 평가를 진행해 결과를 확인한다(△그래픽). 영양지수 평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개발한 자료로, 나이마다 문항이 달라진다.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 '건강·영양', '영양지수'란을 통해 측정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혈당 관리를 위한 식품 선택 평가를 진행한다. 해당 평가는 두 가지 질문, ▲빵·케이크·도넛류를 얼마나 자주 먹는가? ▲가당 음료를 얼마나 자주 마시는가?로 이뤄진다. ▲하루 2회 이상(10점) ▲하루 1회 이상(8점) ▲주 4~6회(6점) ▲주 1~3회(3점) ▲거의 먹지 않는다(0점)에 맞춰 점수를 측정하고, 두 질문의 점수를 합산한다. 총점이 6점 이하면 '양호', 7~11점은 '주의개선', 12점 이상은 '관리 철저'에 해당한다.

가장 중요한 평가는 제일 처음 진행한 '당뇨병 위험도' 평가다. 이 평가에서 '양호'가 나왔다면, 당장 당뇨병이 될 가능성은 적다. 여전히 바른 생활 습관 유지는 중요하다. '주의 개선'이 나온 사람 중 '영양지수 평가' 결과가 '관리 철저'로 나온 사람은 당뇨병 발병 위험이 큰 사람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중 '영양지수 평가'가 '양호'나 '주의개선'으로 나왔어도, '혈당 관리를 위한 식품선택 평가'에서 '관리 철저'가 나왔다면 혈당 관리에 돌입해야 한다. '당뇨병 위험도 평가'에서 '관리 철저'로 나온 사람은 모두 혈당을 관리해야 한다. 이 그룹에 속한다면 병원을 찾아 혈당 검사를 받아보는 걸 권장한다.

◇관리 방법, 사람마다 달라
생활 습관은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 학술지 'NEJM'에 게재된 한 논문에서는 ▲중간 강도로 하루 30분 이상·1주일에 5회 이상 운동하고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통곡물·채소·콩류 등으로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고 ▲유제품을 섭취하는 것 등으로 당뇨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생활 습관 교정(53%)이 약을 섭취하는 것(31%)보다 당뇨 발병 위험을 낮췄다. 만약 BMI 23을 넘는다면 무엇보다 5~10% 체중을 감량하는 게 급선무다. 영국 뉴캐슬대 건강·사회 연구소 연구 결과, 5% 이상 체중 감량 후 유지 기간이 길 수록 당뇨로 넘어가지 않을 확률이 컸다.


식약처에서도 당뇨병 예방을 위한 영양 관리법을 이번에 발표한 가이드에서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먼저 아침을 챙겨 먹어야 한다. 아침을 먹지 않으면 공복 시간이 길어져 점심 식사 이후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인슐린 기능이 떨어진다. 또 식사는 20분 이상 천천히 먹어야 식욕을 억제하고, 조절하는 호르몬인 렙틴이 잘 분비돼 식사량 조절이 가능하다. 불규칙한 식사도 주의해야 한다. 혈당 조절을 어렵게 한다. 술은 마시지 않는 게 가장 좋고, 마셔야 한다면 1~2주에 2회 미만으로 남성은 두 잔, 여성은 한 잔 정도만 마시는 게 좋다. 담배 속 니코틴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인슐린을 분비를 저해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금연해야 혈당 조절이 잘 된다. 또 수면 부족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켜 혈당을 떨어뜨리므로 평균 7~8시간 수면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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